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DJ 코너 🎙️] 그 후배는 왜 자꾸 마라탕을 사 달라는 걸까?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스페셜 DJ 코너 🎙️] 그 후배는 왜 자꾸 마라탕을 사 달라는 걸까?
[비욘드 트렌드] 에디터의 관점을 담아 지금 우리의 심장을 뛰게하는 트렌드를 소개해요. 나와 가까운 트렌드부터 낯선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비욘드 트렌드에서 트렌드 너머의 세상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스페셜 DJ 코너 🎙️: 그 후배는 왜 자꾸 마라탕을 사 달라는 걸까?
뉴니커, 쇼츠 많이 보나요? 분명 “이것만 보고 꺼야지!” 하면서 유튜브 영상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정신 차리면 침대에 누워 쇼츠만 오백 개 보면서 히히 웃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잖아요. 우리가 이렇게 쇼츠에 진심이 된 데에는 아무래도 다채로운 챌린지들의 영향이 클 텐데요. 똑같은 챌린지라도 추는 사람에 따라 디테일이 달라서 한 명 한 명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우선 무엇보다도 노래가 귀에 콱콱 박히니까요.
그런데 요즘엔 이미 있는 노래를 리믹스해서 챌린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아예 챌린지 전용 노래를 제작해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늘고 있다고. 하나의 챌린지를 만들기 위해 여러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협업을 하기도 하고요. 이런 흐름이 점점 커져서, 요새는 마케팅 업계에서도 숏폼 마케팅이 대세가 됐다는 말이 나와요.
오늘 고슴이의 비트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돌아오는 스페셜 DJ, 허승하 유튜브 컬처&트렌드팀 매니저님과 함께할 건데요. 쇼츠 챌린지 유행과 유튜브 생태계의 변화를 같이 알아봐요.
들어줘, 오직 쇼츠만을 위해 준비한 이 노래
Q.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지난 한 달 내내 어떤 SNS를 켜든 ‘마라탕후루’ 노래가 끊이질 않았던 것 같아요. 한 11세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발매한 노래라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네, 맞아요. ‘마라탕후루'는 그동안 여러 댄스 챌린지에 참여해 온 11세 크리에이터 서이브 님이 지난 4월에 발매한 곡이에요. 이 노래를 작곡한 남동현 님과 안무를 만든 꼰야 님을 비롯해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이 노래를 활용한 댄스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Q. 인기가 어느 정도인가요?
"‘마라탕후루’ 최근 한국 유튜브 ‘주간 인기곡' 차트에서 42위를 기록했어요. 또 쇼츠에서 크리에이터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노래의 일간 순위를 보여주는 ‘일간 쇼츠 인기곡' 차트 3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바로 위인 2위는 걸그룹 아이브의 신곡 ‘해야(HEYA)’였어요. 그만큼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Q. 서이브 님 말고도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들이 노래를 만들고, 챌린지를 유행시키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어떤 예시가 있을까요?
"최근에 ‘잘자요 아가씨’라는 노래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크리에이터 닛몰캐쉬와 코미디언 김경욱 님의 부캐인 ‘다나카’가 결성한 듀오, ASMRZ가 지난 3월 발매한 노래인데요. 일본 집사 캐릭터 컨셉에 충실한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큰 인기를 얻었어요. 이 노래는 크리에이터 과나가 프로듀싱하고 싱어송라이터 듀오 이짜나언짜나가 안무를 맡았는데요.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한 댄스 챌린지를 통해 노래가 더 널리 알려지면서, ASMRZ는 최근 SBS M ‘THE SHOW’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요."
Q. 이런 트렌드는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이렇게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댄스 챌린지를 유행시키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는데요. 앞에서 언급한 싱어송라이터 듀오 이짜나언짜나의 경우, 작년 12월에 ‘농협은행 밈’에 착안한 댄스 챌린지를 선보이면서 ‘Onion하세요’라는 제목의 노래를 공개하기도 했어요. 이보다 앞선 2022년에는 힙합 아티스트 크루 ‘EMET SOUND’가 직접 노래와 댄스를 만들어 ‘지구방위대’ 챌린지를 유행시키기도 했고요."
