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삿포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모두가 삿포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
[고슴이의 트렌드 다이닝 🍽️]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트렌드 따라가기 벅찰 때 있잖아요. 매주 금요일, 뉴닉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트렌드를 모아서 소개해요. 다정하고 뾰족한 관점과 한 뼘 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담아 차린 트렌드 요리 코스 즐기고 나면 세상을 더 다채롭게 볼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의 메뉴
메인 메뉴 🍴: 오늘의 메인 이슈를 소개해요.
TMI 드링크 🍹: 쓸데없지만 흥미로운 TMI를 모았어요.
한입 디저트 🍨: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를 빠르게 훑어봐요.
뉴니커’s 오더 🛎️: 뉴니커가 직접 참여할 수 있어요.
메인 메뉴 🍴: 모두가 삿포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
혹시 요즘 “삿포로 여행 왜들 이렇게 많이 가지?” 하는 생각 해본 적 없나요? 저는 자주 하는데요. 어느 날부터 주위 친구들이 한두 명씩 SNS에 삿포로 사진을 올리기 시작하더니, 평소 챙겨 보던 유튜버들이 앞다퉈 여행 브이로그를 올리더라고요. 눈 내린 삿포로의 정경이 익숙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이번 주 트렌드 다이닝은 삿포로 여행 현상과 그 이유에 대해 알아봤어요.
첫 번째 요리 🍝: 우리 삿포로에 갈까요
삿포로는 일본의 홋카이도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인데요. 홋카이도는 위도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비슷한 북쪽에 위치해 있어 겨울이 되면 아주 춥고, 10m 넘게 쌓일 정도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에요. 1년 365일 중 눈이 오는 날이 무려 100일이 넘는다고.
덕분에 삿포로는 예전부터 겨울의 낭만이 있는 도시로 유명했는데요.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한국인들에게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고, 2019년 개봉한 영화 ‘윤희에게’의 배경으로도 입소문을 탔어요.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풍경을 보러 삿포로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
그러던 삿포로에 작년부터 갑자기 ‘제2의 붐’이 일기 시작했어요. 삿포로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 작년 7월 한 달 동안 홋카이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의 수는 17만 6000명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무역분쟁으로 관광객이 확 줄기 직전인 2019년 6월과 비교해도 1만 명 이상 늘었어요. 삿포로의 국제공항인 신치토세 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이용객의 절반이 한국인이었을 정도라고.
온라인 언급량도 엄청 늘었어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삿포로’의 검색량은 약 4만 2000건으로, 11월 2만 7000여 건, 10월 2만 2000건에 비해 팍팍 올랐어요. 유튜브에 삿포로 여행 브이로그 영상이 줄줄이 올라오며 유튜브 인기 동영상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고요.
두 번째 요리 🍲: 삿포로에 가야만 했던 n가지 이유
이렇게 갑자기 삿포로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뭘까요? 홋카이도 특유의 날씨나 분위기, 맛있는 음식을 이유로 꼽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요. 물론 맞는 말이지만, 조금 더 깊게 들여다봐야 보이는 이유도 있어요.
우선 최근 일본 여행을 가는 사람 자체가 확 늘었어요. 여행 예약 사이트인 ‘부킹닷컴’이 최근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이번 겨울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10곳 중 5곳이 일본이었다고. 특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검색 순위가 급등한 여행지 1위에는 삿포로의 ‘조잔케이’ 지역이 꼽혔어요. 삿포로 여행의 인기가 수직 상승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여기에는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엔저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원래 1000원에 100엔 정도 하던 일본 엔화의 환율이 800원~900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하게 되자, “이 기회에 일본여행 가자!” 하는 사람이 확 늘어난 거예요.
특히 홋카이도는 일본 다른 지역보다 비행기 값이 왕복 40~50만 원 정도로 비싸서, 선뜻 여행을 떠나기에 부담된다는 말이 많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여행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자 “그럼 이 기회에 삿포로 가 볼까...?”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볼 수 있는 것.
또 삿포로 여행을 간 사람들이 SNS에 절대 빼놓지 않고 올리는 사진이 있는데요. 바로 ‘료칸’. 료칸은 전통식 일본 여관을 부르는 말인데, 일본의 온천 문화와 가이세키 요리 문화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아요. 작년 말부터 ‘고급 료칸’을 즐기는 문화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그 인기가 더 높아졌고요. 한국인을 위한 료칸 추천 콘텐츠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기도 했어요.
