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제주 4.3 다크투어리즘: 4.3 평화공원부터 올레길·용눈이오름까지, 봄 여행지 4곳 추천

우리가 몰랐던 제주 4.3 다크투어리즘: 4.3 평화공원부터 올레길·용눈이오름까지, 봄 여행지 4곳 추천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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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제주 4.3 다크투어리즘: 4.3 평화공원부터 올레길·용눈이오름까지, 봄 여행지 4곳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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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um_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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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좋아하는 뉴니커 있나요?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이국적인 풍경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 중 한 곳이에요. 봄이면 노란 유채꽃이 피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다양한 오름 등 제주도는 휴양지로서의 이미지가 강한데요. 한편 제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큰 비극을 경험한 아픔 있는 곳이기도 해요. 오늘은 우리가 평소 알던 제주와는 조금 다른 제주를 준비해 봤어요. 


제주 다크투어리즘 투어: 제주 4.3 사건이 뭐였더라? 

지난 26일(현지시간)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미국의 권위 있는 도서상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소식 들었나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 제주의 비극적인 아픔을 담고 있는데요. 힐링 여행 이미지가 강한 제주지만, 제주에서도 4.3 사건과 관련된 *다크투어리즘을 경험할 수 있어요.

*다크투어리즘: 전쟁이나 학살처럼 비극적인 역사 현장이나 대규모 재난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을 말해요.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7년 7개월 동안 무고한 제주 시민 3만여 명이 무장대와 토벌대 간 충돌로 집단 학살된 사건이에요. 이 사건으로 제주도민 10분의 1이 희생됐고, 그중에서도 3분의 1은 노약자, 여성인 것으로 밝혀져 비극을 더하는데요. 비양도와 마라도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서 학살이 진행돼 제주 토박이 가족 중에 피해자가 없는 가족은 없을 정도라고. 

제주 4.3 사건은 아주 작은 사고에서 시작됐어요. 1947년 3월 1일 제주도민 3만 명이 모여 3.1절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이때 한 어린이가 경찰의 말에 차이는 일이 벌어졌지만 경찰은 아무 조치 없이 돌아갔어요.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항의하자 경찰은 시민에게 총을 발포했고, 그 결과 6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그후 기관·학교·회사 등 제주도 전체 직장의 95%가 총파업에 들어가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어요. 미군정은 총파업 주도자를 색출하기 위한 강경대응에 나섰고, 남조선노동당(남로당) 제주도당은 경찰의 탄압 중지·통일 정부 수립 등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으로 반격했고요. 이렇게 남로당 무장대와 군·경 토벌대 간의 대립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된 사건이 바로 제주 4.3 사건이에요. 


제주 다크투어리즘 여행지 4곳 추천

오늘은 제주 4.3 사건에 관심 있거나,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인 뉴니커를 위해 제주 다크투어 여행지 4곳을 소개할게요. 제주 4.3 사건을 기리는 장소부터 오름이나 올레길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지까지, 제주 4.3 사건을 돌아볼 수 있는 장소를 다양하게 소개하니 살펴봐요!


1️⃣ 제주 4.3 평화공원

제주 4.3 평화공원은 제주 4.3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나아가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조성된 인권기념공원이에요. 4.3 사건의 발단·주요 사건을 전시하고 있는 기념관, 추모 광장 등이 조성돼 있어 제주 4.3 사건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라고. 

기념관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백비’가 전시돼 있어요. 말 그대로 하얀색 비석인 백비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데요. 안내문에는 “언젠가 이 비에 제주 4.3의 이름을 새기고 일으켜 세우리라”라는 글귀가 적혀 있어요. 이는 아직까지도 진상이 다 밝혀지지 않은 제주 4.3 사건을 상징해요. 

평화공원 중심에서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위령탑’과 1949년 1월 토벌작전 당시 두 살된 딸을 안고 피신하다 총에 맞은 ‘변병생 모녀’ 동상을 만날 수 있어요. 공원 안쪽에는 1만 4천여 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위패봉안실과 끝없이 펼쳐진 희생자 위령비도 마련돼 있는데요. 아직도 행방불명된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요.


2️⃣ 너븐숭이 4.3기념관

다음으로 추천하는 다크투어리즘 여행지는 너븐숭이 4.3 기념관이에요. 너븐숭이 4.3 기념관은 북촌리 주민 대학살과 관련된 자료와, 북촌리 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한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을 전시하고 있어요.

북촌리 학살 사건 | ‘너븐숭이’는 제주 방언으로 ‘넓은 돌밭’이라는 뜻이에요. 이 넓은 돌밭에서 아주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대립이 심화되던 1949년 1월 17일, 군인 2명이 무장대에 살해되자 토벌대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인근 밭과 들에서 주민 443명을 무차별하게 학살한 거예요. 북촌리는 제주 4.3사건 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마을 중 한 곳이고요. 특히 마을 주민 중 대부분의 남성이 사망해 한동안 ‘무남촌(無男村)’이라고 불렸다고. 

