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너무나 뜨거운 팝업스토어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뜨거운, 너무나 뜨거운 팝업스토어
[고슴이의 트렌드 다이닝 🍽️]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트렌드 따라가기 벅찰 때 있잖아요. 매주 금요일, 뉴닉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트렌드를 모아서 소개해요. 다정하고 뾰족한 관점과 한 뼘 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담아 차린 트렌드 요리 코스 즐기고 나면 세상을 더 다채롭게 볼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의 메뉴
메인 메뉴 🍴: 오늘의 메인 이슈를 소개해요.
TMI 드링크 🍹: 쓸데없지만 흥미로운 TMI를 모았어요.
한입 디저트 🍨: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를 빠르게 훑어봐요.
뉴니커’s 오더 🛎️: 뉴니커가 직접 참여할 수 있어요.
메인 메뉴 🍴: 뜨거운, 너무나 뜨거운 팝업스토어
뉴니커는 주말에 주로 뭘 하나요? 저는 약속이 없으면 침대에 콕 박혀 있는 게 취미인데, 어쩌다 서울 성수동 같은 데 놀러나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라곤 해요. 이 추운 날씨에 다들 열심히 팝업스토어 줄을 서고 있는 중이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언제부터 이렇게 팝업스토어가 많아졌지? 👀” 하는 생각도 들고요.
첫 번째 요리 🍝: 요즘 유행의 모든 것, 팝업스토어
요새 왠지 팝업스토어가 엄청 늘어난 것 같지 않나요? 실은 기분탓이 아니고 진짜예요. 2021년~2022년 서울 더현대서울에서 진행된 팝업스토어 개수만 총 321개고, 방문객은 약 460만 명에 달했다고. 10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성수동에만 약 60여 개의 팝업스토어가 열렸을 만큼, 성수동·한남동·압구정동 일대는 주말만 되면 ‘팝업 옆에 팝업 옆에 또 팝업’인 상황이 된 지 오래예요.
그러자 팝업스토어용 공간 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생겼어요. 팝업스토어용 공간을 대신 임대해주거나, 전문적으로 기획·제작해주는 플랫폼도 등장했고요.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가 된 것. 이런 유행을 타고 각종 캐릭터·영화·주류, 심지어는 금융사와 침대 브랜드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해요. 소수의 ‘힙’한 뷰티·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여기도 팝업을 한다고?” 싶을 정도로 수많은 브랜드가 팝업 유행에 뛰어든 것.
왜 이렇게까지 인기냐고요? 그 이유에 대한 많은 ‘썰’이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경험’의 중요성이 꼽혀요. 물건을 사기 전에 브랜드의 가치와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한다는 것.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인증샷’ 문화도 자주 소환돼요. 다양한 소품과 포토스팟을 제공하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팝업스토어야말로 MZ 세대의 인증샷 문화에 찰떡이라는 거예요.
두 번째 요리 🍲: 팝업이 모두 끝나고 난 뒤
체험해볼 수 있는 것도 많고, 예쁜 사진도 찍을 수 있고, 팝업스토어가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이젠 알 것도 같은데요. 실은 저도 얼마 전 좋아하는 캐릭터 팝업스토어를 가서 신나게 사진을 찰칵찰칵 찍는데, 사람들이 이 맛에 팝업 오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알록달록 예쁜 가게를 둘러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이 많은 쓰레기들은 다 어디로 갈까?”
실제로 팝업스토어를 한 번 만들고 치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양은 최대 몇 톤에 달해요. 나오는 쓰레기의 종류도 뒤죽박죽이라 제대로 분류되지 않고 그냥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팝업스토어를 설치할 땐 주로 나무로 만든 합판을 사용하는데, 이중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않고요.
