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여학생인데 전부 동의합니다. 물론 이 외의 이유들도 많겠지만 아직 미혼인 여성으로서 특히 3번에 동의하는 이유를 말해보자면요.. 공부하고 대입준비하다보면 문득 '어차피 몇 십 년 뒤에는 남들과 똑같이 애 낳고 어차피 대학에서 배운 것, 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다 내려놓고 집에서 집안일 하고 있을텐데 지금 이게 뭐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커리어가 아까워서라도 출산만큼은 피하고 싶어져요. 물론 현실에서는 커리어와 출산이 상충관계가 아닐지 몰라도, 그러한 생각을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반면에 남고생인 제 동생은 '직장다녀서 번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는데 결혼을 굳이 왜?' 라고 했고요. 물론 제가 쓴 내용들 모두 그저 한 학생의 의견이니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이런 가치관을 가지게 된 데에는 미디어 탓이 크다고 생각해요. 미디어에선 주로 출산과 육아의 단점(여성의 경우 체형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거나, 임신 중 겪는 고통, 육아 시 부부 모두 밤에 제대로 못 자는 것 등등...)이 매우 부각돼서 비춰지는 듯 하거든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은 출산과 육아의 단점을 미디어를 통해서라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출산과 육아 중 얻는 행복과 같은 장점들도 많이 부각되어야 사람들의 인식이 변할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