Q. 최근의 챌린지에서 발견되는 특별한 지점이 있을까요?
"최근 들어 주목할 만한 점은 여러 크리에이터들 간의 협업으로 이런 챌린지가 탄생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앞서 언급한 ‘마라탕후루'의 경우 크리에이터 남동현과 꼰야가 각각 작곡과 안무를 담당했고, ‘잘자요 아가씨’의 경우 크리에이터 과나와 이짜나언짜나가 각각 프로듀싱과 안무를 맡았어요. 이짜나언짜나의 경우는 음악 방송 무대에 함께 오르기도 했고요."
고도화되는 쇼츠 생태계, 변화하는 마케팅 트렌드
Q. 이런 노래·댄스 챌린지가 크게 유행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직접 노래를 만들고, 댄스 챌린지를 유행시킨 크리에이터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전부터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오늘날의 유튜브 생태계에서 어떤 영상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확실히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라탕, 탕후루, 집사 카페, 농협은행 밈 등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요소를 빠르게 캐치해서, 귓가에 계속 맴도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얹어 노래를 만드는 거죠. 여기에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안무를 접목해서 댄스 챌린지로 연결시키고 있는 거고요."
Q. 이런 현상이 쇼츠 콘텐츠 자체의 유행과도 관련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쇼츠의 인기도 확실히 이런 트렌드에 일조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한국에서 유튜브 쇼츠의 인기는 아주 빠르게 높아지고 있거든요. 2023년 한국 내 유튜브 쇼츠 일평균 조회수는 2022년에 비해 90% 이상 급성장했는데요. 쇼츠를 보기 위해 유튜브에 로그인하는 시청자의 수도 40% 이상 늘었어요."
Q. 유튜브가 이런 현상의 기반이 되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유튜브가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 포맷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지금까지 살펴본 크리에이터들은 대부분 롱폼으로 뮤직비디오 영상을 공개하고, 이어서 숏폼으로 댄스 챌린지를 유행시켰는데요. 이 챌린지에 참여한 크리에이터들 역시 여러가지 포맷으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예를 들어 현직 소방관 크리에이터 ‘소방관 삼촌’은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진료비 지원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잘자요 아가씨’ 챌린지를 패러디한 ‘잘자요 반장님’이라는 영상을 업로드했는데요. 육군3사관학교의 공식 채널인 3사TV도 사관생도 모집 영상에 ‘마라탕후루’ 노래를 활용하기도 했어요."
Q. 롱폼과 숏폼을 넘나드는 유튜브의 환경이 중요한 배경이 됐다는 말씀이시군요.
"맞아요. 이렇게 다양한 길이와 형식을 넘나드는 크리에이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트렌드가 더 오래, 효과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클리 히트 ❤️🔥
가기 전에 잠깐!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해요. (🦔광고 아니슴!)
1. 폴바셋 멜론 출시: 커피 전문 브랜드 ‘폴바셋’이 여름을 맞아 출시한 멜론 라인업이 화제. 아이스크림부터 라떼, 쉐이크, 쿠키 슈까지 머스크멜론 향을 팍팍 넣었다고. 라떼에는 멜론 과육까지 들어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멜론 러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 #커피
2. 롯데리아 오징어버거: ‘라이스 버거’와 ‘왕돈까스 버거’로 재미 단단히 본 롯데리아가 오징어를 팍팍 넣은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를 출시했어요. 대왕오징어가 버거에서 기어나오는 것 같은 비주얼에 다들 “오징어 버거 이거 맞아요?” 하는 반응이라고. #푸드
3. 독서는 힙하다!: 서울도서관이 개최한 ‘독서는 힙하다’ 독서사진 공모전이 바이럴되는 중. ‘바쁜 일상 속에서도 독서를 즐기는 멋진 나’를 찍어서 보내면 돼요. 심사를 거쳐 상금도 준다고. #이벤트
4. 에스파 핀터레스트: 걸그룹 에스파의 핀터레스트 공식 계정에 ‘아마겟돈’ 무드보드가 생겨 화제. 가뜩이나 이 집 핀터레스트 운영 잘 한다고 유명했는데, MZ감성 뿜뿜한 보드까지 생겨 더욱 관심을 얻고 있는 중. #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