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 페이지짜리 기업소개서가 소설보다 재밌다고? 토스 <유난한 도전>

336 페이지짜리 기업소개서가 소설보다 재밌다고? 토스 <유난한 도전>

작성자 IRON

스토리텔링 - 브랜드 스토리

336 페이지짜리 기업소개서가 소설보다 재밌다고? 토스 <유난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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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_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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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페이지짜리 기업 소개서가 있다면 믿으실 수 있으신가요?
게다가 재밌기도 하고, 그것 덕분에 팬을 만들 수 있기까지 하다면요?

도저히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일입니다.
스토리텔링을 활용한다면요.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토스에서 출간한 <유난한 도전>인데요. <유난한 도전>은 토스 창업자 이승건 대표가 창업의 길로 들어선 2011년 순간으로 시작해서, 2022년 1월까지 무려 11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저는 실제로 이 책을 읽은 후로 토스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했길래 11년 동안의 오랜 회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열렬한 팬까지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요?

당연히 스토리텔링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유난한 도전>에는 소설, 드라마 못지않은 스토리텔링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소설을 읽는 것처럼 빨려들게 되는데요. 결국 마지막에는 토스의 팬이 될 수밖에 없는 결과로 마무리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유난한 도전>에는 어떤 스토리텔링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1️⃣ 평범한 일상

스토리의 시작은 주인공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평범한 일상이라는 균형에 균열이 일어날 거라는 것을 암시하죠.

👉 이승건은 치과 의사로서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평탄함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개원을 앞두고 있었다. 만약 이대로만 간다면, 남부럽지 않을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무언가 다른 생각이 요동치고 있었다.

2️⃣ 모험으로의 부름

주인공은 결정적인 사건으로 인해 비전과 결심을 갖게 되고 변화를 결정합니다. 독자는 이런 주인공을 지켜보며, 그를 응원하면서 이어질 여정에 기대하게 됩니다.

👉 거대하고 화려한 꿈을 꾸고 싶었던 이승건에게 2010년 아이폰의 등장과, 스탠퍼드 졸업식에서 스티브 잡스가 던진 '마음과 직관을 따르라'는 한 마디는 깊이 와닿았다. 마침내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 보기로 마음먹는다.

3️⃣ 부름을 거절

비전과 결심을 갖게 된 주인공이지만, 두려움과 현실적인 장벽 앞에서 주저하거나 상황을 거절하기도 합니다. 독자는 이런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며 동질감을 느끼며 감정 이입하는 계기가 됩니다.

👉 창업을 시작했지만, 완전히 발을 들인 건 아니다. 회사 운영 비용을 번다는 이유로 주 2회 치과의사로 일하며 현실의 안전핀을 놓지 못한다. 그러다 함께 일하던 개발자 이태양이 인생을 걸 거 아니라면 그만두겠다는 말에 결단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4️⃣ 문턱을 넘다

아무리 상황을 거부하려고 해도, 주인공은 여러 이유로 인해서 여정을 떠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그렇게 마음의 장벽을 넘어서고, 결단을 내립니다. 이에 따라 주인공은 이제 되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독자로서는 그의 여정에 더 몰입하게 됩니다.

👉 이승건은 결국 치과 근무를 그만두고, 창업의 세계에 두 발을 딛고 선다. 2013년 4월 21일 비바리퍼블리카가 시작된다. 이 결정으로 인해서 이제 그에게는 도망갈 길이 사라졌다.

5️⃣ 멘토와의 만남

여정을 시작한 주인공에게는 온갖 고난과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주인공은 무너질 위기에 처하지만, 이 과정에서 안내자나 스승을 만나면서 조언과 도움을 받고 교훈을 얻으며 성장해 갑니다.

👉 이승건의 비바리퍼블리카는 야심 차게 일을 벌이며 시작하지만, 8번의 실패를 거듭했다. 이때 박광수라는 동료이자 안내자가 실패를 냉정하게 회고해야 한다는 날카로운 피드백으로 조언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이승건과 비바리퍼블리카는 '고객중심주의'에 대한 집착이 시작된다.

