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 대출 검토’ 소식에 업계가 들썩이는 이유
작성자 헤드라이트
1분 헤드라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대출 검토’ 소식에 업계가 들썩이는 이유
전날 일부 언론은 삼성전자가 산업은행에 반도체 설비 투자를 위해 5조 원 규모의 대출을 요청했다는 보도를 냈는데요. 삼성전자와 산업은행 양쪽이 모두 이 사실을 부인했어요. 삼성전자가 대출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된 이유는 이제껏 삼성전자가 ‘무차입경영’으로 유명했기 때문이에요. 쉽게 말해 돈 빌려 사업하지 않고 번 돈으로 사업을 해왔다는 건데요. 대규모 설비 투자를 받기 위해 마지막으로 돈을 빌린 게 2004년으로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자존심’보다 ‘실리’를 택했다 라는 반응이 나온 것.
결국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이 뉴스가 화제였던 이유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해서이기도 해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GPU가 대량의 계산을 수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HBM 반도체는 현재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의 품질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삼성전자의 강점인 시스템 반도체 생산(=파운드리) 역시 TSMC가 올 3월 세계 점유율의 60%를 달성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렸고요. 삼성전자는 어제부터 반도체 전략 회의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뾰족한 차기 전략이 도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