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당 GDP, 대만에 추월 당한다고? GDP 개념부터 경제 전망 A to Z
작성자 헤드라이트
이 주의 헤드라이트
우리나라 1인당 GDP, 대만에 추월 당한다고? GDP 개념부터 경제 전망 A to Z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지난해보다 감소해 내년엔 대만에 역전 당할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발표가 나와 사람들이 술렁이고 있어요.
- 이 뉴스 왜 이렇게 많이 나와? 🔎: 그간 우리나라의 라이벌은 일본으로 여겨졌잖아요. “한국이 일본보다 GDP가 높으니 괜찮은 거 아냐?” 하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대만의 성장세에 “어쩌다 대만한테 밀리게 된 거지...?” 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대만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수출 중심의 경제고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두각을 보이고 있어 경제 성장의 라이벌 관계로 볼 수 있어요.
✅ 요약해요: 한국 1인당 GDP가 내년엔 대만에 역전당한다는 IMF의 발표가 나왔어요.
지난 22일 발표한 IMF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4642달러(약 4980만 원)로 추정돼요. 지난해 3만 6129달러(약 5194만 원)와 비교하면 4.1%나 줄어든 건데요. 올해 한국 인구가 지난해에 비해 0.13% 가량 줄어든 걸 고려하면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덫에 갇혔다”는 얘기가 나와요. 1인당 GDP는 GDP를 인구수로 나눈 지표이기 때문에 인구가 줄었는데도 전체 1인당 GDP가 감소했다는 것은 경제가 보기보다 더 역성장했다는 뜻이기 때문.
특히 IMF는 내년 한국 1인당 GDP가 대만에 뒤처질 수 있다고 봤어요. IMF에 따르면 내년 한국과 대만의 추정 1인당 GDP는 각각 3만 5880달러(약 5158만 원), 3만 6319달러(약 5221만 원)라고. 물론 대만에 추월당한 게 처음은 아닌데요. 지난 2002년에 잠시 추월당했다가 2003년부터 한국이 다시 역전했고, 계속 1인당 GDP에 있어선 우위를 점하고 있었어요. 만약 IMF의 전망이 이뤄질 경우 24년 만에 한국·대만 순위가 다시 뒤바뀌는 거라고.
💡 풀어요: 고환율·관세 전쟁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만의 성장세가 큰 영향을 미쳤어요.
우리나라 1인당 GDP가 뒷걸음치는 것도 모자라 대만에 따라 잡힌다는 소식에 “우리나라 경제, 코로나 때보다 안 좋아진 걸 수도 있어” 하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그동안 한국 GDP가 어떤 추세였길래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걸까요? GDP만 읽으면 경제를 다 이해할 수 있는 걸까요? 우리나라의 현재 GDP 상황을 분석하기 전, 헷갈리기 쉬운 GDP 개념 먼저 알아 봐요.
#1. GDP(국내총생산)가 정확히 뭐야?
GDP는 한 나라 안에서 일정 기간 동안 만들어진 모든 재화(=물건)와 서비스들의 총 가치를 돈으로 계산한 거예요. 쉽게 말하면 한 나라가 1년 동안 얼마 어치의 경제 활동을 했는지 보여주는 숫자인데요. GDP를 통해 그 나라의 전반적인 생산활동 수준과 경제 규모를 알 수 있어요. GDP의 변화 추이로 앞으로 우리 경제가 얼마나 성장할지도 알 수 있고요. 정치인과 경제 전문가들이 GDP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하지만 GDP로 경제를 읽는 데엔 한계가 있어요. (1) 집안일, 자원봉사 등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경제 활동은 GDP에 포함되지 않아 사람들의 실제 경제 활동보다 GDP가 작게 보일 수 있고 (2) 모든 사람의 경제 활동을 합쳐서 보는 수치이기 때문에 소득 분배 문제 등은 반영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기 때문. 따라서 어떤 나라의 GDP가 높더라도, 정작 그 나라 사정을 들여다보면 빈부 격차가 심하거나 국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2. 그동안 한국 GDP는 어떤 상황이었어?
- 정말 빠른 성장이야 🚀: 한국 1인당 GDP가 처음 1만 달러를 넘긴 건 1994년이에요(그래픽).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잠시 8000달러 선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그 다음해 바로 1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어요. 계속해 성장한 한국 1인당 GDP는 1만 달러를 달성한 지 11년 만인 2005년 2만 달러를 넘겼는데요. 한국보다 먼저 1인당 GDP 1만 달러를 넘긴 대만은 19년 만에야 2만 달러를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였어요.