6️⃣ 첫 관문 통과

고난과 역경 끝에 드디어 첫 번째 성과를 이뤄냅니다. 이제 조금 마음을 놓으려고 하지만, 곧바로 또 다른 문제가 등장할 거라는 사실이 등장합니다.

👉 수많은 아이디어 중 간편송금에 도전하게 된다. 아홉 번째 제품인 토스의 등장이다. 간단한 홈페이지를 만들고 트위터 포스팅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보는 데, 고객들로부터 가장 확실한 반응을 확인하며 가능성을 확신한다. 하지만 일장춘몽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7️⃣ 우군과 경쟁자의 등장

주인공이 여정을 나아가는 동안 함께하는 우군도 생기지만, 그를 막아서는 경쟁자도 등장합니다. 경쟁자의 등장이라는 위기로 인해 독자들은 긴장감을 느끼며, 주인공이 어떻게 이것을 이겨낼지 몰입하게 됩니다.

👉 1)우군 - 토스 서비스의 가치와 시장성을 확인하면서, 동료 인재들이 합류하고 투자자를 만난다. 인재와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서, 토스의 여정에 힘을 얻게된다.
2)경쟁자 -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경쟁자가 나타났다. 카카오가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하고, 네이버에서도 유사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팀 내부에서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8️⃣ 시련과 극복

이후에도 주인공의 여정에는 수없이 많은 시련이 끊임없이 밀려듭니다. 그중에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문제도 있지만, 주인공은 결국 이겨냅니다. 그 과정에서 외적 문제 해결과 함께 내적 성장까지 거듭하는 모습을 보며 독자들은 카타르시스와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 토스의 여정에는 멈추지 않고 위기가 이어지지만, 해결책을 찾아낸다.

- 금융 규제로 서비스의 중단 = 국내 모든 은행을 돌아다니며 설득한다.
- 수익모델이 무너지는 위기 = 이를 계기로 토스의 비전과 방향성을 확장한다.
- 새로운 기업문화 도입 과정의 위기 = 위클리 타운홀 미팅에서 공론화하며 기업 문화를 강화한다.
- 토스 대부로 탈퇴 러시 = 실수를 인정하고 서비스 중단하며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회사로 인식.
- 비밀번호 도용 사고로 탈퇴 이슈 = 고객 피해 전액 책임제로 파격적인 시스템 도입으로 신뢰 강화

등등... 쉼 없이 문제가 이어지지만, 토스 팀은 결국 이겨내고 서비스의 성장과 함께 팀은 더욱 단단해진다.

9️⃣ 돌아온 균형 그리고 새로운 도전

모든 위기를 극복하면서 주인공의 삶에는 다시 균형이 찾아옵니다. 스토리의 시작보다 외적, 내적인 성장을 이뤄낸 존재가 된다.

👉 2022년 1월 토스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선사하며 금융의 슈퍼 앱으로 자리 잡고, 1,400명의 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그들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목표를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 여기까지 읽은 독자의 머릿속에는 토스를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이 스토리가 재생된다.


336페이지짜리 기업 소개서 <유난한 도전> 어떠셨나요?

기업 스토리를 스토리텔링 기술을 활용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을 읽었다면 대부분 토스의 열렬한 팬이 되셨을 겁니다. 토스가 걸어온 여정을 책을 통해서 함께 경험해 본 이상 팬이 되지 않기가 더 어려울 겁니다. 스토리텔링이 가진 강력한 힘이죠.

만약 336페이지에 걸쳐서 회사가 걸어온 연혁과 성과를 나열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겁니다. 무엇보다 그런 책이라면 애초에 구매하지도 않았겠죠.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인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스토리텔링 원리만 익혀서 적용한다면,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에도 한 번 적용해 보세요!

다음에도 유익한 스토리텔링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Build Your Story] 뉴스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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