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036 올림픽, 무한도전 or 무모한 도전
작성자 민빵
전북 2036 올림픽, 무한도전 or 무모한 도전
📢 전북자치도의 깜짝 발표
전북자치도는 지난 11월 1일 "지난달(10월) 12일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개최 도시 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며 "서류 심사를 거쳐 12월 말 또는 내년 1월 중 현지 실사 후 문화체육관광부·기획재정부 심사를 통해 2월 말 서울시와 전북(전주시) 중 개최지가 결정된다"고 깜짝 발표했어요.
😬 도민들: "뜬금없다"?!
근데 다른 도의원들도 몰랐다고?: 하지만 전체 도의원 40명 중 37명이 김관영 지사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전북자치도의회조차 "도의원이 거수기냐"(장연국 도의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습니다. 그 이유는 전북도가 1년 6개월 전부터 올림픽을 추진하면서도 도의회와 협의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도는 전북에서 유일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김윤덕(전주갑) 의원과도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어요. 비판이 쏟아지자 김 지사는 지난달 20일 도의회를 찾아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며 "지난해부터 서울과 공동 개최를 추진했으나 결렬됐다. 전북을 중심으로 충청·전라권과 연계하는 단독 개최로 방향을 수정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고 사과했습니다.
불통 행정에 이어지는 비판: 도의회에도 알리지 않고 추진한 불통 행정에 질책이 터져나왔어요. 때문에 '뜬금없다', '차기 지방선거용이다'라는 일각의 의혹을 해소하는 게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전북도의 과제로 꼽힙니다.
1️⃣ 잼버리 파행… 까먹은 거 아니지?
지난해 전 세계 159개국에서 4만 3천여 명이 모인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폭염 속 부실진행 논란으로 파행 위기에 놓였었죠?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들도 현장 조기 철수를 결정했고요. 세계스카우트연맹도 행사 조기 종료를 요청했습니다. 감사원이 잼버리 파행 감사를 아직까지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 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전북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요.
전북자치도는 지난 잼버리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자신감을 보였어요. 신청서 내에는 경제적 유발효과가 약 42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2️⃣ 막대한 유치비용
수도도 아닌데 할 수 있겠어? 🌍: 그리스 아테네, 프랑스 파리 등 이전 개최지들을 보면 수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수도가 아니더라도 LA나 바르셀로나 등 세계적 도시들이 올림픽을 유치했죠. 네 번의 올림픽을 치른 영국 역시 단 한번의 예외없이 런던에서 올림픽을 치렀습니다. 이미 30여개의 종목별 경기장이 대부분 갖춰져 있고 특급호텔이 즐비해있다는 전제 하에서도 무려 평균 35조 원에 달하는 올림픽 개최 비용!
전북은 할 수 있어 💶: But 경기장, 기반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라북도는 9조 1,200억 원만 있으면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분석을 냈어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권고안에 따라 기존 시설 재활용과 임시 시설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저비용 고효율 올림픽을 실현하겠습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하계 올림픽이랑 동계 올림픽은 달라 ❄️: 이처럼 막대한 유치 비용은 특히 최근 들어 필연적으로 개최국의 적자와 빚을 남기고 있어요. 물론 평창과 러시아의 산골도시인 소치도 올림픽을 개최했지만… 동계 올림픽의 규모는 하계 올림픽과 견줄 바가 아니라고 해요.
3️⃣ 유치 주최에 대한 문제까지!
이번 올림픽에는 유치를 누가 할 것인지 유치 주최에 대한 문제도 있어요.
✅ 일단은 ‘전주’ 올림픽이라 하자
우선! 국가가 유치하는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도시가 유치해요. 광역단체인 전북은 유치 주최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전북자치도는 대한체육회에 ‘2036 전주 하계 올림픽’으로 신청서를 제출했어요.
✅ 전주와 서울에서 공동 개최… ?
전주시 vs. 서울특별시: 전북의 1년 예산은 9조 원, 전주시는 2조 원대에 불과한데요. 여기서 더 문제인 건 국내에 경쟁 상대까지 있어요...😮💨 바로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는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2년 여간 공을 들였는데요. 반면 전북자치도는 속전속결로 올림픽을 추진하고 있죠.
지난 2023년 6월 타당성 조사를 맡겼지만 잼버리 파행으로 중단된 이후, 전북자치도는 올 4월에서야 다시 준비를 시작했는데요. 신청서 접수를 불과 이레 남기고, 도단체장 회의에서 올림픽 이야기를 꺼낸 게 첫 언급이었습니다.
전북도의 전략: 전북도의 깜짝 도전 이면에는 서울시와의 유치 경쟁을 통해 일부 종목이라도 분산 유치한다는 전략이 있어요. 올림픽 공동 개최가 성사되면 개회식은 서울에서, 폐회식은 전주에서 하겠다는 게 전북자치도의 구상입니다. 개최 종목은 태권도원이 있는 무주에서 태권도, 새만금 방조제(군산·김제·부안)를 중심으로 해양 스포츠 유치 등을 희망하고 있다고 해요. 아쉬울 게 없는 서울시는 공동 유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한 바 있습니다.
📈 내지 않은 서류도 있었대
약 600페이지 되는 신청서에 아직 내지 않은 서류가 하나 있다고! 심사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여론조사’를 뒤늦게 진행하면서 서류 접수가 끝난지 보름이 다 지나갔는데도 결과표를 제출하지 못했어요.
여론 수렴도 없이 올림픽 유치를 깜짝 선언한 결과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전북도의 유치도전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겼지만, 올림픽 유치 소식을 모른다는 답변이 62%를 차지했어요.
유치신청에 앞서 90%에 가까운 찬성여론을 확인한 뒤, 추진 계획을 누리집에 공개한 서울특별시와는 비교되는 행보입니다.
☀️ 현장 실사 대비 중인 전북도
2036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북자치도 유치 전담팀이 공식 출범해, 지방자치단체 자원을 총동원하기로 했어요. 대한체육회가 후보지 서면 평가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고요.
대한체육회는 국내 후보지 평가위원 11명을 선발해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 동안 개최 희망 도시의 계획서를 검토하고, 다음 달 예정된 현장 실사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북도는 경기장 등 기반 시설 답사와 함께 김관영 도지사의 유치 설명회, 올림픽 유치 기원 범도민 서명운동 등을 준비하고 있어요.
대한체육회는 내년 2월 28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국내 개최 후보지를 확정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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