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태깡·노가리칩 유행에 숨은 과자 시장 이야기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먹태깡·노가리칩 유행에 숨은 과자 시장 이야기
[고슴이의 위클리 트렌드]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소개해요.
이주의 트렌드 🔍: 먹태깡·노가리칩 유행에 숨은 과자 시장 이야기
얼마 전에 유행했던 ‘먹태깡’ 먹어봤나요? 약과나 먹태처럼 옛날 느낌 한 스푼 더한 간식들이 한창 유행했잖아요. 그런데 먹태깡 열풍에는 사실 과자 업계의 여러 사연이 담겨 있다는데... 깊지만 바삭바삭 부담스럽지 않은 위클리 트렌드, 한 입 해봐요!
1. 먹태·노가리 과자, 얼만큼 유행이슴?
‘먹태깡 청양마요맛’은 지난 6월 말에 출시된 후 3달 동안 거의 600만 봉이 팔렸어요. 농심의 매출을 15억 원쯤 끌어올렸을 걸로 추정된다고. 웃돈을 얹어 10배 가격으로 되파는 일까지 있었는데요. 과자계에서 이런 일은 2014년 해태 허니버터칩 열풍 이후 처음이라고. 곧 롯데웰푸드 ‘오잉노가리칩 청양마요맛’, GS25 ‘먹태쌀칩 청양마요맛’, CU ‘청양마요맛 새우칩’, 세븐일레븐 ‘먹태이토 청양마요맛’ 등 유사 상품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특히 노가리칩은 출시 직후부터 먹태깡의 대항마로 떠올랐어요. 급기야 얼마 전에는 세븐일레븐과 함께 노가리칩의 삼각김밥 버전인 ‘오잉청양마요 참치삼각김밥’을 내놓았다고.
2. 왜 그렇게나 유행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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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입맛 저격 🏹: 먹태깡 류 과자의 특징은 해산물, 청양마요처럼 흔히 ‘어른 입맛’으로 여겨지는 맛을 내세웠다는 건데요. 사실 최근 과자 시장은 어른 공략에 한창이에요. 과자 시장의 주 소비자층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저출생으로 어린이 인구가 줄면서 어른 소비자의 입맛을 겨냥하게 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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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이 제일 좋아 🍺: 집에서 편하게 술을 마시는 ‘홈술’이 늘면서 짭짤하고 매콤한 안주용 과자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고요. 실제로 먹태깡은 ‘술안주용 과자’로 뜨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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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간장 전략 같기도 🤔: 일부러 상품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헝거 마케팅’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어요.
3. 똑같은 거 계속 나와도 괜찮슴?
그동안 과자 업계에서 베끼기는 거의 관습 수준으로 계속돼 왔어요. 허니버터칩 때도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터드’, 롯데제과 ‘꼬깔콘 허니버터맛’ 등 허니버터 과자가 우후죽순 나왔고요. ‘초코파이’, ‘짱구’ 같은 과자도 원조 제품을 둘러싼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이런 관행에 대해 1절만 하라거나, “이거 표절 아냐?” 하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이렇게 과자 업계에서 베끼기가 반복되는 이유로는 법원이 과자 레시피를 고유한 창작물로 잘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꼽혀요. 2017년 ‘바나나맛우유’가 유사 제품과의 소송에서 이겼던 게 예외적인 사례라고. 특허를 내려면 레시피를 공개해야 해서 애초에 특허를 내는 경우도 드물고요.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과자가 나오잖아요. 그런데도 “왠지 진짜 새로운 건 없는걸... 😔” 싶었는데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른 입맛도 저격해주는 건 좋지만, 진짜 새로운 과자가 나오길 바라는 건 욕심일까요?
이것도 트렌드? 👀
1. (🦔광고 아니슴!) 춘식이의 고구마맛우유: 겨울 간식 고구마와 빙그레 바나나우유, 그리고 카카오프렌즈 춘식이가 만났어요. 카카오 세계관에 따르면 고구마가 춘식이의 최애라는 점에서 착안한 제품이라고 🍠.
2. 특이점이 온 수능특강: 매년 EBS 수능 교재 ‘수능특강’ 표지를 투표로 정하는 거 아나요? 그런데 내년 후보 1번이 심상치 않다고. ‘표정이 묘하다’, ‘개성 있게 못생겼다’, ‘뭘 보냐’ 등 각종 구박이 나오고 있어요.
3. 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 ‘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가 아이돌 팬 사이에서 유행이에요. 원래 안무에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합성하는 건데요. 한 X(구 트위터) 유저가 ‘독도를 더 알리려면 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데서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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