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포츠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 ⚽🏀

여자 스포츠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여자 스포츠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 ⚽🏀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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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트 트렌드] 에디터의 관점을 담아 지금 우리의 심장을 뛰게하는 트렌드를 소개해요. 나와 가까운 트렌드부터 낯선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비욘드 트렌드에서 트렌드 너머의 세상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메인 비트: 여자 스포츠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  ⚽🏀 

혹시 뉴니커는 스포츠에 진심인가요? 저는 해외축구에 굉장히 진심인데요. 요즘 해외 스포츠에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가장 핫한 트렌드가 하나 있어요. 바로 ‘여성 스포츠 붐’이에요 🔥. 여자축구와 여자농구 등 여자 프로 스포츠 경기가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우고, 여자 리그와 프로 팀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 여자 스포츠 관련 비즈니스도 쭉쭉 성장하는 중이고요.

오늘 고슴이의 비트는 어느새 거대한 글로벌 트렌드가 된 여성 스포츠 붐에 대해 살펴봤어요.


훑어보기 👀: 여자 스포츠 인기는 다가와 아 오 에 ⛹️

요즘 미국에서 여자농구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 혹시 들어본 적 있나요? 많은 전문가들은 한 선수를 인기의 이유로 꼽아요. 바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 중인 케이틀린 클락(Caitlin Clark)이에요. 그는 지난 4년 동안 대학농구 리그에서 뛰면서 미국을 뒤흔든 슈퍼스타로 떠올랐어요. 대학 졸업 후 프로로 진출한 이후에도 연일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중이고요. 그의 영향력을 뜻하는 ‘케이틀린 클락 효과(Caitlin Clark effect)’라는 단어까지 생겼다고.

케이틀린은 역사상 최고의 여자 대학농구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을뿐 아니라, 미국에서 여자농구의 인기를 끌어올린 주인공으로 꼽혀요. 그의 경기를 보러 구름 관중이 몰리는 등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이 확 높아진 것. 2023년 클락이 출전한 리그 결승 경기는 수십 년 만에 지상파 방송사가 중계에 나설 정도였다고 📺. 

1년 뒤인 지난 4월에 열린 결승은 무려 1900만여 명이 시청했는데요. 같은 시즌 남자 대학농구 결승전 시청자 수(약 1400만 명)를 처음으로 뛰어넘은 거라고.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국남자프로농구(NBA)나 미국프로야구(MLB)의 지난 시즌 결승 시리즈 한 경기 평균 시청자 수(각각 약 1164만 명·910만 명)보다도 많은 수준이라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나요? 

ⓒJoel Carrett, Andrew Couldridge/Reuters

대서양 건너편 유럽에서는 여자 축구의 인기가 쭉쭉 이어지고 있어요 ⚽. 프랑스에서 열린 2019 FIFA 여자월드컵이 전 세계에서 10억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유럽 나라들의 대회인 UEFA 여자 유로 2022도 엄청난 화제를 모았는데요. 한번 뜨겁게 달아오른 여자축구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계속되는 중이에요.

꽤 오랫동안 여자축구는 남자축구 인기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어요. 잉글랜드의 인기 구단 중 하나인 아스날만 해도 남자 팀은 6만 석 규모의 스타디움을 사용하지만, 여자 팀은 4500석 규모의 작은 경기장을 홈으로 썼고요. 그런데 얼마 전, 큰 변화를 알리는 발표가 있었어요. 아스날이 다음 시즌부터 6만 석 규모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여자축구 팀의 메인 홈 경기장으로 쓰겠다고 발표한 것 🏟️.

여기에는 당연히 여자축구 팀의 인기에 불이 붙은 게 영향을 미쳤어요. 지난 시즌에 리그 경기 중 일부인 6경기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치렀는데, 평균 5만 명 넘는 관중을 동원한 거예요. 그중 두 경기는 매진됐고, 잉글랜드 여자축구 리그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3번이나 새로 썼다고. 평균 관중 수에서도 남자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개 구단 중 10개 구단을 앞질렀고요

이렇다 보니 여자 스포츠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이 모든 변화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자세히 보기 🔎: “여자 스포츠도 돈이 됩니다”

ⓒJose Breton/Reuters

여자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건 바로 ‘슈퍼스타’의 등장이에요. 손흥민 때문에 EPL에 빠져드는 것처럼, 스포츠에서 슈퍼스타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 여자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고요. 앞서 소개한 케이틀린 클락이 미국 여자농구 붐을 일으켰다면, 미국 여자축구에는 메건 라피노(Megan Rapinoe)가 있어요 🇺🇸.

라피노는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을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으로 이끈 주인공이에요. 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 등 축구계의 권위 있는 상을 휩쓸었고요. 그는 인종차별이나 성평등, 성소수자 인권 등 사회적 이슈에도 활발히 목소리를 내며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그의 활약과 대표팀의 뛰어난 성적 덕분에 미국에는 몇 년 전부터 여자축구 바람이 불었어요. 라피노가 은퇴 전 마지막으로 참가한 2023 FIFA 여자월드컵은 조별예선 경기당 평균 435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며 최다 시청자 수 기록을 세웠다고.

두 번째 이유로는 각 구단과 방송사, 관련 협회나 기업들이 여자 스포츠를 더 적극적으로 ‘팔기’ 시작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어요. 그동안 여자 프로 스포츠는 ‘보는 사람이 적어서 돈이 안 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는데요. 여자 스포츠 인기가 높아질 낌새가 보이자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모두가 재빠르게 나선 거예요 💰.

구단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티켓값이나 높은 접근성을 어필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팬을 끌어들였어요. 방송사들은 여자 스포츠 경기 중계방송을 확 늘렸고요. FIFA 등 관련 협회도 여자 리그·대회 규모를 키우고, 후원 기업을 유치하는 등 ‘판’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어요. 기업들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여자 스포츠에 광고·후원 계약 등을 통한 투자를 늘렸다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여자 스포츠를 접하고, 흥미를 갖게 되고, 그 결과 더 많은 사람이 여자 스포츠에 빠져드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어요.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언급하자면, 이런 변화가 절대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에요. 유럽 남자축구의 명문 팀인 스페인 FC 바르셀로나는 일찌감치 여자축구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은 곳 중 하나인데요. ‘여자애가 무슨 축구 선수냐’는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에 꿈을 펼치기 어려웠던 유소년 선수들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오랜 투자는 수많은 우승 트로피와 폭발적으로 늘어난 팬, 상업적 성과로도 이어졌고요. 

어떻게 보면 여자 스포츠의 전성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여자 선수들이 반짝이는 재능을 발견할 기회와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칠 무대가 마련된 만큼, 이제부터 판이 더 커질 일만 남았으니까요 ✨. 이 트렌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앞으로 흥미롭게 지켜봐도 좋겠죠?

뭐야 내 위클리 히트 어디 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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