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성 가득! 여름에 읽기 좋은 소설책 6권 추천 🌴📚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여름, 뉴니커는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 여름만큼 계절이 주는 분위기에 푹 빠질 수 있는 시기도 없잖아요. 오늘은 청량함, 아련함, 축축함 등 다양한 감성을 담은 소설책 6권을 소개할게요 🍉. 읽어본 후 어땠는지 비트 팀에도 살짝 알려주세요!

1️⃣ 성해나, ‘두고 온 여름’ 🌊
소설 ‘혼모노’로 잘 알려진 성해나 작가가 2023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에요. 부모의 재혼으로 잠시 가족이 되었던 두 주인공이 15년 후 재회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았는데요. 아쉽게 놓쳐버린 순간과 여름날을 담담하게 돌아보며 독자에게 위로를 전하는 책이라고. 타인을 헤아리는 일의 어려움이나 이제는 함께할 수 없는 인연을 곱씹어본 적 있다면 ‘두고 온 여름’을 추천할게요.
우리가 맞을 무수한 여름이 보다 눈부시기를. 어딘가 두고 온 불완전한 마음들도 모쪼록 무사하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 p. 172

2️⃣ 조예은, ‘트로피컬 나이트’ 🥭
‘트로피컬 나이트’는 한여름 밤에 읽기 좋은,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러운 괴담 8편이 담긴 단편소설집이에요. ‘칵테일, 러브, 좀비’, ‘스노볼 드라이브’ 등 호러판타지 소설을 통해 차곡차곡 자신만의 문법을 쌓아온 조예은 작가의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인데요. 오싹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다정하고, 동시에 몽환적인 매력이 있어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 하며 읽을 수 있어요.
옥주는 자신이 언제든지 먹힐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자신이 키우는 건 말 안 듣는 손주나, 길고양이 같은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석류가 자신을 먹어도 상관없다는 말이었다.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그랬다. p. 41

3️⃣ 이디스 워튼, ‘여름’ 🌱
‘여름 소설’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디스 워튼이 쓴 로맨스 소설, ‘여름’이에요. 최초의 여성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그는 이 소설에 젊은 여성 ‘채리티’를 등장시켜 계절에 따라 채리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여성의 성적 열정과 욕망을 전면에 내세워 당시 미국 문단에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고. 활기 넘치는 초여름의 자연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평가가 많아요.
채리티는 그가 자신을 발견하자마자 할 말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눈을 내리깔고 미소를 지었다. 그도 미소를 지었다. p. 14

4️⃣ 유래혁, ‘수족관’ 🐟
책을 읽기만 해도 후덥지근하고 습한 날씨가 느껴지는 소설을 찾는다면, 사진가이자 소설가인 유래혁 작가가 쓴 ‘수족관’을 추천해요. 수족관에는 보육 시설에서 자란 ‘류이치’가 먼저 시설에서 도망쳐나온 ‘아카리’를 만나며 일어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오키나와 바다를 꿈꾸는 두 사람의 사랑·성장 이야기를 여름 분위기와 함께 묘사해 여름에 읽기 좋고, 학창 시절을 추억해볼 수 있는 소설이에요.
인간에게 언제나 슬픔이 비처럼 내리고, 그걸 따듯한 기억을 펼쳐 막아야 하는 거라면, 나는 평생 동안 쏟아지던 비를 내 힘으로 막아 본 적이 없어. 내 기억과 마음은 너무 어릴 때부터 고장이 났거든. p. 259

5️⃣ 최은미, ‘다른 사랑’ 🧡
여름을 배경으로 어디론가 떠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끌린다면 최은미 작가의 ‘다른 사랑’은 어떨까요?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소설집에서는 낯선 공간에 들어서며 다양한 감각을 느끼는 사람들이 나와요. 그 감각에는 여름의 풍경, 끈적이는 몸, 빨리 무르는 과일, 푸른 산등성이도 포함이고요. 특유의 여름 분위기와 사랑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소설이니 이번 여름에 읽어보는 걸 추천해요.
여진은 열기와 더위로 자신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걸 느꼈다. 여진은 자신이 이런 온도일 때 눈이 집요하게 반짝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상리’, p. 30

6️⃣ 김애란, ‘바깥은 여름’ 🚪
김애란 작가의 단편소설집 ‘바깥은 여름’에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의 상실과 아픔이 등장해요. 소설집 제목인 ‘바깥은 여름’은 책 속에 나오는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라는 문장에서 따왔다고 하는데요. 바깥의 계절과 관계없이 내면이 얼어붙은 사람들에게 살며시 손을 내밀어, 읽고 나면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이에요.
아이들은 정말 크는 게 아까울 정도로 빨리 자랐다. 그리고 그런 걸 마주한 때라야 비로소 나는 계절이 하는 일과 시간이 맡은 몫을 알 수 있었다. 3월이 하는 일과 7월이 해낸 일을 알 수 있었다. 5월 또는 9월이라도 마찬가지였다. ‘입동’, p. 15
무슨 일이 있었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