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공습을 주고받으며 중동 확전 우려를 키웠던 이란과 파키스탄이 19일(현지시간) 긴장 완화에 전격 합의했어요.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 외무장관이 전화로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양 장관이 테러 대응을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실무적 협력과 긴밀한 조율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파키스탄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며 이란 측에 영토 주권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따른 것으로, 양측에 외교관을 복귀시키는 방안이 논의되었어요. 이번 완화 합의는 지난 16일 이란이 파키스탄에 위치한 이란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지 사흘 만인데요. 이란 타격 직후 파키스탄은 테헤란 주재 파키스탄 외교관을 불러들이기로 하고, 이란 외교관의 파키스탄 복귀도 거부했어요. 나아가 이틀 뒤인 지난 18일, 이란 동남부 접경지의 시스탄-발루치스탄 지역을 보복 공습했다.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이 인접국 이란의 공격을 받은 지 이틀만인 18일(현지시간)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란의 전투 능력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이어졌어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대리 세력을 통해서만 분쟁에 개입해왔던 이란이 인접국 공격에 나선 건 이례적인데요, 외신들은 이러한 공격이 자국 영향력에 대한 오판의 결과라고 봤어요. 양측의 공습이 이어지자 미국 등 국제사회는 파키스탄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과 후티 반군의 홍해 장악 등으로 인해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주변국들마저 무력 충돌이 이어진다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높이고 중동의 정세 불안정을 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작년 말 부터 중동 지역에서 이어지는 국가 및 집단 간의 크고 작은 무력 분쟁들이 사그라들 듯 하다가도 다시 커지고 있는 만큼 올 한해는 중동 지역의 정세가 세계를 뒤흔들 하나의 키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