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연말 회고를 할까? 2025 회고 트렌드·방법·템플릿까지 한 번에 정리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사람들은 왜 연말 회고를 할까? 2025 회고 트렌드·방법·템플릿까지 한 번에 정리 📝
뉴니커, 이제 세 번만 더 월요일이 지나면 2026년이네요! 얼마 남지 않은 2025년, 뉴니커는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저는 올해 초에 ‘연말에 꼭 한 해를 돌아봐야지’ 다짐했는데, 막상 12월이 되니까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되더라고요. 그래서 최근 SNS, 유튜브 등에 더 자주 보이는 ‘회고 콘텐츠’에 관심이 가는데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회고 모임과 커뮤니티, 행사가 부쩍 늘었거든요. 노션(Notion) 등으로 만든 회고 템플릿도 인기고요.
브랜드들도 다양한 회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요. 유튜브는 연간 시청 기록과 성격 유형을 보여주는 리캡(Recap)을, 스포티파이는 자주 들은 음악을 요약해주는 랩드(Wrapped)를 공개했죠. 특히 랩드는 친구들과 기록을 공유할 수 있는 파티, 음악 취향의 나이를 알려주는 리스닝 에이지(Listening Age) 등으로 SNS에서도 화제가 됐는데요. 이런 콘텐츠들이 반응이 좋은 건 그만큼 사람들이 올 한 해 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이전의 나와 비교하면 어떻게 달라졌는지 관심이 많다는 걸 잘 보여줘요.
“연말에 바쁜데 굳이 시간까지 내서 회고를 해야 할까?”, “이미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봐서 달라지는 게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작년에 처음 지인을 통해 회고 모임에 참여하면서, 회고가 단순한 ‘과거 정리’가 아니라는 걸 배웠어요. 내가 어떤 일을 통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짚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방향을 잡는 시간이더라고요. 2026년을 앞두고 생각이 많은 뉴니커를 위해 오늘은 회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아볼게요.

스타트업의 생산성 도구, 모두의 자기 계발 수단이 되다

회고는 사전적으로는 ‘뒤를 돌아본다’는 뜻인데요. 지금은 스타트업 등에서 ‘업무 과정과 결과를 돌아보며, 잘했던 점과 더 나아질 수 있는 점 등을 파악하는 활동’을 주로 의미해요.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걸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찾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회고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에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일기를 쓰거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는 했거든요.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의 회고는 2001년 처음 등장했어요. 그 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세운 후에 개발을 하는 ‘폭포수(waterfall)’ 방법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을지 고민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여러 대안이 제시됐고, 2001년 업계 리더들이 12가지 원칙으로 정리해 ‘애자일 선언문(Agile Manifesto)’으로 발표했죠.

애자일 방법론의 핵심 중 하나는 ‘주기적으로 과거를 되돌아본다’인데요. 선언문에는 “정기적으로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숙고하고, 이에 따라 팀의 행동을 조율하고 조정한다”라고 쓰여있거든요. 이런 과정을 반복한 팀들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회고는 새로운 업무 수행 방식으로 주목받았어요. 201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조직문화가 수입되면서 회고가 자리를 잡았죠.
이후 ‘스타트업이 아닌 개인의 일상도 이렇게 회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회고는 대중화되기 시작했어요.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예전보다 자기 감정과 행적을 더 깊이 고민하게 됐는데요. 그런 사람들에게 SNS와 블로그 등에 올라오는 회고 방법론, 후기 콘텐츠들은 좋은 길라잡이가 됐죠. 함께 모여 서로 회고를 돕는 커뮤니티와 프로그램도 다양해지면서, 이제 회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어요.
결국 회고는 크게 두 가지 단계를 거치는 거예요.
- 일정 기간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기
- 그 과정에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배운 점 등을 파악해서 앞으로 어떻게 적용할지 정리하기
업무 단위에서 회고가 ‘이번 프로젝트는 어땠지?’ 돌아보는 것이라면, 개인적인 단위에서는 ‘올해 나는 어떻게 변했을까?’를 살펴보는 거죠. 하지만 ‘과거를 기록하는 게 어떻게 도움이 될까?’ 의구심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 사람들은 굳이 시간을 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까지 회고를 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왜 회고를 하는 걸까? 회고의 이유와 가치

