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들이 안티에이징에 열광하는 이유💄

10대 소녀들이 안티에이징에 열광하는 이유💄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10대 소녀들이 안티에이징에 열광하는 이유💄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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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트렌드] 에디터의 관점을 담아 지금 우리의 심장을 뛰게하는 트렌드를 소개해요. 나와 가까운 트렌드부터 낯선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비욘드 트렌드에서 트렌드 너머의 세상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메인 비트: 10대 소녀들이 안티에이징에 열광하는 이유 💄

얼마 전까지 올리브영 대박 세일 기간이었는데, 다들 쇼핑 잘했나요 🛍️? 지하철만 타면 올리브영 쇼핑백 들고 있는 사람을 최소 5명 이상 마주칠 정도로 아주 핫한 세일이었는데요. 여기에 맞춰서 최근 해외에서 핫한 뷰티 트렌드 소식을 들고왔어요. 바로 안티에이징(Anti-aging) 트렌드인데요. “안티에이징이 트렌드라고? 이제 와서 새삼 🤷?” 할 수도 있지만, 이전과는 조금 달라요. 바로 10대 Z세대 소녀들 사이의 유행이거든요.

오늘 고슴이의 비트는 최근 영미권 10대들을 휩쓴 유행, 안티에이징 뷰티 트렌드를 살펴봤어요.


훑어보기 👀: “내일이면 반 삼십, 나도 이제 관리해야 할 나이”

“같이 나이트 스킨케어 루틴 해요! #스킨케어, #안티에이징, #세포라키즈”

얼마 전부터 이런 제목을 단 영상이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엄청나게 유행 중이에요. 영상을 찍어 올리는 건 대부분 10대 크리에이터들인데요 🧒. 10대 초반에서 어리면 8살·9살짜리 어린이들이 스킨케어 제품을 여러 겹씩 덧바르며 자신의 스킨케어 루틴을 설명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고. 스킨, 세럼, 크림 등 기본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고가의 마스크팩이나 페이스 롤러 같은 전문 관리 기구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요.

그중에서도 10대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건 바로 ‘안티에이징’인데요. 알파하이드록시산(AHA)·베타하이드록시산(BHA)·레티놀 등 주름 개선과 기미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성분이 들어간 비싼 화장품을 열심히 바르면서 “늙지 않으려면 우리 나이부터 관리해야 해요!” 하는 10대 소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심지어는 20살이 되기 전에 피부 진피층에 보톡스를 얕게 주입하는 ‘베이비 보톡스(baby botox)’를 맞는 영상이 틱톡에서 엄청나게 바이럴되기도 했어요 💉. 

스킨케어에 대한 10대 소녀들의 관심이 빠르게 느는 건 최근 영미권 여기저기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현상인데요. 미국의 투자은행인 파이퍼샌들러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0대 9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킨케어 제품 관련 지출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고.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손을 잡고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 등에 몰려가 몇 시간이고 화장품을 테스트하며 노는 아이들을 ‘세포라 키즈’, ‘세포라 트윈즈’라고 부르는 사회 현상이 등장하기도 했고요. 이런 아이들이 너무 많이 늘어나자, 스웨덴의 대형 드럭스토어 ‘아포텍예타트’는 15세 미만 어린이가 노화 방지 기능이 있는 화장품을 구매하려면 부모 동의를 필수로 얻도록 하는 절차를 만들기도 했어요.


자세히 보기 🔎: 안티에이징 신드롬의 익숙한 뒷면

ⓒkimandnorth/TikTok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SNS와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짚어요. 뷰티 제품과 스킨케어에 대한 10대들의 관심이 최근 몇 년 새 계속 높아지고 있긴 했지만, 이런 흐름에 불을 붙인 사건이 있었어요. 유명 인플루언서인 킴 카다시안의 딸, 노스 웨스트가 자신의 틱톡 계정에 고가의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바르는 영상을 업로드했는데, 해당 영상이 엄청나게 바이럴되며 10대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 이후 비슷한 나이대의 인플루언서들도 앞다퉈 비슷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요.

그러자 이런 현상은 10대 소녀들 사이의 또래문화로 자리 잡았는데요. 제품의 실제 효과와는 상관없이 친구들과 새로운 안티에이징 제품 소식을 나누고, 직접 테스트해보고, 후기를 공유하며 몇 시간이고 스냅챗을 통해 수다를 떠는 게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된 거예요. 설령 화장품에 관심이 없더라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잘 위해 최신 유행 안티에이징 제품을 학습하고, 자신의 피부와 얼굴을 관리하는 데에 하루 몇 시간씩을 쏟아야 하는 분위기가 생겨난 것.

