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HAY) = 에코백’이 아니라고? 합리적인 디자인 가구 브랜드로 사랑받는 헤이의 이야기 🛋️

‘헤이(HAY) = 에코백’이 아니라고? 합리적인 디자인 가구 브랜드로 사랑받는 헤이의 이야기 🛋️

고슴이의비트
@gosum_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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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HAY’라는 알파벳 세 글자가 큼직하게 적힌 에코백 본 적 있나요? 카페나 대중교통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텐데요. 색상이 다양해서 ‘에코백 입문템’처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고요. 실제로 ‘HAY(헤이)’의 에코백은 단순한 로고와 다양한 색상만으로 큰 유행을 이끈 패션 아이템으로 꼽히기도 해요.

그런데 이 브랜드, 사실 의자와 소파를 만드는 덴마크의 가구 브랜드라는 거 알고 있었나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로 따지면 글로벌 디자인 가구 브랜드 중 가장 인지도가 높다고. 우리에게는 에코백으로 익숙한 헤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전 세계 사람들의 집에 자리 잡았는지 알아볼게요.

​[브랜드 픽] 지금 주목해야 할 브랜드의 철학·스토리·가치를 에디터의 기준으로 엄선해 소개해요. 왜 우리는 이 브랜드에 주목해야 하는지, 이 브랜드는 어떤 가치를 담고 있는지까지. 비트 큐레이션에서 단순히 브랜드를 소비하는 걸 넘어 브랜드의 맥락을 만나보세요.

​“좋은 디자인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게” 헤이의 시작점 🛫

헤이는 “좋은 디자인 가구는 왜 모두 비쌀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했어요. 창립자인 롤프 헤이·메테 헤이 부부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카펠리니를 좋아했는데요. 이들은 비싼 가격 때문에 카펠리니 같은 좋은 디자인 가구를 소수의 사람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고 해요. 그래서 이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눌 방법을 고민한 끝에, 2002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헤이를 시작한 거예요. 두 사람은 디자인 회사 ‘구비’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다음해인 2003년 독일 쾰른 가구박람회에서 첫 가구 컬렉션을 선보였어요.

그런데 헤이는 우리나라에서 에코백·컵 같은 리빙 소품으로 더 익숙하잖아요. 가구 브랜드로 시작한 헤이가 어쩌다 생활 소품까지 만들게 된 걸까요? 

부부는 처음부터 역할을 나눴다고 해요. 롤프는 주로 가구를, 메테는 리빙 소품을 맡은 건데요. 특히 메테는 가구를 만들고 남은 원단으로 카펫·쿠션·침대 커버 등을 만들기도 했다고. 이 소품 라인은 점점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14년에는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HAY 미니 마켓’이라는 팝업 스토어도 선보였다고 해요. 테이프나 손톱깎이 같은 일상의 물건을 헤이만의 색감과 디자인으로 풀어낸 것. 그러니까 자투리 가구 원단과 헤이만의 감성으로 만든 일상 소품이 지금의 ‘에코백 브랜드’ 이미지까지 이어진 셈이에요.

헤이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디자인 가구 브랜드가 됐을까? 💘

헤이가 전 세계 인테리어·가구 애호가들, 그중에서도 특히 젊은 층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봐도 알 수 있어요. 현재 팔로워 수는 213만 명으로, 다른 글로벌 디자인 브랜드인 비트라(133만), 무토(113만), 프리츠 한센(80만)보다도 많은데요. 오랜 역사를 가진 가구 브랜드들도 많은데, 헤이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가 됐을까요?

1️⃣ 에코백부터 소파까지, 다양한 가격대 🌈
헤이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접근하기 좋은 가격이에요. 다른 북유럽 디자인 가구들은 의자 하나에 수백만 원이 훌쩍 넘기도 하는데, 헤이에서는 20~30만 원에 구할 수 있는 제품도 있거든요. 덴마크 디자이너 히 벨링의 ‘히 체어’와 ‘어바웃 어 체어(AAC)’ 시리즈가 좋은 예시예요. 이 밖에도 1만 원대 에코백이나 컵과 같이 비교적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도 있어요. 

