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플랫폼이 줄줄이 도산 위기라고? 발란 정산 지연 사태 총정리 💸

이커머스 플랫폼이 줄줄이 도산 위기라고? 발란 정산 지연 사태 총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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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헤드라이트

이커머스 플랫폼이 줄줄이 도산 위기라고? 발란 정산 지연 사태 총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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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발란’이 정산 지연 사태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이커머스 업계, 이대로 괜찮은 거 맞아?”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 이 뉴스 왜 이렇게 많이 나와? 🔎: 한때 기업가치가 3000억 원으로 평가받던 발란이 한 순간에 입점 업체에 대금 정산도 할 수 없는 위치로 전락했기 때문이에요. 결국 발란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법정관리까지 신청한 상태인데요. 이전 티메프 사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이커머스 사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 * ‘기업회생절차’가 뭐야?: 회사가 빚이 너무 많아 망할 위기에 처했을 때, 법원이 개입해서 회사를 없애는 대신,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예요. 법원이 심사를 거쳐 ‘회생 가능성 있다’고 판단하면 → 회사는 일정 기간 동안 빚 상환을 멈추고 ‘회생계획안’을 만들어 제출해요. 이후 법원과 채권자들이 계획을 승인하면 그 계획에 따라 회사를 다시 운영해요. 

✅ 요약해요: 정산금 밀린 발란이 결국 기업회생절차까지 신청했어요. 

발란은 명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코로나 시기 이커머스가 성장할 때 머스트잇・트렌비와 함께 온라인 명품 플랫폼 3대장으로 이름을 떨쳤어요. 그랬던 발란이 지난 24일 일부 입점사에게 판매 대금을 정산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람들에 충격을 안겼어요.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현재까지 전체 미정산 금액은 수백 억 원대로 보인다고. 이에 대해 발란 측은 “정산 지급 오류 때문이야, 28일에 다시 알려줄게” 했지만 결국 언급한 날짜를 넘겼고, 논란이 커진 지 4일 만에 결제대행사(PG사)*들에 의해 상품 결제 서비스까지 전면 중단됐어요.

결국 지난 31일, 발란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어요. 최형록 발란 대표는 “올해 1분기 내 계획한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지만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어려웠다”며 정산 지연 사태의 배경이 유동성** 문제였음을 인정했는데요. 발란의 지속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하지만 발란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판매 대금의 정산이 어려워질 수 있어, 입점사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어요. 

✍️ * ‘결제대행사(PG사)’가 뭐야?: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을 대신해 신용카드사와 대표 가맹점 계약을 맺고 결제지급 대행서비스를 진행하는 중개업체예요. 현재 온라인 플랫폼은 소비자가 상품을 결제하면 → 1차 PG 업체와 2차 PG 업체를 차례로 거친 후 → 판매자에게 대금이 전달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즉 PG사는 소비자가 결제를 하면 자신들의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플랫폼에 지급하고, 플랫폼은 판매자에 대한 일부 수수료를 제외한 대금을 갖는 형태예요. 이후 소비자가 구매를 확정하면 판매자에게 대금이 정산되는 것. 
✍️ ** ‘유동성’이 뭐야?: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빠르고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에요.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이나 주식은 비교적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어 유동성이 높지만, 건물처럼 크고 팔기 어려운 자산은 유동성이 낮아요. 유동성이 높을수록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대응하기 쉬워요.

💡 풀어요: 발란의 실패는 이미 예견됐었다는 말이 나와요. 

