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애플을 사랑했던 개발자, 결국 그들과 전쟁을 시작했다
작성자 신대리
신대리의 비즈니스 프롬프트
20년간 애플을 사랑했던 개발자, 결국 그들과 전쟁을 시작했다

<4o image generation>
2007년, 그는 무려 5시간을 줄 서서 아이폰을 샀다.
매장 직원들이 박수를 쳐줄 만큼 애플은 신화였다.
그는 애플의 철학, 미학, 기술을 사랑했고,
광신도처럼 애플 제품을 전도했다.
그랬던 그가, 2020년 애플과 전면전을 선포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존엄성의 문제다.
우리는 허락받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왔고,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그가 만든 이메일 서비스 ‘Hey’는 앱스토어에 거부당했다.
이유는 단 하나.
애플이 30%를 못 가져가니까.

이 사람을 알아야 이야기가 보인다: David Heinemeier Hansson (DHH)
이 아티클의 주인공은 개발자이자 창업자, 조직 설계자,
David Heinemeier Hansson(DHH)이다.

<SaaS Mag>
세계를 바꾼 웹 개발 도구인 ‘Ruby on Rails’를 만든 사람,
외부 투자 없이 2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한 사람,
그리고 이제는 플랫폼 권력에 맞선 꺾이지 않는 창업자이다.

<NapkinAI>
그가 애플과의 충돌에서 물러서지 않은 이유는,
기술만이 아니라 일의 방식과 철학까지 고민해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1. 사랑은 기술에서 시작되었다
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는 절대 권력이었다.
폐쇄적이고, 공격적이며, 독점적인 생태계.
그는 그런 구조가 싫었다.
그리고 애플이 나타났다.
“Unix 기반으로 전환한 맥은 나에게 탈출구였다.”
그는 코펜하겐비즈니스스쿨에서 처음으로 맥을 들고 다닌 학생이었고,
졸업할 즈음엔 반쯤은 맥 유저로 만들었다.
그의 이름은 애플 개발자 페이지에도 등장했다.

<Kode24>
그의 20대와 30대, 개발자 인생의 절반은
애플과 함께였다.
2. 플랫폼은 언제부터 ‘세금’을 걷기 시작했나
전환점은 아이폰이었다.
그는 처음엔 몰랐다.
아이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컴퓨터’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Apowersoft>
애플은 앱스토어를 만들고,
그 안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모든 구조에서 30%를 가져갔다.
통행료를 내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걱정하지 않았다.
기존 제품 Basecamp도, 웹에서 결제를 받고
앱은 단순 연동 도구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Hey도 그렇게 하려 했다.
수년 간 준비한 대체 이메일 서비스.
그는 말했다.

<AppleInsider>
“이건 Gmail과 싸우는 미친 짓이다.
하지만 실패해도 좋다. 우리가 써야 할 제품을 만든 것이니까.”
3. 그날, 애플이 문을 닫았다
Hey 앱은 처음엔 승인되었다.
그들은 버그를 수정해 업데이트를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뜻밖이었다.
“죄송합니다. 실수로 승인했네요.
결제 시스템이 없으면, 앱스토어에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순간, 그들의 사업은 멈췄다.
애플은 요구했다.
앱 내 결제를 넣고, 30%를 넘기라고.

<Reddit>
하지만 그는 단호히 말했다.
“No.”
그건 단순히 수익의 문제가 아니었다.
고객 관계, 브랜드 정체성, 제품 철학.
그는 아무것도 넘길 수 없었다.
4. 그리고 그는 싸움을 시작했다
Hey는 애플의 WWDC 일주일 전에 출시되었다.
전 세계 개발자의 이목이 애플에 집중된 시점이었다.
그는 SNS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외쳤다.

<Hey official>
“이건 공정하지 않다.
앱스토어는 창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한다.”
수많은 개발자, 스타트업, 언론이 이 목소리에 동참했다.
그리고 애플은 한 발 물러섰다.
그들은 ‘꼼수 같은 타협안’을 제시했다.
-︎ 앱을 처음 켜면 작동하는 ‘가짜 계정’을 만들면 승인
-︎ 실제 결제는 외부 웹사이트에서 진행
그는 받아들였다.
Hey는 살아남았다.
“우리가 이긴 게 아니다.
그냥, 꺾이지 않았을 뿐이다.”
📉 흔한 착각, 플랫폼에 대한 오해 다섯 가지
착각 1: 좋은 제품이면, 어디서든 환영받는다
→ 플랫폼은 좋은 제품보다 수익 구조를 본다. 애플은 사용자의 니즈보다 자신의 30%를 먼저 본다.
착각 2: 내 사업은 예외일 거야
→ 예외는 없다. 규모가 작을수록, 원칙은 더 무겁게 내려온다.
착각 3: 웹 기반 결제를 하면 안전하다
→ 시대는 변했다. 플랫폼은 계속 규칙을 바꾸며 벽을 높이고 있다.(포트나이트 사례)
착각 4: 혁신적인 기업은 항상 합리적일 것이다
→ 대기업은 감성보다 수익에 충실하다. 미학은 포장일 수 있다.
착각 5: 싸우면 진다
→ 싸우지 않으면, 시작도 못 한다.
Hey가 살아남은 건, 고개를 숙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대리의 인사이트 리포트
이 아티클은 단지 ‘애플과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의 비즈니스는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도 설계되어 있는가?
그 질문을 던지기 위한 사례다.

<Tool Finder YouTube>
애플의 30%는 수수료가 아니다.
그건 당신의 고객을 빼앗는 구조이고,
당신의 생존을 허락받는 계약이다.
DHH는 일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시작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을 뿐이다.
결론: 플랫폼에 기대지 않고 설 수 있는가?
이제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일을 왜 시작했는가?”가 아니다.
“누구의 허락도 없이 이 일을 시작할 수 있는가?”이다.
1. 고객과의 관계를 소유하라.
2. 매출 구조를 직접 통제하라.
3. 플랫폼 위가 아니라, 당신의 땅 위에서 사업하라.
질문으로 마무리합니다
당신의 비즈니스는 제3자의 승인을 받아야만 움직이는 구조인가요?
고객과의 관계는 당신이 직접 소유하고 있나요, 아니면 누군가에게 위탁되어 있나요?
* 시장이 바뀌고, 규칙이 바뀌었을 때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매출 구조인가요?
* 지금 운영하는 시스템은 당신의 통제 아래 있나요, 아니면 다른 생태계에 종속되어 있나요?
이 질문에 “Yes”라고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꺾이지 않는 창업자입니다.
용어 정리
앱스토어(App Store): 애플이 운영하는 모바일 앱 유통 플랫폼. 모든 앱은 이곳을 통해 사용자에게 배포됨.
30% 수수료: 애플이 앱 내 유료결제(인앱결제)에서 가져가는 수익 비율. 창업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됨.
* Basecamp: DHH가 공동 창업한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외부 투자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한 SaaS 기업.
* Ruby on Rails: DHH가 개발한 웹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빠르게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어 전 세계 스타트업이 활용함.
* Hey: Gmail 대항마로 개발된 새로운 이메일 서비스. 플랫폼 독립성과 사용 경험에 초점을 맞춤.
* 더미 계정(dummy account): 앱스토어 정책을 맞추기 위해 기능적으로는 의미 없지만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계정 또는 인터페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