그러니까 유명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데요. 헤이가 처음 내건 목표, ‘좋은 디자인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게’를 실현한 거예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있다보니 작은 소품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도,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은 사람도 각자의 예산에 맞는 물건을 찾을 수 있고요.
 

2️⃣ 패션템이 된 가구 👠
헤이 부부는 헤이의 정체성이 패션과 건축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말해요. 메테도 소품을 만들 때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고요. 그래서 가구를 건축과 연결한 브랜드는 많지만, 패션까지 끌어온 브랜드는 드물어 헤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요. 가구와 소품을 옷처럼 고르고 바꾸는 재미를 준다는 거예요. 진중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다른 클래식 가구 브랜드와 달리, 헤이는 색을 과감하고 유쾌하게 쓰기로 유명하거든요. 옷에 포인트 액세서리를 더하듯, 빨간 트레이와 노란 쿠션 하나로 방의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고요. 

3️⃣ 덴마크 고유의 디자인을 ‘요즘 방식’으로 ⚒️
덴마크는 1950~60년대 세계 가구 디자인을 이끈 나라로 꼽히는데요. 헤이는 이 시절 덴마크 가구 디자인을 트렌디하게 되살리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모양은 익숙한데, 그 위에 헤이만의 색감을 얹어 익숙한 듯 낯선 매력을 주는 ‘뉴트로’ 전략을 펼치는 거예요. 1940~60년대 가구를 되살린 ‘J-시리즈’ 의자가 대표적이에요. 덴마크 디자이너 뵈르게 모겐센의 ‘J41’이 특히 유명하고요.

그렇다고 헤이가 옛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 하려는 건 아니에요. 뿌리는 지키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세계적인 외부 디자이너와의 협업에 집중해요. 올해 3월 공개된 ‘아웃도어 마켓’ 컬렉션이 좋은 사례인데요. 일상용품 디자인으로 유명한 영국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과 함께 만든 캠핑·피크닉 컬렉션이에요. 옛 캠핑 장비 특유의 실용적인 멋과 유럽의 전통 문양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거라고.

메테는 헤이의 디자인 정체성을 “일상을 위한 허세 없고 재미있는 단순함”이라고 표현해요. 그게 만 원짜리 에코백이든, 유명 디자이너 작품을 재해석한 소파든 누구나 일상에서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건데요. 좋은 디자인 가구는 비싸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깬 헤이, 이게 바로 헤이가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었던 방법 아닐까요?

에코백만 있는 줄 알았다면? 헤이 리빙·가구 제품 추천 3가지 🛍️

오늘 브랜드 픽을 읽고 헤이가 궁금해진 뉴니커를 위해,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소품부터 가구까지 가격대별로 하나씩 골라봤어요. 국내에서는 헤이를 공식 판매처 등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참고해요.

1️⃣ 입문자라면 패브릭 제품부터, ‘멀티 파우치’ 👝
헤이와 초면이거나 에코백 브랜드로 알고 있었다면, 역시 패브릭 제품부터 사용해보는 걸 추천해요. ‘멀티 파우치’는 100% 유기농 면으로 만든 지퍼 파우치인데요. 에코백처럼 다양한 색상에 로고도 들어가 있어서 헤이 특유의 감성을 챙기고 싶을 때 좋아요. 

2️⃣ 가볍게 방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PC 포터블 램프’ 💡
헤이에서는 다양한 종류와 크기, 가격대의 조명도 만나볼 수 있어요. 특히 ‘PC 포터블 램프’는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샤르팽이 헤이와 함께 만든 무선 조명이에요. 샤르팽은 디자인 박람회인 메종&오브제에서 2017년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배터리 충전식이고 휴대하기 좋은 크기라, 침대 옆·책상 위·야외 등 어디서든 쓸 수 있어요.

3️⃣ ‘가구 브랜드’ 헤이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슬릿 테이블’ 🛋️
에코백으로 헤이를 알게 됐다면, 헤이의 본업인 가구도 살펴봐요. ‘슬릿 테이블’은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받은 사이드 테이블로, 상판 아래로 접힌 것처럼 보이는 얇은 프레임이 있는 디자인이에요.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출시됐고, 특히 ‘라운드 하이’ 사이즈는 지름 35cm, 높이 47cm라 소파·침대 옆에 두기 좋아요.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