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전구: 60년 된 전구 회사가 MZ세대의 힙한 디자인 조명 브랜드로 재탄생한 방법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트 큐레이션
일광전구: 60년 된 전구 회사가 MZ세대의 힙한 디자인 조명 브랜드로 재탄생한 방법 💡
뉴니커, 혹시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의 중요성을 생각한 적 있나요? 매일 몸에 닿는 이불의 감촉이나 지금 앉아 있는 의자가 얼마나 편안한지 같은 것들 말이에요. 그렇다면 조명은 어떤가요? 집 안에 따스한 조명 하나 두는 것만으로 내부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경험해 본 적 있다면, 아마 ‘일광전구’의 브랜드 스토리에도 관심이 갈 거예요.
일광전구는 백열전구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시작해 지금은 조명 기구를 만들고 있어요. 60년 이상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여러 차례 존폐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브랜드 철학을 지키면서도 어려움을 유연하게 극복해 왔다고. 최근에는 리브랜딩에 성공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에게도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일광전구는 어떻게 MZ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요?

일광전구, 국내 마지막 전구 회사에서 조명 기구 브랜드로 🛋️

일광전구는 1962년부터 대구에서 백열전구를 만들어왔어요. 특히 1980년대 북미 지역 수출 사업으로 호황기를 보냈고, 미국 ‘월마트’ 등에 가정용 전구를 대량 납품했다고. 그러다 1990년대 들어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비슷한 중국 전구 회사와 경쟁하며 회사에 큰 어려움이 찾아왔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까지 겪으며 회사의 상황은 더 나빠졌고요.
현재 일광전구를 이끌고 있는 김홍도 대표는 바로 이 시기 부모님으로부터 사업체를 물려받았는데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명의 근본적인 역할’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고민하며 위기를 이겨냈다고 해요. 당시 국내 가정에는 형광등이 보편화돼 있었지만, 백열등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구형 형광등은 반응 속도가 다소 느린 탓에 계속 조명을 켜두는 거실·방에 설치하고, 교체 비용이 저렴한 백열등은 부엌·욕실에 사용했던 것. 이에 일광전구는 형광등만 취급하는 국내 회사에 싼 가격으로 백열전구를 공급하는 식으로 영업 방식을 바꿨고, 이를 통해 생산량을 월 100만 개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일광전구는 2010년대에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어요. 정부가 전력 효율이 낮은 가정용 백열전구 생산과 수입을 2014년부터 금지한 건데요. 당시 모든 전구 업체가 LED 사업으로 돌아설 때, 일광전구만이 고집스럽게 백열전구 사업을 이어갔다고. 백열전구의 아날로그 감성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LED와는 다른 백열전구만의 매력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 대신 일광전구는 회사의 주력 제품을 가정용 전구에서 장식용·상업용 전구로 바꿨어요. 장식용 전구는 정부의 규제 대상이 아니라, 자유롭게 사업을 펼칠 수 있었기 때문. 이후 일광전구는 2020년대에 마케팅 부서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디자인 조명 기구 브랜드로 리브랜딩했어요. 하이엔드 인테리어 편집샵에 입점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것.
지난 2013년 일광전구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We Make Light’라는 슬로건을 발표했어요. 전구만 생산하는 게 아니라 세상에 필요한 빛과 가치를 만들어가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것. 김홍도 대표는 “백열전구는 낭만을 만드는 전등이다”라고 말한 적도 있는데요. 인류 최초의 불인 모닥불처럼, 백열전구는 필라멘트를 태워 빛과 열을 내기 때문에 그 따스함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 지금도 감성이 필요한 레스토랑·호텔에서 백열전구나 초를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브랜드 철학과 헤리티지를 지키면서도 시대에 맞게 계속 모습을 바꾼 결과, 일광전구는 63년 동안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60년 된 전구 회사 일광전구는 어떻게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을까? 💕

일광전구의 리브랜딩을 이끈 브랜드 총괄 디렉터는 “리브랜딩은 고유의 헤리티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해요.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면 빠르게 매출을 늘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브랜드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 일광전구는 창업 초기부터 이어 온 가치관을 지키면서도 젊은 층에게 사랑받았는데요.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 질리지 않고 편안한 디자인 📻: 일광전구의 제품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롱라이프 디자인(Long Life Design)’을 기반으로 해요. 대표 제품인 스노우맨 시리즈도 ‘조명의 조도와 형태는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편안함을 줘야 한다’라는 가치관 아래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졌다고. 이에 더해 일광전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테리어·아날로그 감성 붐이 불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아날로그 마케팅’을 펼쳤어요. 오랜 시간 동안 지켜온 일광전구의 철학을 젊은 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은 거예요.
- 합리적인 가격의 럭셔리 💡: 일광전구는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어포더블 럭셔리(Affordable Luxury)’로 브랜드를 차별화했어요. 저가형과 고가 하이엔드 제품으로 양분된 국내 조명 시장에서 중간 지점을 공략하겠다는 것. 이는 무조건 싼 가격보다는 브랜딩이 잘 돼 있고, 예쁜 패키지를 선호하는 2030세대 여성 고객층을 고려한 전략이기도 해요. 이 전략에 따라 일광전구는 ‘에이치픽스’ 등 하이엔드 편집샵이나 미국 뉴욕의 ‘MoMA 디자인 스토어’ 등에 입점해 하이엔드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 MZ세대와 더 가까이 📱: 일광전구는 백열전구가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에 다가가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왔어요. 특히 감각적인 SNS 운영으로도 유명하다고. MZ세대의 접근성이 좋은 ‘29CM’ 등 온라인 편집샵에 입점하거나 신제품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꾸준히 소개해 눈도장을 찍기도 했고요. 리브랜딩 초기에는 유명 카페에 조명을 납품해 이름을 알렸고, 2015년에 인디음악 페스티벌인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야외무대 관객석을 일광전구의 제품으로 꾸며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했어요.

연말연시 선물하기 좋은 일광전구 전구·조명 추천 🛍️
곧 한 해가 끝나고 2026년이 다가오는 시기인 만큼 주위에 선물할 일도 많을 텐데요. 뉴니커의 선물 고민을 줄여줄 수 있는 제품 추천을 가져왔어요. 선물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출 수 있도록, 일광전구의 제품을 클래식·트렌디·유니크한 스타일로 나눠 소개해 볼게요.
1️⃣ 클래식한 전구 추천 💡

2️⃣ 일광전구의 시그니처, 스노우맨 시리즈 추천 ☃️

좀 더 작은 크기가 좋다면 스노우맨8 포터블 제품도 있어요. 한 손에 쥐어지는 앙증맞은 크기지만, 충전식이라 무선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웜그레이 테일과 콜라보한 에디션은 파우치도 포함돼 있다고 하니 참고해요.
3️⃣ 유니크한 인테리어 조명 추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