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주는 다양한 감정 사람과의 약속에 치여 바쁜 나날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혼자 오롯이 보내는 주말을 맞이했어요. 3개월 간, 직장이 생기고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는 기쁨에 심취해서 나를 돌아볼 시간 없이 살았던 것 같아요. 평일엔 밤새우듯 바쁜 일상에, 주말엔 꽉꽉채워 사람을 만나고 나면 다시 한주가 시작되었으니까요. 문득 돌아보니 ‘아 나 정말 외로워서 그랬구나’ 하는 생각에 뒤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더라구요. 당분간은 고독을 잘 이용해볼 생각이에요. 혼자 도서관에 가서 책만 읽어도 눈이 초롱초롱거리던 그날을 다시 찾아봐야죠. 하루는 푹 쉬고, 하루는 이렇게 혼자 메모해놨던 것들을 정리하며 생각에 잠기니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뿌듯하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