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차 실리콘밸리 리더가 말하는 커리어 성장 원칙
작성자 하이아웃풋클럽
커리어 인사이트
30년차 실리콘밸리 리더가 말하는 커리어 성장 원칙
<실패는 나침반이다>의 저자
실리콘밸리 리더 한기용님과의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하이아웃풋클럽 멤버들과 한기용 리더님의 두 번째 만남이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지난번 멤버십 토크에서도 멤버들에게 깊은 통찰과 위로를 전해주셨기에 이번 자리 또한 크나큰 기대를 모았는데요.
이번 북토크는 한기용님의 지난 40년 간의 커리어 인사이트를 응축한 신간 <실패는 나침반이다>를 읽고 진행되었습니다. 사전에 멤버들이 보내주신 질문들과 현장에서 이어진 열띤 Q&A 시간 덕분에 더없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요. 커리어의 방향성, 창업, 콘텐츠, 인생, 채용, 조직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고민을 안고 있던 멤버들에게 이번 자리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죠.
한기용 리더님의 삶의 지혜를 들을 수 있었던 북토크 현장의 감동과 배움을 여러분께 고스란히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Q. 어떤 사고방식이 조직과 개인의 성장을 가장 저해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고인물 증후군’에 빠진 구성원들은 과거의 공로나 기여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 내가 충분히 노력했으니 이제는 편하게 일해도 된다”라는 식의 사고방식이 바로 ‘고인물 증후군’의 대표적인 특징이죠. 이런 증후군에 빠진 인물들이 조직 내 주요 포지션을 차지하게 되면 전체적인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조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보다는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안주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저 또한 이런 ‘고인물 증후군’에 빠진 적이 있었죠. 다른 회사에 들어가서 여러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다 보니, 제가 과거에 보였던 행동들이 바로 ‘고인물’의 모습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재의 성과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합니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끊임없이 동기부여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하는 것이죠.
Q.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필요한 문화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파이를 키우는 일’에 집중하는 문화가 중요합니다.
조직 내 자신의 위치나 기득권을 고수하려 들기보다는, 협업을 통해 전체 파이를 더 크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하는 거죠.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으로 선순환되는 구조, 그리고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도전할 수 있는 수평적 문화가 필요합니다. 실패를 용인하고 그 속에서 배움을 이끌어내는 태도 또한 성장 문화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겠죠.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마인드셋부터 바꿔나가야 합니다.
안주하려 들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역량을 습득하려는 태도, 동료의 성공과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협력적 사고, 그리고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적응력까지. 이 모든 것이 성장하는 조직을 만드는 문화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
Q. 좋은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점들을 고려해보면 좋을까요?
커리어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찾는 일입니다.
업무의 성격이나 조직문화 등을 망라하여 내가 가장 역량을 발휘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매니저가 어떤 사람인지는 커리어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좋은 매니저란 부하 직원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성장을 도모하는 사람입니다.
업무에 대한 명확한 방향 제시, 적절한 피드백 제공, 그리고 후배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까지 겸비해야 합니다. 이런 리더를 만나 함께 성장한 경험은 이후 커리어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커리어 후반기에는 평판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다’라는 신뢰와 존경을 쌓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 어려운 문제도 슬기롭게 해결해내는 능력,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리더십까지. 이 모든 것이 좋은 평판으로 이어집니다.
Q. 커리어 전반기에 힘들어도 잦은 이직보다는 버텨보는 게 좋을까요?
내가 더 중요합니다.
이 사람들과 일하는 게 싫다면 떠나는 게 맞아요. 29년 동안 14개 회사를 다녔는데, 그중 오래 다닌 곳은 7년, 5년이었고 나머지는 9개월, 3개월 만에 퇴사하기도 했죠.
결국 환경, 특히 매니저가 중요해요.
말이 통하고, 피드백을 주고, 조직 내 영향력이 있는 분과 일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큰 조직일수록 그렇죠. 좋은 매니저와 함께 일하는 경험이 커리어에 큰 영향을 줍니다.
무엇이 나에게 더 소중한지 고민해 보세요.
Q. 주니어 입장에서 매니저에게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대방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독하고 냉철한 분들이 오히려 성공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분들은 자신에게 엄격할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많은 것을 요구하죠. 그런 분들과 소통할 때는 단순히 열심히 했다고 인정받으려 들면 안 돼요. 그분이 원하는 방향, 조직의 목표에 기여하는 성과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제 지인은 스타트업에 합류한 지 1년 반 만에 휴가를 가려다 사고가 나서 취소한 적이 있어요. 회사가 휴가비는 물론 책임질 거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반대 반응이 왔죠. 원래 그 리더가 성과 중심에 책임감이 강한 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 감정적으로 대응했을 때 어려움이 있었겠죠.