이런 현상이 10대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갖고 있는 ‘완벽주의’와 관련되어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어려서부터 각종 필터를 적용한 사진으로 가득한 SNS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자신의 외모에도 관심을 가질 만한 나이가 되자, 결점 없이 완벽한 피부에 집착하게 되었다는 것. SNS 속 인플루언서들의 보정된 얼굴을 ‘보통의 얼굴’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주근깨와 주름 등이 있는 자신의 피부를 보곤 “나 벌써 너무 늙었어! 어떡해?” 하고 경악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이를 ‘정상이 뭔지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 상태’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고요.

하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면, 안티에이징을 향한 10대들의 열광에서 어딘가 익숙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나이만 조금 더 어릴 뿐, 온갖 기능성 화장품과 ‘안티 에이징 시술’에 열을 올리는 2030세대 여성들의 모습이 겹쳐져 보이지 않나요? 실제로 20대부터 미리미리 준비하는 안티에이징은 몇 년 전부터 핫한 키워드였는데요. ‘얼리 안티에이징(early anti-aging)’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얼리 안티에이징 꿀템 추천!’, ‘20대라면 꼭 알아야 할 얼리 안티에이징 수칙!’ 등의 마케팅 문구가 마구 쏟아져나오기도 했어요.

안티에이징 관련 제품의 주 고객층도 크게 바뀌었어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의 경우 2022년 1월~9월의 안티에이징 제품 매출은 전년도 대비 30%나 늘었고, 특히 탄력 케어 제품을 구매한 20대 고객의 증가세는 30~40대를 훌쩍 넘어섰다고 💰. 미국에서도 보톡스 등 주름 개선 성능이 있는 주사를 맞은 20~29세 여성의 수가 3년 전에 비해 71%나 급증하는 등, 안티에이징을 향한 성인 여성들의 열광도 만만치 않은 수준인 거예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렇게 지적해요: “10대들이 왜 저러는지 궁금하다면, 우리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우리는 저 아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키웠지?’” 나이에 맞지 않는 비싼 화장품을 열심히 바르고 있는 10대 소녀의 모습은 얼핏 보기엔 기이할 수도 있겠지만, 실은 익숙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각종 시술과 성형수술, 필터를 거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른들로 가득 차 있는 이 사회에서, 어린이들은 그저 보고 배운대로 행동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안티에이징 산업이 타겟팅하는 연령대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영원히 늙지 말아야 한다’는 사회·문화적 압박에 갇혀, 외모에 대한 끝없는 자기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는 거예요. 결국 이런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면 비슷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조금씩 다른 형태로 반복될 수 있다는 것.

오늘 고슴이의 비트는 영미권 10대 사이에서 뜨거운 안티에이징 화장품 유행을 살펴봤는데요. 처음 이 이슈를 접했을 땐 “헉 세상에 이런 일이!” 싶었는데, 막상 글을 준비하고 써 내려가다 보니 마음이 여러모로 복잡해지는 걸 느꼈어요. 뉴니커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댓글이나 공유로 의견을 나눠주면 감사하겠어요. 저는 다음 주에 또 다른 재미있는 주제로 돌아올게요. 안녕!

 

위클리 히트 ❤️‍🔥

가기 전에 잠깐!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해요. (🦔광고 아니슴!)

1. 퓨리오사를 제친 원더랜드: 수지 X 박보검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김태용 감독의 신작 영화 ‘원더랜드’가 개봉 첫날 8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2위로 밀어낸 건데, 방심하다 눈물 콧물 범벅 된다는 후기가 쏟아지는 중. #영화

2. 퐁피두 센터 in Seoul: 프랑스 파리 여행의 빠질 수 없는 코스이자 세계적인 현대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의 서울 분관이 문을 열어요. 이번 달을 끝으로 문을 닫는 63빌딩 아쿠아리움 자리에 들어설 예정인데, 오픈 예정일은 2025년 상반기 중이라고. #미술관

3. 미스터리 쇼퍼 백종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사 프랜차이즈 ‘홍콩반점0410’의 메뉴를 가혹하게 평가하는 영상이 화제. 한 지점에서 배달된 짜장면을 먹고는 “내 걸 내가 스스로 디스해야 하네” 탄식하기도 했는데, 다음 편에서는 지점별로 맛이 들쭉날쭉한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공개할 거라고. #영상

4. 갈 데까지 간 탕후루: 냉동과일을 얼음물에 넣어서 먹는 게 느닷없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중이에요. 3초만 지나면 설탕으로 코팅한 탕후루와 비슷한 비주얼이 된다는 말에 사람들이 딸기, 망고, 블루베리, 청포도 가릴 것 없이 얼음물에 과일을 퐁당퐁당 담그는 중.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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