최 대표는 투자 유치 실패로 인해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단 점을 정산 지연 사태의 이유로 뽑았지만, 전문가들은 “발란, 그 전부터 불안했어” 라고 얘기해요. 2015년 설립 이후 매년 적자가 쌓여 2023년 말 기준 자본이 -77억 3000만 원으로 완전히 자본잠식* 상태였기 때문. 발란의 상황 자세히 살펴보면: 

  • 이미 보였던 수익성 한계 💰: 발란의 수익 모델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와요. 발란은 입점한 셀러들이 물건을 판매하면 → 해당 판매에 대한 중개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서비스를 운영해 왔는데요. 중개 수수료 외엔 별다른 수익 모델이 없어 명품 시장이 위축되며 판매가 줄어들면 수익도 줄어드는 형태였던 것. 이에 경쟁사인 머스트잇·트렌비 등은 사업모델을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발란은 사업 모델 변화 없이 투자 유치에만 집중했다고. 
  • 너무 공격적이던 마케팅 🗡️: 발란은 이익 부진의 돌파구로 할인을 선택했어요. 소비자에게 10~20% 할인 쿠폰을 대규모로 뿌렸던 것. 게다가 광고비를 많이 내는 셀러에게도 10~15% 할인 쿠폰을 발행해 최저가 상품에 등록하도록 했어요. 하지만 이 선택이 발란의 발목을 잡았는데요. 쿠폰 비용을 발란이 내느라 대규모 적자가 쌓인 것. 
  • 쪼그라드는 명품 시장 📉: 전 세계 소비 트렌드가 바뀌며 명품 시장이 줄어들어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의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MZ세대는 명품 등 럭셔리 시장에 대거 유입됐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물가가 오르고 경기 침체가 오래 이어지자 지난해부터 명품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것. MZ세대 사이에선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이나 기능, 특징을 비슷하게 구현해 ‘느낌’을 살린 게 특징인 ‘듀프’ 구매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이러한 상황에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조차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했을 만큼 명품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요. 
✍️ * ‘자본잠식’이 뭐야?: 회사가 쌓아둔 자기자본보다 손실이 더 커진 상태예요.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면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졌다고 평가받아 주식 거래소 상장폐지의 위험도 생겨요. 

👀 관전 포인트: 발란 사태가 이커머스 줄도산의 시작일지 지켜봐야 해요. 

결국 발란은 기업회생절차와 함께 기업을 살리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고 밝혔는데요. 업계 내에선 “인수합병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요. 발란 뿐만 아니라 머스트잇·트렌비 등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전반의 실적이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머스트잇과 트렌비는 각각 영업손실 32억 원·79억 원을 기록했어요. 또,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가 매우 줄어든 상황이라, 선뜻 “내가 발란 데려갈게!” 라고 하는 기업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한편 전문가들은 발란의 상황이 단지 명품 업계에 한정된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해요.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유통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본력이 약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연이어 휘청거리고 있다는 것. (1) 내수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2) 중국 이커머스 등 외국계 기업들이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인데요. 따라서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는 기업이 아니면 생존 자체가 어려워 보인다고. 앞으로는 신생 이커머스가 아닌 대형 업체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더욱 쏠릴 가능성도 높다고 해요. 

✍️ * ‘인수합병’이 뭐야?: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가지면서 경영권을 획득하는 ‘인수’ 개념과 두 개 이상의 기업들이 법률적으로나 사실적으로 하나의 기업으로 합쳐지는 ‘합병’ 개념이 합쳐진 의미예요. 

📊 지표까지 봐야 경제 읽기 완성

발란 정산 지연 사태에 백화점은 웃는다?: 발란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백화점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봤어요.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백화점의 영업 환경도 좋지는 않지만 (1) 명품·식품 분야 중심으로 백화점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2)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롯데쇼핑 계열 이커머스 ‘롯데온’ 등 대기업 계열 명품 이커머스 역시 발란 사태와 달리 백화점·면세점 기반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평균 매출 20%대 성장을 이어가며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요.

✨ 헤드라이트’s 코멘트

발란의 정산 지연 사태는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신규 투자금 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신생 기업은 동종업계에 이러한 논란이 생기면 후폭풍을 그대로 받는데요. 이에 머스트잇과 플랜비의 경우 발란 사태로 인해 향후 투자에 난항을 겪을 것을 예상해 결산 재무제표 등을 공개하고 있다고. 일부에선 “발란 사태는 발란 개별 기업의 경영 문제로 벌어진 것이기에, 업계 전반으로 해석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는데요. 경기 불황 속 이커머스 플랫폼의 미래가 어떨지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