삿포로 유행도 이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어요. 삿포로가 있는 홋카이도는 원래 노보리베츠, 조잔케이 등 역사 깊은 료칸이 많은 지역으로도 유명하기 때문. 삿포로 구경하는 김에 가까운 곳에 있는 료칸에서 온천도 하고, 일본식 전통 코스 요리도 즐기면서 이 과정을 SNS에 올리는 게 유행하는 루틴이 된 거예요.
이렇게 한국인 관광객이 갑자기 팍팍 늘자 홋카이도는 기쁘면서 눈물이 나는(?) 상황에 처했는데요 😂. 관광 수입이 늘어서 좋지만, 몰려드는 관광객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코로나19 때 항공사 직원 수를 줄였는데 관광객은 폭발하는 중이라, 자칫하면 인력 부족으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요.
이번 주의 트렌드 다이닝은 삿포로 여행이 급 유행하고 있는 현상을 다뤄봤는데요. 유행의 배경을 알고 나니 별생각 없이 넘겼던 SNS 속 사진들이 조금은 색다르게 보이지 않나요? “나도 삿포로 여행 가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삿포로가 갑자기 왜 유행이 됐냐면 말이야...” 하며 아는 척 한 스푼 얹어볼 수도 있고 말이죠.
한입 디저트 🍨
가기 전에 가벼운 디저트 한 입 어때요?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해요. (🦔광고 아니슴!)
1. 인텔리젠시아 커피 상륙: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 1호점이 우리나라 상륙을 예고했어요. 장소는 서울 서촌. 정확한 오픈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커피 러버들은 벌써 마음속으로 오픈런 뛰는 중이라고. #푸드
2. 한대음의 주인공은 누구?: 매년 돌아오는 ‘한국대중음악상’이 올해의 후보를 공개했어요. 뉴진스와 빈지노, 정국 등 유명 가수들이 후보로 뽑힌 가운데, 인디 밴드 ‘실리카겔’도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는데요. “실리카겔 붐은 온다”고 부르짖던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고. #음악
3. 잘 있어, 카톡개: 카카오가 카카오톡 초기부터 함께했던 무료 기본 이모지들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어요. 사용량이 떨어져 없앤다는 건데, 사람들은 “정든 캐릭터들이 떠난다니 너무 아쉽다”는 반응이라고. #라이프
4. 교도소 쇼핑몰: 트위터(현 X)에서 ‘교도소 쇼핑몰’ 태그가 소소 RT 타는 중. 교도소 컨셉 쇼핑몰인가 했더니 진짜 교도소에서 만든 물건을 판매하는 사이트라고. 사이트 제목도 ‘교정작품쇼핑몰(crrections-mall)’이라, “이게 왜 진짜냐”라는 말이 나와요. #쇼핑
5. 이제는 레몬 탕후루까지 등장: 탕후루계의 본진, 탕후루계의 명가 ‘왕가탕후루’에서 레몬 탕후루를 출시해 화제. 극악무도한 느낌의 이름과는 달리 새콤달콤 적당히 달고 맛있어서 나쁘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 #푸드
6. “웡카 티켓 구해요 제발요”: 지난 31일 개봉한 영화 ‘웡카’가 영화관 예매 순위 1위를 달리는 중. 메가박스가 공개한 웡카 오리지널 티켓도 미친 퀄리티로 화제가 됐는데,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웡카 팬들은 울망울망 상태라고. #영화
뉴니커’s 오더 🛎️
지난주 ‘고슴이의 트렌드 다이닝’에서 소개한 ‘AI 기술과 유튜브’에 대해 뉴닉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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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가수의 AI 커버 영상을 본 적 있는데, 정말 가수의 창법이나 고유의 음색을 잘 알고 있는 느낌이라 너무 소름 돋았던 기억이 있어요.” (Fl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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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이도 AI야..?” (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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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트렌드 다이닝 인사이트 폭발이네요.” (오늘의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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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을 이용해 캐릭터의 목소리로 그 애니메이션의 OST를 불러주는 영상이 좋았어! 안 그래도 푹 빠져있는 애니인데 직접 그 캐릭터 목소리로 노래를 들으니 더욱 과몰입하게 되더라고.” (eee)
오늘 소개한 삿포로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어땠나요? 뉴니커들의 경험과 생각을 뉴닉 커뮤니티에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