비전공자이자 실무 경험이 적은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이 뭔지 알아? 기술보다 오히려 <너무나 당연해서 굳이 알려주지 않는 정보의 부족>인 것 같아.

우리 팀은 앱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서 각 팀원들이 기획, UI/UX 디자인, 개발에 대한 지식을 전부 독학으로 배우고 있어. 기획서 작성하는 방법이나 컴포넌트 만들기, 코드 짜기 같은 것들은 강의도 많고 유튜브에서도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어서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었지. 그런데 말이야.. 가끔씩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돼.

예를 들면, 기획서가 어느 정도 완성되었을 때 디자인 작업을 넘기면 좋을지 라든가, 반응형 디자인의 사이즈를 설정할 때 기준점을 잡는 방법 같은 것들이야. 

어쩌면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정의조차 하지 못해서 정보를 찾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좋은 질문에 좋은 답이 온다고 믿기 때문에) 너무나 기초적인 질문인 것 같아서 물어보기 창피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많아. 

이번 주에도 그런 순간을 여러 번 경험했는데, 그중 가장 큰 이슈였던 건 반응형 디자인 사이즈 잡기였어. 현재 자습성가는 아이폰 미니 기종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화면이 깨지는 상황이라 대처할 수 있는 기획을 하고 있거든. 여기에 업데이트 버전에서는 안드로이드까지 추가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도 어긋남 없는 디자인 설계가 필요한 상황인 거야.

처음엔 유튜브나 구글링을 통해서 이 문제를 찾아봤는데 정확히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어. 모두 대략적인 사이즈에 대한 정보만 줄 뿐 그 사이즈를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말해주지 않더라고. 아마도 너무 기초적인 내용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 생각에 답답한 마음이었지.

두 번째로 최대한 이 문제를 정리해서 주변 UX 디자인을 하는 친구들에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질문을 남겼어. 감사하게도 우리가 걱정하고 있는 문제를 최대한 이해한 뒤 상세한 답변을 남겨줬어.

답변을 준 다른 친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줬어. 안드로이드와 같이 작업할 계획이라면 기본을 360dp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말이었지. 그런데 사실 이 답변을 받고도 가지고 있는 궁금증이 100% 해결되지 않았어. 하지만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더 물어봐야 할지조차 감이 오지 않아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봤어.

디자이너 1명, 개발자 1명인 상황에서 모든 기종을 커버해야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 특별히 작은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는 문장에서 얻은 힌트)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화면의 최저 ~ 최대를 설정할 것인가?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핸드폰 기종을 아이폰/갤럭시 기준으로 상위 10% 뽑아 보자

상위 10% 안에 들어오는 기종들의 사이즈 평균을 내자

최소 360 ~ 최대 xx 사이즈 총 2개의 화면으로 디자인하자

정리를 하고 보니 조금은 방향성이 잡힌 느낌이었고, 이제 방법은 다시 부딪히면서 찾아가려고 해. 사실 이 문제가 꼭 비전공자에게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닐 수 있어. 그런데 아무래도 비전공자라는 생각 때문에 위축이 되는 상황이 많은 것 같아. 우리의 이런 고민을 들어주던 친구가 한 오픈 채팅방을 추천해 줬는데, 디자인과 기획 관련된 정보를 나누는 방이야. 

-> https://open.kakao.com/o/go8U3lp

혹시나 무한대로 생성되는 고민을 나눌 공간이 필요했던 친구가 있다면 이 방으로 놀러 와! 나는 이제 2일차 정도 됐는데, 생각보다 우리와 비슷한 단계의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걸 느끼고 있어. 덕분에 직접 질문하지 않아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우리가 이상한 고민을 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할 수 있는 + 잘하고 싶은 마음에 하고 있는 고민이구나. 하는 걸 배우게 되더라고. 

그리고 꼭 이 방이 아니더라도 친구가 하고 있는 고민과 맞닿은 공간이 있다면, 용기 내어 참여해 보길 추천할게! 우리의 걱정보다 더 따뜻하게 나눠주는 친구들이 많으니깐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