순이삼촌 배경지 | 오랫동안 금기시되었던 북촌리 학살 사건은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 삼촌’으로 세상 밖에 알려져요. 현기영 작가는 ‘순이 삼촌’ 발표 후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고, 책은 한동안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너븐숭이 기념관은 북촌리 학살 사건과 현기영 작가 소설을 전시하고 있어요. 기념관 바로 앞에는 학살 당시 부모님 곁에서 함께 희생된 어린아이들의 무덤인 ‘애기 무덤’도 있고요. 지금도 애기 무덤 앞에는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장난감을 놓고 간다고.


3️⃣ 섯알오름 학살터 & 알뜨르 비행장

제주 올레길 좋아하는 뉴니커 있나요? 산책을 좋아하는 여행어디로갈까 팀은 제주도에 가면 안 가본 올레길을 하나씩 둘러 보곤 하는데요. 평소 제주의 아름다운 올레길만 걸어봤다면, 이번에는 제주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섯알오름 학살터’와 ‘알뜨르 비행장’이 포함된 10코스를 추천해요.

섯알오름 학살터 | 이곳은 원래 일제가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해 만든 탄약고였어요. 해방 후 미군이 탄약고를 폭파하면서 지금의 커다란 물웅덩이가 생겼는데요.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는 이곳에서 좌익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민간인을 임의로 판단해(=예비검속) 190여 명을 집단 학살하고 물웅덩이에 매장했어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정당한 재판도 없이 오직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만을 판단해 학살했다며 2007년, 이 사건을 국가권력에 의한 불법 집단 학살로 규명했고요. 또 2015년에는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되기도 했어요. 학살터 앞 추모비에는 고무신이 많이 놓여있는데요. 당시 학살터로 끌려가던 제주 주민들이 가족에게 알리기 위해 길가에 고무신을 흘려놨던 걸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알뜨르 비행장 | ‘알뜨르’는 제주 방언으로 ‘아래쪽 넓은 들판’이라는 뜻이에요. 평화로운 이름과 달리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중일전쟁의 군사기지로 사용한 곳인데요. 일제는 알뜨르 비행장 건설을 위해 10년 간 제주 주민을 강제 동원했고, 그 과정에서 무고한 제주 시민들이 희생됐어요. 지금도 남아있는 20여 개의 비행기 격납고는 전쟁의 참혹함과 희생된 제주도민의 아픔을 보여준다고. 


4️⃣ 다랑쉬굴 & 용눈이오름

제주 올레길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 바로 오름이죠. 제주 전역에서 4.3 사건 희생자가 발생한 만큼 4.3 사건과 관련된 오름도 있는데요. 

다랑쉬굴 |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근처에 있는 다랑쉬굴은 아주 작은 천연 동굴이에요. 1948년 12월 하도리·종달리 마을 주민 11명은 군·경의 초토화 작전을 피해 다랑쉬굴로 피신했는데요. 군인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굴 속으로 수류탄을 던졌고, 그럼에도 주민들이 굴 밖으로 나오지 않자 입구에서 불을 피워 모두 질식사시켰어요. 희생자 중에는 3명의 여성과 9살 어린아이도 있었고요. 주민들의 유해는 44년이 지난 1992년에서야 발견됐는데요. 그 뒤로 다랑쉬굴은 군인들의 무차별한 학살이 진행된, 국가 폭력의 무자비함을 드러내는 장소로 널리 알려지고 있어요.


용눈이오름 | 다랑쉬오름 맞은편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은 용의 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경사가 완만하고, 풍경도 예뻐서 웨딩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데요. 이곳은 4.3사건 영화 ‘지슬’의 명장면인 군인과 순덕이 대치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해요. 오늘 소개한 제주 4.3 사건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올라가보는 걸 추천해요.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제주의 모습이 조금은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답니다.


오늘 소개한 제주 4.3 사건 관련 여행지 어땠나요? 여행어디로갈까 팀도 항상 제주는 휴양지로 놀러만 갔었는데, 제주 4.3 사건을 접하고 관련된 곳들을 하나씩 다녀보니 그동안 봐왔던 제주가 조금 달리 보이더라고요. 올해는 제주 4.3사건이 일어난 지 78년 째 되는 해로 제주에서는 추모식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도 열릴 예정이에요. 제주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오늘 소개한 제주 여행지 저장해뒀다가 꼭 방문해 봐요. 그럼 여행어디로갈까 팀은 다음 달에 색다른 여행지 추천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방구석에서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여행어디로갈까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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