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박람회가 지상최고 MZ 핫플이 된 사연 👨‍🦲🪩

불교박람회가 지상최고 MZ 핫플이 된 사연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불교박람회가 지상최고 MZ 핫플이 된 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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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이의 비트] 에디터의 관점을 담아 지금 우리의 심장을 뛰게하는 트렌드를 소개해요. 나와 가까운 트렌드부터 낯선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고슴이의 비트에서 트렌드 너머의 세상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메인 비트: 불교박람회가 지상최고 MZ 핫플이 된 사연 👨‍🦲🪩

ⓒ불교박람회

“극락도 락이다!” DJ 부스에 선 한 스님이 외치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러요. 이어서 “극락왕생!” “번뇌 멈춰!” 등 뭔가 이상한(?) 외침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요. 무슨 불교 부흥회 현장이냐고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데요. 지난주에 열린 불교박람회 현장이에요.

오늘 고슴이의 비트는 지난 한 주 동안 SNS에서 사람들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든 소식, 2024 불교박람회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훑어보기 👀: MZ 놀이터 불교박람회로 모두 모여라!

한 마디로 난리가 났어요. 지난 4월 7일부터 10일, 총 4일 동안 서울 강남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얘긴데요. 개막식 당일에만 2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 역대 최대치를 돌파했고, 총방문객 수는 작년의 3배, 사전등록자 수는 4배나 늘었다고. 그야말로 모두가 기쁨의 “나무아미타불!”을 외치는 상황이 된 것.

의외인 지점은 이 관람객의 약 80%가 2030 젊은 세대였다는 거예요. 박람회 당일 트위터(현 X)에 ‘불교박람회’가 실시간 트렌드로 올라와 며칠 만에 5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쌓이는가 하면, 유튜브·인스타그램에도 현장 후기가 계속 올라왔는데요. 불교박람회 공식 홈페이지는 트래픽이 너무 몰려 멈추기도 했고요. 불교에 아무 관심 없는 사람의 SNS 피드도 디제잉하는 스님과 불상 사진으로 도배될 만큼, 불교박람회가 엄청난 화제가 된 것.

이런 현상이 웃기고 신기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갑자기 왜 이렇게까지 인기 있는 거지?” 궁금증이 들기도 하는데요. ‘2030세대’‘불교’ 하면 부모님 손에 이끌려 억지로 사찰 구경을 하면서 죽을상을 짓고 있는 모습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데 말이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자세히 보기 🔎: 불교는 어떻게 '힙한' 종교가 되었나?

ⓒMin An/Pexels

‘불교박람회가 MZ세대로 북적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는데요. 우선 첫 번째로는 종교 행사가 아닌 친근한 문화 행사로 다가가는 전략이 성공했다는 거예요. 누구나 쉽게 관심을 갖고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행사를 기획해서, 종교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확 낮췄다는 건데요. 실제로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공식 SNS 계정을 보면 “무슨 힙스터 페스티벌 홍보 계정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딘가 친숙하지만 웃기다고.

참신한 굿즈,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요즘 잘 나가는 전시·팝업스토어의 필수 요건들을 잘 갖췄다는 점도 중요해요. 불교박람회 굿즈는 첫날부터 엄청난 화제가 됐는데요. 인생 될 대로 되라는 듯 뒤로 벌러덩 드러누워 있는 자빠진 쥐 🐭’, 깨닫다!’, ‘응~ 수행정진하면 돼~등의 불교적인(?) 문구가 쓰여 있는 티셔츠 등 박람회에서만 살 수 있는 굿즈가 어마어마한 바이럴을 탔거든요. 사전제작 수량이 매진된 후 사람들이 제작자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급하게 추가 제작 일정을 잡기도 했고요.

행사 사이트를 메타버스 식으로 구성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느낌을 주거나, AI 기술을 활용한 것도 “이 종교, 뭔가 이상하고 웃기다!” 하는 느낌을 주는 데에 한몫했어요. 박람회에서 공개된AI 스님과의 고민 상담코너 얘기인데요. ‘고민을 입력해보세요’라는 화면이 떠 있는 PC에 고민을 입력하면 AI 스님이 고심 끝에 답을 내려준다고. 멋들어진 불교 경전의 한 구절도 인용해서 말이죠: “모든 것은 집착입니다. 속세에 대한 열망에서 벗어나세요 🤖.”

한편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불교라는 종교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의견도 있어요. 이전의 불교가 조용하고, 차분하고, 엄숙한 느낌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보다 친숙하고 ‘힙한’ 종교로 여겨지고 있다는 건데요. 여기에는 아무래도 요가, 템플스테이 등의 유행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지난 20년간 템플스테이를 경험한 사람의 수는 약 600만 명인데요.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세대의 비중이 크게 늘었어요. 2019년 전체의 32%에 불과했던 2030 템플스테이 경험 인구가 2022년에는 무려 40%까지 늘었다고. “나 인생 너무 힘들어서 템플스테이 예약했어”라고 말하는 친구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템플스테이가 익숙한 여가·휴식의 한 종류로 자리잡은 거예요.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여보자면, 이 모든 현상의 바탕에는 현대인들이 바라는 힐링 코드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이전에는 다 덮어두고 “괜찮아, 다 잘될 거야”하는 류의 힐링이 유행했다면, “삶은 원래 고통이고 우린 다 망했어. 그렇지만 조금만 더 살아가보자” 하는 류의 힐링이 유행하고 있는 거예요. 얼마 전 비관론으로 유명한 쇼펜하우어가 갑자기 유행했던 것처럼 말이죠. 여기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가 큰 영향을 미쳤을 테고요.

이렇게 보면 “삶은 고해(苦海, 괴로움의 바다)”라고 말하는 불교가 관심을 받는 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모르겠어요. “조금만 더 힘내자! 파이팅!”하는 위로에마저 지친 사람들이,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위로를 찾아나서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오늘은 세상 힙한 MZ 대축제가 된 불교박람회에 대한 얘기에서부터 시작해 불교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 새로운 힐링 코드의 부상까지 다뤄봤는데요. 뉴니커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비트를 읽고 든 생각을 뉴닉 커뮤니티에서 나눠주세요. 저는 다음 주에 더 기깔난 소식을 들고 돌아올게요. 안녕 👋!

 

위클리 히트 ❤️‍🔥

가기 전에 잠깐!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해요. (🦔광고 아니슴!)

1. 나영석 생일카페 화제: 나영석 PD의 생일을 맞아 지난 8, 9일 생일 카페가 열려 화제예요. 생일 카페에 방문하면 랜덤 포토카드와 현장 추첨을 통해 나 PD의 애장품 등을 받을 수 있었다고. 예상치 못하게 인파가 몰려 이틀 다 조기 마감했어요. #팝업 

2. 꽁꽁얼어붙은한강위로고양이가걸어다닙니다: 최근 2021년 말 한파를 다룬 뉴스 보도에서 나온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밈 챌린지가 유행이에요.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도, 가수 츄도 참여했다고. #챌린지

3. 이제는 아이스크림도 제로: 롯데웰푸드가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어요. ‘스크류바 0kcal’와 ‘죠스바 0kcal’를 출시하는 건데,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했다고. #푸드

4. 전교 일등 ‘전일이’ 화제: 인플루언서 ‘영원’의 전교 일등 캐릭터 ‘전일이’가 화제예요. 풋풋한 모습의 전일이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정반대 분위기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짧은 영상이 인기라고. 유튜브에 업로드한 숏츠의 조회수는 2000만 회가 넘었어요. #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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