쓰레기를 다 치운 후에도 문제는 남아있어요. 팝업스토어가 떠난 뒤의 문제, 바로 임대료 상승인데요. 성수역 일대의 3.3㎡(평)당 임대료는 2018년 10만 원 대에서 2022년 15만 원 대로 약 50%나 올랐어요. 2022년 한 해 동안 성수동이 있는 성동구는 서울 모든 자치구 중 임대료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성수동 연무장길 상가 시설의 매매가 역시 2023년 11월 기준 3.3㎡당 약 1억 3000만 원으로, 3년 전에 비해 60% 넘게 올랐고요. 몇 년 만에 올라도 너무 많이 오른 거예요.
전문가들은 팝업스토어 유행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해요. 팝업스토어는 길어야 한두 달 정도만 운영하기 때문에 전세·매매 계약을 하지 않고, 보증금 없이 임대료를 한 번에 내는 방식으로 계약해요. 임대료는 일반 상가 임대료의 2~3배나 되고요. 그러다 보니 주변 상가 시세에도 영향을 미쳐, 팝업스토어가 많이 열리는 지역의 임대료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됐다고.
팝업스토어가 상가임대차법의 허점을 파고든 결과라는 말도 있어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에 따르면, 건물주는 연 5% 이상 임대료를 올릴 수 없어요. 임대료를 지나치게 많이 올릴 수 없도록 보호 장치를 만들어둔 것. 그런데 팝업스토어 같은 단기 임대의 경우 이 법이 적용되지 않아요. 임대료에 제한이 없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라, 건물주 입장에선 팝업스토어 임대를 해주는 게 오래 머물 세입자를 구하는 것보다 더 이득이고요. 아예 건물을 비워두고 팝업스토어 임대만 전문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고.
팝업스토어는 짠! 하고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는 가게라는 뜻인데요. 짧은 시간 운영하는 만큼 희소성도 있고 재미있지만, 한편으로는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크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런 걱정 없이 가볍게 “이번 주말에 팝업 갈래?” 할 수 있으려면 어떤 것들이 바뀌어야 할지, 이번 주말엔 친구와 같이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요?
한입 디저트 🍨
가기 전에 가벼운 디저트 한 입 어때요?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해요. (🦔광고 아니슴!)
1. 캐나다 국민커피 한국 상륙: ‘캐나다 국민커피 브랜드’로 불리는 팀 홀튼(Tim Hortons)이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오픈했어요. 오픈 첫 날에는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2. ‘첫 눈’ 챌린지 유행과 10년 만의 역주행: 겨울마다 꾸준히 끌올되는 명곡, ‘엑소(Exo)’의 ‘첫 눈’이 멜론 TOP100 1위·일간 차트 1위에 올랐어요. 10년 만에 제대로 역주행한 건데, 따뜻한 겨울 감성 뿜뿜하는 ‘첫 눈’ 챌린지의 힘이라고.
3. 느닷없는 단톡방: 개그우먼이자 비보티비 대표인 송은이가 새 예능 ‘느닷없는 단톡방’을 론칭했어요. 크리에이터 곤대장과 함께 친한 연예인들을 느닷없이 단톡방에 초대해 느닷없이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인데, 사람들도 “정말 느닷없다”는 반응이라고.
뉴니커’s 오더 🛎️
지난주 ‘고슴이의 트렌드 다이닝’에서 소개한 ‘테일러 스위프트 현상’에 대해 뉴닉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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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는 자기 곡의 대부분을 직접 작사, 작곡하는 만큼 노래에 대한 열정이 보여서 좋아해요. 노래마다 각자 스토리텔링이 있어서 가사 읽는 맛도 있고요!” (데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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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는 긍정적인 영향을 선사하는 멋진 팝스타라서 좋아해요. 커리어면으로도 아주 창의적이고 능력 있는 가수이고, 사회 전반에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등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요.” (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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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향한 논란마저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는 천재라고 생각해요.” (ckddhks)
오늘 소개한 팝업스토어 이야기는 어땠나요? 뉴닉 커뮤니티에서 생각을 공유해주세요. 최근 다녀온 팝업스토어가 있는지, 팝업스토어 유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 나누어주는 것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