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뜨겁게 달굴 패션 트렌드, 누드 👙

2024년을 뜨겁게 달굴 패션 트렌드, 누드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2024년을 뜨겁게 달굴 패션 트렌드, 누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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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이의 비트] 에디터의 관점을 담아 지금 우리의 심장을 뛰게하는 트렌드를 소개해요. 나와 가까운 트렌드부터 낯선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고슴이의 비트에서 트렌드 너머의 세상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메인 비트: 2024년을 뜨겁게 달굴 패션 트렌드, 누드 👙

ⓒ2015smetgala/X

뉴니커, 이번주에 있었던 멧 갈라(Met Gala) 봤나요? 멧 갈라는 미국 최대의 패션 행사 중 하나로, 매년 독특한 컨셉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올해에도 멧 갈라 레드카펫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난리가 났어요.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은 컨셉의 옷을 입은 셀럽들이 잔뜩이었거든요. 특히 사람들의 관심이 확 쏠린 주제가 있었는데요. 바로 행사에 참여한 셀럽들의 과감한 누드 패션이었다고.

이번 고슴이의 비트는 언제나 논쟁을 몰고 다니는 주제, 누드 패션 유행과 그 안에 숨어있는 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역사상 가장 네이키드한 해, 2024년 🫣

누드 패션, 혹은 단순 누드를 넘어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패션’이라는 뜻의 ‘네이키드 패션(Naked Fashion)’은 최근 패션계의 뜨거운 트렌드예요. 온몸을 펑퍼짐하게 감싸는 오버사이즈, 와이드패션 유행이 꽤 오랫동안 이어지나 싶더니, 언젠가부터 신체 굴곡과 주요 부위를 그대로 드러내는 패션이 그 자리를 차지한 건데요. 

많은 전문가들은 네이키드 패션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게 2022년부터라고 분석해요. 2022년 초부터 미우미우·디올·발망·돌체앤가바나 등 유명 브랜드들의 패션쇼마다 로우라이즈, 레이스, 과감한 컷팅, 란제리 등의 요소를 사용한 의상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고, 인플루언서들이 여기 동참하면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네이키드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거예요. 이에 “네이키드 패션이 2024년을 지배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어요.

패션에 큰 관심 없는 뉴니커라도 래퍼 도자캣의 사진은 한두 번쯤 본 적 있을 거예요. 맨몸에 이불 하나만 두른 이불 드레스(?) 패션, 비닐 혹은 테이프를 칭칭 감은 패션, 이번 멧 갈라에서 선보인 웻 셔츠 드레스 패션 등 도자캣의 기상천외한 누드 패션은 언제나 큰 화제가 됐거든요. 킴 카다시안, 비앙카 센소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과감한 패션도 마찬가지고요.

영미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누드 패션은 꾸준히 유행을 이어가고 있어요. 아랫가슴을 살짝 드러내는 언더붑 패션, 바지나 치마 없이 속옷 혹은 짧은 바지만 입는 팬츠리스 룩, 마이크로 쇼츠룩을 선보이는 연예인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이와 비슷한 스타일이 일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는 것. 여성의류 쇼핑 플랫폼 W컨셉은 얼마 전 “이번 여름 패션 트렌드는 팬츠리스룩이 될 거야!” 선언하기도 했다고.


누드 패션을 겹겹의 둘러싼 논쟁들 🗣️

ⓒAlexander Krivitskiy/Unsplash

누드 패션 유행은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되고 또 반복됐지만, 그때마다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었어요. 개성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행위로 볼 것인지, 아니면 그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민폐’로 볼 것인지 사람들의 의견이 항상 엇갈렸거든요. 특히 여성의 몸과 주체성에 대한 이야기와 만날 때 논쟁은 한층 더 격렬해지는데요. 여성이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건 여성도 욕망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누드 패션은 그저 과도한 성상품화일 뿐이라는 사람도 있었거든요.

이번 멧 갈라를 둘러싼 반응도 마찬가지였어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네이키드 시스루 드레스를 ‘과감한 도전’이라며 의미 부여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과도한 성상품화라며 불쾌해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어린 여성들이 이런 유행에 영향을 받아 점점 노출이 많은 의상에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고요.

한편 최근의 누드 패션 트렌드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전까지의 누드 패션이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맞춰 여성의 몸을 내보이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의 흐름은 신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는 시도에 가깝다는 것. 

풍만한 가슴과 길게 뻗은 다리, 가는 허리 등 ‘섹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모델만 골라 패션쇼에 내보내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의 누드 패션은 훨씬 더 다양한 모습의 신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한다는 거예요. 젠더리스(Genderless) 모델이 런웨이에서 누드 패션을 소화하는 일이 늘어난 것도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고요.

이런 변화에는 그동안 쌓여온 성평등에 대한 논의들이 큰 영향을 미쳤어요. 미투운동과 성평등에 대한 목소리가 지난 몇 년간 차곡차곡 축적되어온 결과, 패션계가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바뀌었다는 건데요. 누드 패션은 더 이상 누군가의 욕망이나 판타지에 부합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체중·성별 등 전통적인 구분에 갇히지 않는 다양한 몸들을 드러내는 하나의 방식이 되었다는 거예요.

그렇지만 불쑥 이런 궁금증도 들어요: “왜 여성의 누드가 소비되는 방식은 변하지 않을까?” 여성의 몸과 누드를 바라보는 패션계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분명 반갑고 의미도 있지만,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그대로라면 문제는 계속 똑같이 반복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번 멧 갈라가 끝난 뒤에 쏟아져나온 기사의 대부분이 여전히 ‘누가누가 더 벗었나’에만 집중했던 것처럼요.

결국 누드 패션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누드 패션을 둘러싼 논의가 아무리 앞으로 나아가더라도, 그걸 받아들이는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이야기는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으니까요. 중요한 건 지금 여성의 몸이 ‘누구의 시선’에 의해 규정되고 있는지, 이 시선을 다른 사람이 아닌 여성 자신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일 거예요.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누드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까요.

 

위클리 히트 ❤️‍🔥

가기 전에 잠깐!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해요. (🦔광고 아니슴!)

1. 롯데리아 포켓몬 피규어: 어린이날을 맞아 롯데리아에서 출시한 포켓몬스터 콜라보 피규어가 화제예요. 인기 버거 세트를 시키면 피카츄·이브이·뮤 등 인기 포켓몬 피규어를 랜덤으로 증정한다고. #콜라보

2. M4 아이패드 공개: 애플이 1년 반 만에 따끈따끈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어를 공개했어요. 프로는 애플의 최신 칩셋인 M4칩을 탑재하고 있어 성능이 얼마나 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중. #테크

3. 베이비 레인디어: 넷플릭스의 7부작 드라마, ‘베이비 레인디어’가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2주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했어요. 충격적인 소재와 흡입력 넘치는 스토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OTT

4. 천리포수목원 어린이날 이벤트: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의 어린이날 행사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화제가 됐어요. 어린이 친구들을 위해 공룡 코스튬까지 준비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공룡 혼자 쓸쓸히 앉아있는 동영상을 올려 모두의 귀여움+불쌍함을 샀다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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