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산을 옮기는 사람은 작은 돌멩이부터 옮긴다.)

작성자 자습성가

자습성가 성장일지

우공이산(산을 옮기는 사람은 작은 돌멩이부터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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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 알아? 우리 팀은 이 말을 참 좋아해. 요행을 바라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거든! 오늘 이야기를 고사성어로 시작하게 된 이유는 요즘 우리의 활동이 마치 우공이산 같기 때문이야. (사실 매주 여전히 기획 중이라는 말을 꺼내기 민망했던 마음도 있고 말이지)

갑자기 무슨 말이냐면~ 한 주를 회고하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들을 정리하게 되는데, 이번 주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 '누군가는 기획서를 만드는 데 하루면 뚝딱 완성한다. 일주일이면 충분하다 하는데.. 우리는 벌써 두 달째 기획만 하고 있네..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우리가 너무 못하는 건가..? 사람들이 지루해하면 어떡하지..?' 이런 복잡한 마음에 글 쓰는 게 걱정이 되더라고. 그래서 컴퓨터 앞에 한참을 앉아 어떤 말로 시작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 

그리곤 생각했지. '아냐! 우리 잘하고 있어. 다른 사람들이 하루 만에 만들었다는 기획서랑 우리 기획서가 다른데 왜 단순히 시간에 비교를 하고 있었을까? 또한 그들의 경험과 우리의 경험이 다르고, 배워가면서 해낼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 아닐까? 결국 무언갈 만드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시간 속에서 수많은 고뇌와 노력으로 이 시간들을 채우고 있을 테니 오히려 더 공감할 수도 있어!' (갑자기 긍정 긍정 열매를 먹고 자신감 상승하는 나)

UX 고민을 날려 줄 귀중한 사이트 겟

: 유료라서 조금 눈물 났지만.. 그래도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면! 과감하게 투자한다!! (덜덜 <- 손 떨리는 소리)

서론이 매우 길었는데.. 그래서 우리는 이번 주도 열심히 기획을 했어. 간단한 구조 만들기를 지나 대략의 플로우를 만들고, 현재는 아주 상세한 화면 설계를 하는 중이야. 그런데 화면을 설계 진도가 너무 나가지 않는 거야. 그 이유를 고민해 보니깐 UX(사용자 경험을 뜻함. User Experierce)에 대한 고민이 많기 때문이더라고. 보여주고 싶은 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이 과정을 인지하고, 사용할 수 있을까 싶은 거지. 

문제를 파악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다가 한 사이트를 발견하게 됐어. 바로 모빈(https://mobbin.com)이라는 사이트인데, app 서비스들의 UX를 아주 보기 편하게 정리해 둔 사이트야. 카테고리, 서비스, 상황 별로 검색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보유하고 있는 정보가 많아서 도움이 되더라고. 최신 4개의 앱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는데, 그 이상은 유료 결제를 해야 볼 수 있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 달 단위로는 결제가 되지 않아 최소 3개월 결제를 해야 하더라고. (주륵) 

금액적인 부담이 있어서 고민을 하다가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투자라고 관점을 바꾸니깐 고민할 시간이 아까워서 결제를 하게 됐어. 버전 2에서는 친구들에게 조금 더 편한 성장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니깐 기대해 줘!!!!! (아냐.. 기대는 부담되니깐.. 기다려줘.. 아냐.. 기다려..? 기다려줘)

모여라 자벤져스 !!

: 오랜만에 모인 자습성가 팀 이야기

저번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우리 팀은 아직 사무실이 없어서 각자 집에서 일을 하고 있어. 웬만한 일들은 줌이나 페이스타임 같은 온라인 미팅으로 대체를 하곤 하지. 그래서였을까? 2025년이 되고 아직도 완전체가 모인 적이 없었더라고!! 버전 2에 대한 기획이 어느 정도 구체화가 된 시점이기도 하고, 새해 인사도 나눌 겸 오랜만에 모두 모이는 자리를 가졌어. 

이번 모임은 의정부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예--전 배달 서비스를 창업했을 때부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쭈꾸미 대통령이라는 음식점에 가게 되었어. 거의 10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음식점이라면 무언가 특별한 매력이 있을 것 같았거든! 그리고 직접 다녀온 소감은 역시 오래가는 집은 달라도 다르구나였어. 쭈꾸미 대통령에서 감명 깊었던 점이 2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재미이고, 하나는 세심함이야.

재미: 주문이 완료되면 직원분께서 이런 말을 하셔. "혹시 저희 가위바위보에 대해서 아시나요?" (이 질문은 마치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키면서 무언가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주었어) 모른다고 답을 하자 "저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시면 소주 한 병 혹은 음료를 서비스로 드리고 있어요~"라고 하시더라고. 민호 친구가 대표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이겨서 사이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어. 사실 너무 쉽게 서비스를 받아서 '모두 다한테 주는 거 아닐까? 가위바위보를 지면 이길 때까지 다시 하거나 진 기념입니다~ 하고 서비스를 주진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른 테이블 주문하는 걸 보니 정말로 이긴 사람에게만 주는 서비스였어. 뜻밖의 럭키비키였다는!             

세심함: 보통 음식점에서 반찬 다 먹으면 눈치 보이는 거.. 나만 그런 거 아니지? 다시 달라고 말하기 민망해서 쭈뼛쭈뼛 눈치만 보다가 끝내 말 못 하고 넘어가는 일도 많은데, 여긴 달랐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직원분이 먼저 오셔서 "반찬 좀 리필해 드릴게요~"라고 하시더라고. 어떻게 보면 말을 해서 리필을 해주나 말하기 전에 해주나 가게의 입장에서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는 일인데, 우리 팀 친구들은 엄청난 감동을 받았더라고. 리필 하나에 다음에 여기 또 와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니깐?              

쭈꾸미 대통령을 경험하며 나는 이런 생각을 했어.' 자습성가도 꼭 이런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루할 수 있는 습관도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곳, 당연하고 평범한 일도 뭔가 행운이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드는 곳, 나의 불편함을 미리 알아차리고 가려운 곳 시원하게 긁어주는 곳 말이야. 그럼 우리도 10년 이상 한 자리를 지키며 친구들 곁에 오래 머물 수 있겠지? 

식사를 마친 후 근처 카페로 이동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 마지막은 언제나 그렇듯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만의 속도로 더욱 힘차게 나아가 보자는 다짐을 하며 파이팅을 했지.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주 동안 좌절했다가 감사했다가 또 힘을 냈다가 힘이 빠졌다가를 반복했지만, 그럼에도 역시 마무리엔 긍정과 희망이 남는 것 같아. 이런 고민과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니깐 말이야! 오늘도 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친구들. 날씨가 무척이나 추운 요즘인데, 감기 조심하고 다음 주에 또 만나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