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0조 에너지 공룡 탄생’, 무슨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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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0조 에너지 공룡 탄생’, 무슨 얘기야?
‘자산 100조 에너지 공룡 탄생’, 무슨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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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네이버 뉴스란 기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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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 왜 이렇게 많이 나와? 🔎: 거대 에너지 기업의 탄생이 임박해서예요. SK이노베이션은 자산이 86조 원이 넘는 국내 최대 정유회사고요. SK E&S는 도시가스·수소·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며 매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알짜기업’으로 통해요(표). 한 회사로 합치면 자산 규모도 커지고 아우르는 사업 규모도 커지는 것. 그렇게 되면 1999년 분리된 이후 25년 만의 재결합이고요.
✅ 요약해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주주총회를 통과했어요
27일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E&S와의 합병안이 압도적인 찬성률(85.75%)로 통과됐어요. SK이노베이션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6.2%)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최대주주인 SK주식회사를 비롯한 대다수 주주가 찬성하며 통과된 것. 합병의 최대관심사였던 양 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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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왜 반대한 거야?: “SK E&S 주주 입장에서 손해 보는 장사야” 하며 걱정했어요. 상장사 SK이노베이션과 비상장사 SK E&S의 합병 비율이 적절하지 않다는 거예요. 계산이 법에 비춰 잘못된 점은 없지만,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자산가치와 비교해 저평가돼 있어 회사 주식 가치가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고요.
💡 풀어요: 에너지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거예요
이번 합병은 SK그룹이 “미래 에너지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분야 좀 조정해야지” 하고 올해 초부터 추진해왔어요. 어떤 부분을 조정하고 싶었는지, 주로 나오는 해석 2가지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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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건전성 강화하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거라는 해석이 있어요. SK온은 배터리 기업인데요. 11분기 연속 적자를 보며 SK이노베이션의 실적까지 끌어내렸어요. 하지만 길게 볼 때 배터리 사업이 꾸준히 성장할 거라는 관측은 지배적이어서, 이번 합병을 통해 기초체력을 강화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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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밸류체인 구축하자: 양 사가 합병하면 화석연료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에너지 사업 전반을 아우르게 돼요. 중복되는 인프라를 합치는 등 운영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고요.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수소 등이 상호보완적으로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를 낼 거로도 기대를 받는다고.
👀 관전 포인트: 합병까지 남은 변수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꼽혀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두고 지켜볼 포인트 짚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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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룡 기업 탄생: 양 회사의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해요. 자산 10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것. 이는 자산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에너지기업 중 1위가 되는 거예요.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주식은 11월 20일 상장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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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주식매수청구권: 합병이 완전히 마무리된 건 아니에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9월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11만 1943원)을 행사할 수 있는데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8000억 원을 넘을 경우 합병이 해제되거나 조건이 바뀔 수 있어요. 하지만 SK 측은 합병에 찬성한 주주 비율이 높은 만큼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므로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에요.
이번 합병은 SK 최태원 회장 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커진다는 의미도 있어요. SK주식회사의 대주주가 바로 최태원 회장 일가인데요. 합병을 통해 SK주식회사가 가진 SK이노베이션 지분이 36% → 56%까지 늘어나기 때문.
📊 지표까지 봐야 경제 읽기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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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주가 ↑: 합병 소식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주총일인 27일 오전 기준 전일보다 3% 이상 오른 11만 원대에서 거래됐어요. 한때 11만 2000원까지 올라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 가격을 찍기도 했어요. 이 가격 이상을 유지할 경우 주주 입장에서는 굳이 주식매수청구권을 쓸 이점이 떨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