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텍스트힙 트렌드의 중심은 소규모 출판사라고?: 가장 핫한 출판사 3곳 완전분석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트 브랜드픽
요즘 텍스트힙 트렌드의 중심은 소규모 출판사라고?: 가장 핫한 출판사 3곳 완전분석 📚
혹시 뉴니커가 좋아하는 책, 혹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출판사가 어디인지 확인해 본 적 있나요? 우리에게 이름이 익숙한 대형 출판사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1인 출판처럼 규모가 작은 곳들도 많아지고 있잖아요. 그중에서는 탄탄한 독자 팬덤이 있는 소규모 출판사도 많은데요. “소규모 출판사? 어떤 곳이 있고, 무슨 책을 냈더라?” 생각이 든다면 오늘 브랜드픽을 읽어봐요. 작지만 개성 강한 소규모 출판사 세 곳, ‘안전가옥’, ‘무제’, ‘터틀넥프레스’를 소개할게요.

출판시장에서 눈에 띄는 소규모 출판사들: 소규모 출판사가 뭐야? 🧐


이 세 출판사의 공통점은 브랜드의 개성이 명확해 이들을 좋아하는 확실한 팬덤이 있다는 거예요. 안전가옥과 터틀넥프레스처럼 출판사라는 이름 대신 스스로를 콘텐츠 프로덕션·출판 브랜드 등으로 정의하는 경우도 있고요. 세 출판사는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하기보다는 각 브랜드의 철학에서 시작된 출판 기획과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어요. 또 작가-출판사-독자 등 책을 중심으로 모이는 모든 사람이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데요. 이런 노력이 하나둘 모여 책 판매량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안전가옥·무제·터틀넥프레스가 텍스트힙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이유 📖

최근 힘차게 나아가고 있는 세 출판사가 어떻게 지금의 인기를 얻었는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안전가옥은 ‘모든 이야기들의 안식처’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출판사라는 이름 대신 스스로를 ‘콘텐츠 프로덕션’이라고 부르고요. 출판뿐 아니라 건강한 이야기 생태계를 만들고,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를 발굴하는 일을 하기 때문인데요. 조예은 작가의 ‘칵테일, 러브, 좀비’나 범유진 작가의 ‘아홉수 가위’ 등 안전가옥의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호러·판타지·미스터리 등 장르문학을 주로 소개하고 있어요.
안전가옥은 확실한 컨셉으로 팬덤과 커뮤니티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아요. 서울국제도서전 부스나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을 보면 안전가옥이 얼마나 ‘컨셉에 진심인’ 출판사인지 알 수 있다고. 특히 SNS에서 안전가옥이 ‘책 사면 박수 쳐주는 팝업’, ‘출판계의 러쉬’라는 말로 소개되는 걸 한 번쯤 본 적 있을 텐데요. 이건 최근 안전가옥이 더현대 서울에서 연 팝업스토어 ‘장르연회’ 때문이에요. 여기서 책을 구매하면 직원들이 팝업스토어 안에 있는 모두가 박수를 칠 수 있게 호응을 유도하거나, 열성적으로 책을 추천해 이런 수식어가 붙었는데요. 이 외에도 팝업스토어에 작가와의 만남, 가챠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 SNS에서 큰 화제가 됐어요. 안전가옥의 인기를 본 사람들은 “텍스트힙은 이미 단순한 유행을 넘어섰고, 이제는 출판사를 사랑하는 팬덤까지 생기고 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작년 서울국제도서전 때 부스 앞이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화제의 출판사, 무제는 배우 박정민이 만든 출판사예요. 2016년 ‘쓸 만한 인간’이라는 에세이를 출간하고, 서점 ‘책과 밤낮’을 운영하는 등 책·문학·글에 관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책방을 운영하던 시절 막연히 “책을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출판사 무제를 만들었다고 해요. 무제는 ‘소외된 것들을 위하여’, ‘이름 없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슬로건을 책을 통해 풀고 있고, 그래서 출판사 이름도 ‘제목이 없다’는 뜻의 ‘무제’로 지었다고.
무제는 브랜드의 철학에서 비롯된 여러 행보를 보여왔어요. 2020년 동물권 에세이 ‘살리는 일’을 출간하면서 첫 활동을 시작했고, 전통적인 출판 시스템을 뒤집은 ‘듣는 소설 프로젝트’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등 주목받았거든요. 바로 무제의 대표작인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를 종이책이 아닌 오디오북으로 제작한 건데요. 당시 박정민 대표가 시력을 잃은 아버지에게 책을 선물할 방법을 찾다가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해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종이책을 먼저 만든 후 오디오북이나 점자 도서로 제작되는 기존의 출판·유통 구조를 뒤집었고, 국립 장애인 도서관을 통해 책을 시각 장애인들에게 가장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고. ‘첫 여름, 완주’는 이후 종이책과 아트북으로 확장해 출간했고요.

