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더이상 참지 않아!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들

작성자 지구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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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더이상 참지 않아!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들

지구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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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sal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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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하고 있는 SPC그룹 불매 리스트 이미지. 식품부터 카페, 외식업체 등 SPC그룹 계열사를 모두 정리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이 사진은 무엇인가? 바로 2022년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퍼진 SPC 관련 브랜드 불매 리스트이다. 2022년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하여 미흡한 대처와 조치로 불매운동이 시작되었다. 기업 회장의 사과 이후 발생한 또 다른 직원의 사고로 사람들은 더욱 격분했고 불매운동은 장기화 되었다. 소비자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더이상 참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불매"한다. 불매는 브랜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장기화된다면 영업 이익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장기화된 불매로 인해 남양 그룹은 결국 기업 오너를 교체하기도 했다.


내 패딩 속 오리털은 진짜일까? 옷을 직접 의뢰기관에 맡기는 소비자들

이마트에서 산 스투시가 가짜라구요?

지난해 12월 유튜버 A씨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스투시 브랜드 의류를 구매했는데, 정가에 비해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A씨는 해당 제품의 감정평가를 한국명품감정원과 리셀 전문 플랫폼 크림에 의뢰했다. 이들은 A씨가 의뢰한 제품이 모두 ‘가품’이라고 판정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한 스투시 맨투맨.[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 제품은 이마트가 병행수입해서 판매한 제품으로, 이는 공식 수입사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수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품 유입 가능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싼 가격이면 그냥 좋은 거 아니야? 라고 믿고 사는 것이 아니라, 꼼꼼히 해당 상품이 왜 이렇게 싼 것인지를 확인하는 요즘 소비자다. 이마트는 관련 제품 전량(1000여벌)을 리콜하기로 결정한 상태이고,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이마트가 검수 체계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내 패딩은 왜 입어도 춥지? 거짓으로 가득 찬 충전재 혼용률

요즘 패션 업계의 진품/가품 논란, 충전재 혼용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23년 247 서울의 캐시미어 머플러 사태를 시작으로 의류 혼용률 검증에 대한 크고 작은 논란들이 계속 진행 중이다. 247 서울의 캐시미어 머플러 사태는 캐시미어 소재가 들어간 제품이라는 설명과 달리 캐시미어는 전혀 포함되지 않아 많은 소비자를 분노하게 한 사건이다. 이후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으나,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또다른 혼용률 논란이 생긴 것이다.

무신사 내에 입점한 라퍼지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덕다운(오리 털) 패딩 점퍼 제품의 경우 ‘솜털 80% 사용’이라고 표기돼 있다. 하지만 실제 솜털 사용량은 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소비자원은 오리 털 패딩을 표기할 수 있는 조건으로 충전재에 들어가는 오리 솜털 비율이 75% 이상인 제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오리 솜털보다 폴리에스터 등이 더 많이 함유됐다. 이외 페플·인템포무드·오로 등이 거짓된 충전재 혼용률을 홍보하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 적발되었다.

무신사 내 입점 브랜드 뿐만 아니라 대기업 역시 거짓말로 가득찬 혼용률로 공식 사과를 했다. 이랜드월드의 패션브랜드 ‘후아유’의 구스다운(거위 털) 점퍼는 거위 털 함량이 80%라고 표시됐다. 하지만 실제 사용량은 거위 털 30%+오리 털 70%였다. 구스다운이란 명칭을 사용하려면 거위 털 함량이 80% 이상이어야 한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몇몇 쇼핑몰은 발 빠르게 혼용률 검증을 받은 결과를 구매 상세페이지에 함께 첨부했다. 하지만 이 결과조차 믿을 수 없다는 소비자가 늘면서 개인 감정을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소비자가 결코 싸지 않은 의류를 "브랜드"가 좋아서 구매하더라도, 고객을 속이려고 드는 브랜드라면 한 순간에 추락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고객은 의심만 품고 끝내지 않는다. 끝까지, 작은 단추 하나까지 확인할 것이다.(실제로 작은 단추까지 가품으로 속인 브랜드가 최근 적발되었다.)

주 7일 배송? 저는 일요일에는 택배를 받고 싶지 않은데요.

CJ대한통운에서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소비자들의 반응은 갈렸다. 안 그래도 빠른 택배 서비스를 더 빠르게 한다니 어떤 방식으로 실시할지 기대된다는 평과 왜 이렇게 일요일까지 택배를 받아야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평. 우리나라 택배 서비스는 정말 빠른 만큼, 택배기사의 업무 강도는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하지 않을까. 과로로 쓰러졌다는 기사를 종종 본 적이 있고, 해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주 7일 배송까지 실시하다니 너무 무책임하다는 평도 있었다.

서비스의 초입에는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벌써 문제가 발생했다. 휴일 배송 불참했다고 카톡으로 부당하게 해고한 사례인데, 해당 기사 링크를 첨부한다. 너무 속도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업무 강도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조정해나가기를 바란다.

https://www.mbn.co.kr/news/economy/5089458

너무 많은 앨범을 사게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앨범을 가져다주는 팬들

아이돌의 앨범을 구매해본 적이 있는가? 팬들이 앨범을 구매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주로 그 이유를 만들어주는 건 엔터테인먼트이다. 어떻게든 한 사람이 앨범을 더 많이 사게 하려는 구조를 아주 영리하게 유지한다. 랜덤 포토카드, 팬 싸인회 응모 등 한 사람이 수십장, 수천장의 앨범을 구매할 이유를 만들어낸다. 유튜브에 "앨범깡(앨범을 뜯으면서 포토카드를 확인하는 것)"을 검색하면 '지구야 미안해'를 외치면서 수십장의 앨범을 뜯는 팬들의 영상이 넘쳐난다. 그렇게 만들고 사게 만드는 건 엔터테인먼트인데, 왜 자연에 대한 죄책감은 돈을 지불한 팬이 느껴야 하는가.

케이팝포플래닛 홈페이지

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연대를 시작한 모임이 있다. 바로 케이팝포플래닛이다. K팝 팬들이 전 세계적인 문제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설한 플랫폼으로, 2021년 3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K팝 앨범은 산업 전체 폐기물 대비 0.001323% 이라서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있어서 "환경적인" 행동을 실천하고자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기업에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행동은 분명 다른 분야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출처 : 뉴스저널리즘(https://www.ngetnews.com)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소비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창구를 가진 기업이 떠오르고 있는 요즘이다.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지갑을 여는 어려운 시기에 한 손님이라도 잃고 싶지 않다면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