-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가나? 🤩: 2017년*, 한국은 드디어 1인당 GDP 3만 달러를 돌파했는데요. 경제계에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르는 기준으로 ‘1인당 GDP 3만 달러’를 자주 꼽기 때문에 “한국이 드디어 선진국이 된 거야!” 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동시에 1인당 GDP 4만 달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는데요. 보통 선진국들이 3만 달러 진입 후 평균 6년 만에 4만 달러를 돌파했기 때문.
- 다시 느려지는 성장 속도 📉: 하지만 최근 IMF는 “한국의 1인당 GDP 4만 달러 달성은 2029년에야 가능할 것”이라 예측했어요. 지난해 10월만 해도 2027년에 달성할 거라 예상했지만 반년 만에 2년이나 늦춰 잡은 거예요. 전문가들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국가에서 1인당 GDP가 이만큼 저성장하는 건 이례적이다”라고 얘기한다고.
#3. 어쩌다 대만이 한국 GDP를 추월하게 된 거야?
반면 대만의 성장세는 가팔라지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를 추월할 거란 얘기가 나오며 “이유가 뭐야?”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요. 한국과 대만은 모두 (1) 수출 의존도와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고 (2) 제조업, 특히 반도체 산업이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대만의 경우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의 발전 추세가 우리나라보다 높았던 게 주요한 이유였다고. 자세히 살펴보면:
- 대만: “반도체 산업에서 앞서가요 🤖”: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에서 대만은 한국과 달리 애플이나 엔비디아 중심의 미국 생태계에 잘 들어갔다”고 얘기해요. 대표적인 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고요.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은 최첨단 AI칩 제조를 TSMC에 의뢰하고 있는데요. 트럼프의 관세 전쟁으로 반도체 산업이 휘청거릴 위기에 놓였을 때도 오히려 대만 정부는 TSMC의 대미 투자 등을 앞세워 ‘대만+미국’의 구도를 추진하며 반도체 산업의 발전 기회를 만들었어요.
- 한국: “우리도 따라가고 싶어 😢”: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품도 반도체지만 대만과 달리 부진한 상황이에요.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매출 중 우리나라는 10%도 차지하지 못한다고. 이는 대만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숫자예요.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예상보다 부족한 성과로 라이벌 관계인 SK하이닉스에 실적을 추월당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한편에선 무역 갈등·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도 1인당 GDP 저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와요. IMF는 이번 분석에서 원·달러 환율이 높을 걸 가정하고 계산했는데요. 원화 가치가 낮게 평가되면 GDP도 낮아지는 데다가, IMF가 기준점 삼은 1450원대 중후반 수준의 원·달러 환율은 지난 몇 년간의 환율보다 크게 오른 수준이라 1인당 GDP도 함께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 따라서 앞으로 원화 가치가 회복되지 않으면 환율에 의한 GDP 하락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 관전 포인트: 한국이 바이오·로봇 등 다른 첨단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해요.
이러한 상황에 “정부가 매년 5조 5000억 원을 반도체 산업에 지원하면 매년 7조 2000억 원 이상 GDP가 상승할 수 있어!” 라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국이 바이오 등 다른 첨단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경제 성장 여부가 달려있다”고 얘기해요. 이미 반도체 분야에선 대만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라, 이를 뒤집긴 쉽지 않다고 보는 것.
다른 첨단 산업 중 주목받는 분야는 바이오헬스, 로봇 등이 있는데요. 특히 바이오헬스산업의 경우 2030년까지 연 평균 8.7% 성장하며 세계 8위 수준에 오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고. 미국의 대중 제재가 강화되며 중국의 드론, 로봇, 자율주행 등의 발전이 더뎌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선 “한국이 해당 분야에서 반사이익을 얻으며 우위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분석이 있기도 하고요.
📊 지표까지 봐야 경제 읽기 완성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는 ‘위안화 동조 현상’ 🇨🇳: GDP에 영향을 미치는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는 것은 달러 뿐만이 아니에요. 중국의 위안화 역시 원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위안화가 하락하면 → 원화 역시 하락하는 ‘위안화 동조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앞으로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러 위안화 가치를 낮추는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경우 원화는 지금보다 더욱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와요.
✨ 헤드라이트’s 코멘트
1인당 GDP 4만 달러 돌파는 그동안 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던 목표였어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주자도 각각 2030년까지 1인당 GDP 5만 달러 달성, 2028년까지 4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잡았는데요. 각 후보들은 반도체특별법 등 첨단 분야에 대한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과연 해당 공약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지속된 저성장을 이겨내고 4만 달러를 넘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예요. 곧 등장할 새로운 정부는 어떻게 경제를 개선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