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로 기대감을 주는 3가지 법칙
작성자 IRON
스토리 빌딩 - 자기소개서 편
자기소개서로 기대감을 주는 3가지 법칙
자기소개서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우리의 자기소개서를 읽은 회사 담당자가 관심을 갖게 만들어서, 면접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죠.
자기소개서를 관심있게 끝까지 읽고, '이 사람은 누구지?' 궁금해서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기 위해서는 기대감을 줘야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단순히 그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기대감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요.
그렇다면 자기소개서로 상대에게 기대감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가 흔히 보는 재미있는 스토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대감을 주는 스토리는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만약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모르겠다면 어떨까요?
이름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등의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면 독자는 주인공에게 공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주인공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야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지면서, 그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주인공이 이루려는 목표가 무엇인지, 그것을 왜 이루려는 지 모른다면요?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아도 주인공에게 집중하는 게 어렵습니다. ‘지금 이 주인공은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자꾸 들죠. 또한 ‘이걸 왜 이루려고 하는 거지?’가 납득이 되지 않아도 몰입할 수 없습니다. 흔히 이런 상황을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표현하죠.
마지막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문제라고 하더라도, 주인공이라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줘야 합니다.
만약 독자들이 주인공을 보면서 ‘주인공이 저걸 해결할 수 있을까? 안 될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어떨까요? 긴장감이 사라지겠죠. 작품을 마지막까지 보게 하려면, ‘주인공이라면 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특징을 어떻게 자기소개서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대감을 주는 스토리의 세 가지 특징을 자기소개서에 적용하는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1.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메시지를 구성한다.
처음 만난 소설 속 주인공을 보자마자 기대감을 갖는 독자는 없습니다. 먼저 그에게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하는 게 우선이죠. 한 사람에게 공감하고 감정이입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이름이나 나이 같은 기본적인 정보 뿐만 아니라, 성격, 가치관, 경험, 꿈, 고민 등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들이 필요합니다. 이런 정보들을 통해 우리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게 되죠. 예를 들어, 주인공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나 현재 직면한 고민을 알게 되면 그의 행동과 감정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를 두고 만난 여러분과 상대방은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사이와 같습니다. 이 상태에서 상대방이 여러분에게 기대감을 가질 가능성은 0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이 여러분에게 관심을 갖게 하려면, 지금 여러분에 대해서 알려줘야 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여러분이 살아온 과거와 지금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과 같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보여줄 때 핵심은 변화입니다.
만약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변함이 없다면, 굳이 두 가지를 보여주는 의미가 없겠죠. 현재는 과거에 비해서 무언가 달라져 있어야 합니다.
혹시 변화의 순간을 찾는 게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보세요.
<자기소개서에 쓸 말이 없다면 3가지만 해보세요 보러가기>
동시에 이 정보는 후킹하는 첫 문장을 쓰는 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상대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 있어서 첫 문장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까요.
첫 문장에는 여러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관심 자체를 가져오는 게 핵심이 아니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제목에 눈길이 가서 클릭했는데, 본문에는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오면 어떤가요? 바로 뒤로 가기를 누르겠죠.
자기소개서의 첫 문장도 본문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어울리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해당 업무에 관한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의미죠.
저의 사례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작가 인생에서 중요한 경험을 하나 고른다면, 비즈니스를 배운 시간입니다. 이전까지는 ‘좋은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집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독창적인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하지만 비즈니스를 배우면서 새로운 관점을 장착하게 됐습니다. 작가로서 좋은 이야기를 쓰는 것 만큼이나, 독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공감하고, 다가가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관점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집중하는 포인트도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 이야기가 더 많은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내 글에 공감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메시지가 더 선명하게 전달될 수 있을까?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작가로서 저에게 새로운 방향성 제시와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줬습니다.
-> 이 예시를 보면 첫 문장에서 저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함축적으로 전달했습니다. 현재 작가로 살고 있다는 모습과 과거에 비즈니스를 배웠구나라는 점을 바로 유추할 수 있죠. 바로 다음 문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의 과정이 있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2. 나의 목표와 그것을 이루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소설 속 주인공이 작품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하나여야 합니다. 한 작품에서 여러 목표를 이루려고 하면 독자로서는 혼란스럽습니다.
