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품절 대란이라는 가방의 정체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미국에서 품절 대란이라는 가방의 정체 👜
[고슴이의 비트] 에디터의 관점을 담아 지금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는 트렌드를 소개해요. 나와 가까운 트렌드부터 낯선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고슴이의 비트에서 트렌드 너머의 세상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메인 비트: 미국에서 품절 대란이라는 가방의 정체 👜
길을 걷다가, 혹은 지하철을 타다 보면 대형마트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사람이 많이 보이잖아요. (🦔: 우리집에도 유명한 노란 가방 있슴!) 싸고 튼튼해 자주 들고 다니지만 “너무 귀여워! 꼭 사야 해!”의 마음은 아닐 텐데요. 그런데 최근 미국에선 한 식료품점의 가방이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오늘 고슴이의 비트는 최근 미국인들이 푹 빠져있는 아이템, 트레이더 조 가방 유행에 대해 알아봤어요.
훑어보기 👀: 4000원짜리 마트 가방이 65만 원에 팔린다고? 💸
본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의 식료품점 ‘트레이더 조’의 가방이 미친 듯이 팔리고 있어요. 사람들이 너도나도 사겠다고 몰리면서 대부분의 매장에선 이미 품절된 상황이라고. 사람들이 이 가방을 사겠다고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틱톡에 공유되자 1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심지어 재고 부족으로 가방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온라인에선 원가가 2.99달러(약 4000원)인 가방을 500달러(약 65만 원)에 팔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
“얼마 전에도 비슷한 상황 있지 않았나...?” 라고 생각했다면 트렌드 잘알 뉴니커 인정이에요. 작년 12월에 미국의 캠핑용품 제조업체 ‘스탠리’의 텀블러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품절 대란이 일어났었거든요. 스탠리 텀블러를 생일 선물로 받고 감격해 우는 어린아이의 모습이나 스탠리 텀블러를 갖기 위해 마트를 질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SNS에서 많이 공유되기도 했어요.
전문가들은 “트레이더 조 가방은 제2의 스탠리 텀블러야!” 라고 할 정도로 두 현상이 굉장히 비슷하다고 해요. 두 상품 모두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고, 동네 마트에서 상대적으로 쉽고 싸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라는 것.
자세히 보기 🔎: 우리는 왜 사소한 소비에 열광할까
미국인들은 어쩌다 식료품점의 가방, 텀블러 같은 일상적인 물건에 열광하게 된 걸까요? 여기엔 여러 해석이 있는데요.
먼저 소비자들이 값싼 물건에 “구하기 어렵고, 아주 인기가 많은 물건”이라는 지위를 부여하며 문화적 규범을 뒤집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그동안에는 ‘SNS에 올려 자랑할 만한 물건=비싼 물건’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 여기 피곤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상대적으로 싼 식료품점의 가방, 텀블러 등에 주목하고 있다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이렇게 문화적 규범을 뒤집을 때 소비자들이 쾌감을 느낀다고 해요.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놈코어 패션이 계속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일 수 있다고. 유명 브랜드의 비싼 가방보다 일상에서 자주 들 수 있는 싼 가방이 “오히려 멋있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하지만 “결국 SNS 때문에 산 거 아냐?” 하며 사람들의 수동적인 소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SNS에서 너도나도 트레이더 조 가방과 스탠리 텀블러를 사러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는 “나도 사야 하나...?” 하며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산 거 아니냐는 것. 실제로 트레이더 조 가방을 산 사람 중 “내가 언제 이걸 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SNS에서 유행이니까 샀어” 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고요.
전문가들은 SNS를 통한 소비가 발달하며 사람들의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증후군이 커졌다고 분석해요. 한 상품을 모두가 구매할 때 내가 갖지 못하면 커뮤니티에서 배제되는 느낌이 든다는 것.
한편에선 사람들이 이런 소비에 집착하게 만드는 상황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도 있어요. 물가와 생활비가 모두 올라 저축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소비에 끌릴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내가 이만큼 일했는데, 이 정도도 못쓰냐!” 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
소비가 우리의 일상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점점 커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내가 산 물건이 곧 나의 정체성으로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딱히 내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을 구매해 “나 이렇게 트렌디한 사람이야!” 라는 느낌을 받기를 원한다는 것.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이렇게 소비 자체에 집착하게 될수록 막상 물건을 손에 넣었을 때 쉽게 질리게 된다고 해요. 그리고 “이젠 어떤 게 뜨고 있지?” 하고 다른 유행으로 눈을 더 빨리 돌리게 될 거라고.
오늘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트레이더 조 가방 유행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뉴니커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커뮤니티에서 함께 의견 나눠봐요. 저는 다음 주에 또 다른 재밌는 얘기를 갖고 돌아올게요. 안녕!
위클리 히트 ❤️🔥
가기 전에 잠깐!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해요. (🦔광고 아니슴!)
1. 실리카겔도 반응한 태안여중 밴드부: 태안여자중학교의 밴드부가 만든 밴드부 홍보 영상이 화제예요. 밴드 실리카겔의 곡 ‘NO PAIN’을 연주하는 영상인데, 실리카겔의 멤버가 자신의 SNS에 직접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음악
2. 내 사진을 게임 캐릭터로: 최근 인물 사진을 플레이스테이션의 게임 속 캐릭터처럼 바꿔주는 필터가 화제예요. 좋아하는 아이돌의 사진이나 자신의 사진에 필터를 씌워 “게임 속 어떤 역할 같아?” 하고 친구들과 얘기한다고. #사진
3. 황정음 SNL 출연: 배우 황정음이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5’에 출연해 화제예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재밌게 풍자했다고. 마지막엔 “출연으로 용기를 얻었다” 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예능
4. 비락식혜 제로 출시: 비락식혜 제로가 출시돼 화제예요. 설탕을 넣지 않았다고. 비락식혜는 지난해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뜨며 판매량이 전년보다 18%가 증가하기도 했어요. #음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