저는 작년 1월, 처음으로 회고를 해봤는데요. 지인 추천으로 회고 모임에 참여했는데, 특별히 정해진 양식이나 규칙이 따로 없었어요. 매주 일요일 오전에 화상으로 만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등을 편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죠.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한 주 한 주 지날 때마다 이런 문장들이 제 안에 쌓였어요.
- ‘나는 내 생각보다 남에게 인정받는 걸 훨씬 중요하게 생각했구나.’
- ‘여러 전시를 좋아하지만, 사진전을 볼 때 특히 마음이 편해지고 새로운 영감이 생겼네.’
- ‘별 생각 없이 한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정말로’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었겠다.’
매주 모임마다 공책에 손 가는 대로 적어둔 문장이기도 한데요. 신기하게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지금 보면 회고의 가치는 추측만 했던 내 모습을 정확히 이해하고, 더 나아질 수 있는 연료로 삼는 데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작년 모임 덕분에 말하기 전 한 번 더 표정과 어투를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큰 걸 스스로 인정하니까, 오히려 이전보다 덜 눈치를 보게 됐고요. 한자 성어에 ‘총명불여둔필(聰明不如鈍筆)’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맑은 기억력이 서투른 기록보다 못하다’라는 뜻이에요. 회고의 가치를 정말 잘 설명하는 말처럼 느껴졌어요.
솔직하게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배울 점을 발굴하는 것. 지금보다 AI가 더 발전해도 완벽하게 대신해 줄 수는 없는 일일 거예요. 1년 365일, 매 순간을 어떻게 살았는지는 오로지 나만 기록하며 정리할 수 있으니까요. 꼭 유튜브나 SNS에 남기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미래의 내가 볼 수 있도록 기록해 둔다면, 회고는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것 아닐까요?
대표적인 회고 방법 3가지 + 템플릿 추천

‘회고하는 방법’을 찾아보면 정보가 너무 많아서 막막할 수 있는데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오랫동안 쓰였고,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할게요.
1️⃣ KPT
KPT는 Keep(계속할 것), Problem(문제점), Try(시도할 것) 세 가지에 집중해요. Keep은 ‘매주 운동 3번 하기’처럼 올해 잘했거나 계속 잘하고 싶은 것들이에요. Problem은 ‘중요한 일을 미루는 습관’처럼, 아쉬웠거나 더 잘하고 싶은 것들이죠. Try는 ‘캘린더에 일정 미리 적어두고 예약하기’ 같은 구체적 실천 방안을 의미하는데요. 단순히 ‘어떤 게 문제였다’에서 끝나지 않고, 더 나아질 방법까지 고민하는 게 포인트! 🔗 KPT 회고 노션 템플릿(by. 애용)
2️⃣ 5F
하나의 경험을 5개의 F로 나눠서, 보다 세밀하게 배운 점과 감정을 분석하는 방법이에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Fact),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Feeling), 당시 경험으로 무엇을 배웠는지(Finding),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Future action), 그 행동을 한 후 받은 피드백(Feedback)을 차근차근 정리하는 거죠. 하나의 경험에서 사실과 감정을 분리해서 볼 수 있게 도와줘요.
3️⃣ 4L
Liked(좋았던 점), Learned(배운 점), Lacked(부족했던 점), Longed for(앞으로 바라는 점) 4가지로 경험을 돌아보는 방법이에요. 스스로에게 힘을 주고 싶을 때, 긍정적인 힘을 얻고 싶을 때 유용한 회고법으로 알려져 있어요. 🔗 4L 회고 템플릿(by. 코드잇)
이외에도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사실 방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핵심은 나에게 편한 방식으로 회고해보고, 나를 이해하는 거예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취향은 어떤지, 자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차근차근 알아가다 보면, 더 나은 미래의 내가 가까워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