귀여운 거북이 로고가 특징인 터틀넥프레스는 베테랑 편집자인 김보희 대표가 만든 1인 출판 브랜드예요. ‘책이 좋아서, 책 때문에 거북목이 된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라는 소개를 보면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는데요. 이렇게 작은 출판사지만 대표작 ‘에디토리얼 씽킹’은 28쇄 이상 출간된 베스트셀러라고. 2023년 첫 책을 출간한 후 모든 도서가 손익분기점을 넘어 중쇄에 들어갔을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고 해요.
이런 성공 뒤에는 독자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중요시하는 브랜드의 철학이 있어요. 터틀넥프레스가 스스로를 출판사가 아니라 ‘출판 브랜드’라고 정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실제로 터틀넥프레스는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겪는 에피소드나 책 제작기를 담은 뉴스레터 ‘거북목편지’와 독자들의 답장을 공유하는 팟캐스트 ‘거북목 라디오’ 등이 그 예시인데요. 특히 목요일마다 독자에게 보내는 거북목편지의 평균 오픈율은 55.4%나 된다고. 독자들과 답장을 주고받고, 독자와 독자를 이어주며 차곡차곡 쌓은 우정이 브랜드의 팬덤이라는 결과로 돌아온 거예요.
소규모 출판사에 관심 생겼다면? 안전가옥·무제·터틀넥프레스 책 추천 ✨


안전가옥 출판사는 시그니처인 ‘쇼-트 시리즈’에 포함된 책으로 입문하는 걸 추천해요. 호러·판타지·미스터리 등의 장르를 다양한 작가의 단편소설로 즐길 수 있어 장르문학이 처음인 사람에게도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거든요. 특히 쇼-트 시리즈 중 가장 잘 알려진 조예은 작가의 ‘칵테일, 러브, 좀비’와 전삼혜 작가의 ‘위치스 딜리버리’를 추천해요. 위치스 딜리버리는 경기도 성남시를 배경으로 마녀와 초능력자들이 발랄한 활약상을 펼치는 이야기인데요. 우리에게 가까운 장소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사건이라는 컨셉이 얽히며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무제 출판사에서는 80년대생 여성 작가인 최지현, 서평강, 문유림이 ‘독립’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 ‘사나운 독립’을 추천해요. 요조 작가가 “‘감정의 계보’를 진심을 다해 복원한 책’이라 말할 정도로 이 책에서는 세 여성 작가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감정을 따라가며 그리는데요. 특히 여성 개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외할머니-엄마-나의 계보 속에 있는 작가들이 스스로의 삶을 재구성하는 과정이 흥미롭다고.
터틀넥프레스는 ‘에디토리얼 씽킹’뿐 아니라 ‘일’에 관한 다양한 책을 출간했는데요. 그중 ‘그해 우리는’, ‘썰플리’,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 영상콘텐츠를 만든 PD와 작가 10팀을 인터뷰한 ‘기획하는 일, 만드는 일’을 추천해요. “잘 되는 콘텐츠는 누가, 어떻게 만든 거지?”라는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