만약 소설에서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한 주인공이 다이어트도 도전하고,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고, 사랑을 찾아 나서기까지 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죠. 하지만 소설을 읽는 독자로서는 무엇에 집중해야할 지 혼란스러울 겁니다. 독자가 마지막까지 기대감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게 하려면, 확실한 목표 하나에 집중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쓰고 싶은 말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으려면, 보여주고 싶은 확실한 한 가지 메시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나머지는 과감하게 삭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주인공의 목표가 갑자기 튀어나와서는 안 됩니다. 주인공이 뜬금없이 목표를 갖게 되면, ‘왜 저걸 이루고 싶은 거지’라는 생각이 들죠. 그런 소설을 보면서 개연성이 없다고 말합니다. 개연성이 빠진 소설에서 기대감을 느낄 수는 없죠.
개연성은 주인공의 과거 삶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목표에 개연성을 납득시키기 위해서 그의 과거를 빠르게 보여줍니다. 과거에 이런 삶을 살았고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목표를 갖는 게 자연스럽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자기소개서에서도 개연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과거를 보여주면서 지금의 목표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번에도 저의 예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글쓰는 전공을 한데다 지금도 관련한 일을 한다는 이유로 자기소개서 쓰는 것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솔직히 당시에 저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자기소개서 쓰는 게 어렵나? 그냥 쓰면 되는 거잖아?’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한테는 자기소개서를 쓴다는 게 너무도 쉬운 일이 거든요.
하지만 몇몇 지인들의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우며 그때 알았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요. 동시에 그게 생각보다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요.
아무리 그 사람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세상에 효과적으로 드러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걸 보니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자기소개서를 바라보니 더이상 단순히 지원서의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의 역량이 묻히지 않고 세상에 드러나도록 하기 위한 너무나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저의 기술을 알려주면 세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 이번 예시에서 초반에 저의 과거를 보여줬고, 마지막에는 그로 인해서 지금 갖게된 현재 목표로 이어졌습니다.
만약 과거 이야기가 없었다면, 목표가 뜬금없다고 느껴졌을 겁니다.
3. 내가 앞으로 다가올 문제도 잘 해결해줄 수 있을 거라는 걸 보여준다.
이제 드디어 마지막 파트입니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멈추지 않고 위기와 고난에 빠질 겁니다. 하지만 독자로서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죠. 주인공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잘 해결해낼 거라는 것을요. 소설을 마지막까지 읽게 되는 기대감은 여기에서 나옵니다.
핵심은 ‘주인공이 저 문제를 정말 해결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주인공이 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라고 상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려면 주인공은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깔려있어야 하죠.
어려워보이지만, 사실 이 파트는 앞선 두 가지가 잘 구성되었다면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부분입니다. 앞선 두 파트에서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줬고, 확실한 목표까지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미 주인공에 대한 신뢰가 생겼기 때문에 어떤 사건이 터져도 해낼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면서, ‘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라고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는 겁니다.
자기소개서에서는 미래 모습이 결국 앞으로 회사 생활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거겠죠. 앞선 두 파트에서 여러분의 과거와 현재를 충분히 제시해줬기 때문에, 미래 모습을 언급하면서 상상할 수 있게만 해줘도 마무리로서는 충분합니다.
바로 예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비즈니스를 배운 이후로 저는 글을 쓰면서 항상 이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전달되면 나의 목표를 이룰 수 있지만, 상대에게 닿지 못하면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하죠. 이걸 비즈니스를 배운 다음에야 깨달았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도, 제품 상세 페이지를 만드는 것도, 회사 소개서를 제작하는 것도 형식만 다를 뿐 결국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글쓰기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에 작가는 많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배우고 실행해보기까지 한 작가는 많지 않습니다. 운 좋게도 저는 글쓰기와 비즈니스를 동시에 배우고 경험하며 소기의 성과도 얻어봤습니다.
저는 앞으로 그 역량을 활용해서 보다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쌓아온 역량을 효과적으로 세상에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 마지막 파트에서는 제 앞에 놓인 문제를 보여주었습니다. 당장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건 아니지만, 앞선 두 파트에서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셨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이뤄갈지 기대감을 조금은 가지게 되셨을 겁니다. (맞으시죠…? ㅋㅋ)
이제까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여러분의 자기소개서로 기대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 수 있을지를 살펴봤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팁을 활용해서 기대감을 주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세요.
다음에도 유용한 스토리텔링 기술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