그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내 성과를 보여주고 설득하는 게 기본입니다.
그래도 계속 문제가 된다면, 도저히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면 떠나는 게 맞아요. 14개 회사를 옮기면서 많은 퇴사를 경험했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상황이 힘들어도 괜찮은데 매니저가 문제라면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요.
물론 그전에 충분히 대화하고 개선을 요구해봐야겠죠. 상대방이 달라질 수 있는 사람인지, 그게 아니라면 다음을 준비해야죠.
Q. 커리어를 쌓아감에 있어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개발자들은 배울 게 많아서 야근하며 주경야독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 보면 삶이 피폐해져요. 제 경우 호기심 가는 공부나 당장 필요한 건 집중해서 했어요. 그 외엔 안 하죠.
세상에 유행이 돌고 신기술이 넘쳐나도 당장은 큰 관심 두지 마세요. 사과나무 심듯 긴 호흡으로 가야죠. 무언가 뜬다고 바로 따라갈 필요는 없어요. 그런 마음가짐을 버려야 해요. FOMO(Fear of missing out) 보단 JOMO(Joy of missing out)를 권합니다.
Q. 커리어 변환점(이직 등)에서 어떤 가치와 기준을 가지고 선택해오셨나요?
초반엔 그저 호기심이었어요. 한국에 있었다면 게임 개발자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창업도 그랬고요. 젊을 때 도전 안 하면 못할 것 같아 그냥 저질렀죠. (웃음) 쉼표 가질 시기도 중요해요. 커리어에도 여러 스테이지가 있는 거잖아요. 해고도 경험할 수 있고, 백수도 되어볼 수 있어요. 평생 직장 개념은 없어졌으니까요. 피곤하면 쉴 줄 알아야죠.
저는 딱히 계획 없이 느낌에 맞춰가는 편이에요. 장단점을 분석하기보단 ‘끌림’이 중요하죠. 전 그런 직감을 믿어요. 후반부엔 인맥도 많이 작용했어요. 프로젝트 단위로 참여하다 보면 서로 맞는 게 있으면 합류를 제안하기도 하고요. 제 경우 유데미 이후 2년간 컨설팅만 7개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적임자를 만나면 풀타임으로 가는 거죠.
물론 완벽할 순 없죠. 제가 선택한 회사가 망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Q. 커리어를 쌓아가며 내 장점이 단점이 되고,
내 단점이 장점이 되는 순간들이 있으셨나요?
조직에선 잘하면 승진하잖아요? 그런데 무능해질 때까지 올려요.
저는 지금 잘하는 걸로 평가 받을 게 아니라 다음 레벨에서 필요한 역량을 보여야 해요. 야후에서 깨달은 게 있어요. 막상 처음 맡은 역할이 잘 안 맞더라고요. 하던 걸 잘해서 높인 건데, 새로운 단계에선 전략을 기획하고 세우는 일이 필요했거든요. 전 그걸 못 했어요.
단점이라기 보다는 제 스스로의 느릿한 성향을 싫어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덕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이라기 보다는 그저 제 모습 중 하나였던 거죠. 이젠 그 점이 마음에 들어요.
Q. 커리어에 있어서 안정적인 삶과 도전적인 삶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안정적인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30대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사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정적인 삶”은 정말 안정적이지 않아요. 요즘 제게 연락이 많이 오는데, 생각지도 못한 분들이에요. 치과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들도 마찬가지예요.
이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대개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분들이에요. 그런데 커리어 초반에 특정 결정을 내렸고, 10~20년을 그 길을 걸어왔어요. 이제와서 돌아보니 더는 그 일을 계속할 수 없겠더라고요. 물론 남들 보기엔 배부른 소리일 수 있어요.
또 50대 중반에 갑자기 해고를 당하는 분들도 많아요. 이런 분들은 회복 탄력성이 많이 낮아요. 우울증도 겪고요. 자신을 회사와 동일시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정말 “안정적인 선택”이란 건 없어요. 중요한 건 내가 자발적으로 새로운 걸 경험하느냐, 아니면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밀려서 하느냐 하는 거죠.
기용님이 전해주신 성장할 수 있는 커리어를 만드는 방법
하이아웃풋클럽은 탁월한 리더들을 만나는 멤버십 토크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인 사업가, 브랜드 오너, 프리랜서 등 각자의 분야에서 열정을 함께 쏟는 탁월한 동료들이 있어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고, 전략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죠. 혼자서는 막막하기만 했던 길도 여기서는 즐겁고 의미있는 성장 과정이 된답니다.
탁월한 환경에서 탁월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면, 하이아웃풋클럽에 합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