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니커, 연말이 다가오면서 요즘 여기저기서 연말 결산을 하고 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 결산 리스트를 발표했어요. 바로 ‘End of Year List’! 이번 한 해 동안 어떤 영상이 가장 핫했는지, 어떤 크리에이터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뉴닉이 아니죠 😎. 뉴니커들을 위해 특별히 유튜브 관계자를 모셔서 인터뷰했는데요. 바로 유튜브에서 일하고 계신 허승하 컬쳐&트렌드 매니저님이에요. 다른 데서 다 볼 수 있는 얘기 말고, 트렌드의 배경과 인사이트를 뾰족하게 담아왔어요. 

🗣️: “이 영상이 제일 인기가 많았다고? 이유가 뭐야?”
🗣️: “이 크리에이터가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다고? 왜 그런지 궁금해!” 

궁금하다면, 뉴닉이 준비한 특별한 콘텐츠 놓치지 말고 따라와요!

2025년 유튜브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Q.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유튜브에서 ‘2025 End of Year List’가 발표됐다고 들었어요. 어떤 리스트인가요?

“유튜브에서는 매년 연말 한 해 동안의 유튜브 트렌드를 돌아보는 연말 결산 리스트를 발표하고 있어요. 올해도 글로벌 트렌드 리포트 형태로 발간되었고, 한국을 포함해 총 12개 지역의 리스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올해 리스트는 총 4개의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고 들었는데요. 각각 어떤 리스트가 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한 해 동안 국내 이용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인기 주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획득한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가 발생한 최고 인기곡, 국내에서 가장 많은 쇼츠에 사용된 쇼츠 최고 인기곡, 이렇게 총 4개의 리스트입니다.”

Q.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리스트에서 특별히 두드러지는 경향성이 있나요? 혹은 매니저님이 강조하고 싶은 키워드가 있다면?

“올해는 한국 관련 주제들이 여러 나라 리스트에 오르면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단연 돋보이는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국내 크리에이터 생태계에서는 ‘진정성’을 담은 콘텐츠에 대한 높은 수요가, 음악 분야에서는 유튜브에서 바이럴된 영상들이 음원의 인기를 견인하는 현상이 포착되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함께 자세히 살펴볼까요?”

#1. 올해의 인기 주제 - 올해의 인기 주제 - 유튜브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주제는 뭘까? 👀

Q. ‘올해의 인기 주제’ 리스트 1위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올랐네요. 올해는 정말 케데헌의 어마어마한 인기를 실감하는 한 해였던 것 같은데요. 매니저님이 보시는 케데헌의 인기는 어떤지 궁금해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뿐 아니라 트렌드 리포트에 포함된 거의 대부분 나라의 인기 주제 리스트에 등장했을 정도로 광범위한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줬어요. 케데헌의 팬들은 단순히 영화 시청에서 그치지 않고, 유튜브에서 다양한 팬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케이팝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의 인기가 대단했죠. 헌트릭스의 노래 ‘Golden’은 내로라하는 가수와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노래 커버 트렌드를 일으키며 너도나도 ‘혼문 지키기’에 나섰고, 사자 보이즈의 ‘Soda Pop’ 역시 싱크로율 높은 영상부터 중독성 있는 영상까지 아우르는 댄스 커버 트렌드를 만들어냈습니다. 

또 AI를 활용한 실사화 쇼츠나 팬들이 원하는 결말을 담은 영상도 화제가 됐어요. 이렇게 팬들이 자생적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팬 콘텐츠들이 케데헌을 둘러싼 열풍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최근 ‘케데헌’ 외의 다른 K-콘텐츠도 유튜브 글로벌에서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가요? 

“맞습니다. 케데헌뿐 아니라 오징어 게임도 대부분 나라의 인기 주제 리스트에 등장했고,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글로벌 걸그룹인 ‘캣츠아이’는 한국 리스트에는 없지만 미주와 유럽 국가들의 인기 주제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어요. 그만큼 올해 리스트에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유독 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런 K-콘텐츠들이 더 이상 한국에서만 만들어져 소비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케데헌은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들이 참여했지만 한국 회사의 작품은 아니었고, 캣츠아이 역시 하이브가 미국 회사와 합작해 선보인 다국적 그룹(한국인 멤버는 단 한 명)인데요. 이제는 K-콘텐츠가 한국에서 만들어서 수출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전 세계인 누구나 주체가 되어 만들고 즐길 수 있는 메인스트림 장르로 자리잡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Q. 한편으로는 ‘귀멸의 칼날’, ‘진격의 거인’ 등 일본 애니메이션들도 인기 주제 리스트에 올랐는데요. 최근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이 개봉하면서 관련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유튜브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궁금해요.

“‘진격의 거인’은 올해 3월, ‘귀멸의 칼날’은 올해 8월에 극장판이 개봉하면서 유튜브에서의 인기도 상승했습니다. 특히 ‘귀멸의 칼날’은 올해 한국에서 관객수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보니, 그 인기가 유튜브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는데요. 극장판 영화에 대한 리뷰 영상 뿐 아니라 극장판에 담기지 않은 내용을 다루는 콘텐츠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오랜 기간 동안 주류가 아닌 ‘서브컬처’로 인식되어 왔는데요. 올해 극장판 개봉과 더불어 유튜브에서 다양한 팬 콘텐츠들이 만들어지면서 기존 팬들이 더욱 결집되는 한편, 팬이 아니었던 사람들에게도 진입장벽이 낮아져 더욱 인기가 커진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2.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 가장 많은 구독자를 얻은 크리에이터는 누구? 💕

Q. 올해 가장 많은 구독자를 얻은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리스트도 흥미로운데요. 특히 ‘추성훈 ChooSungHoon’ 채널이 1위를 차지했다는 게 놀라워요. 추성훈 채널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뭘까요?

“올해 추성훈 채널이 1위를 차지한 건 상징성이 있다고 봅니다. 추성훈 채널의 인기에 불을 지핀 건 무려 천만 회를 기록한 집 소개 영상이었는데요. 전혀 정리되지 않은, 평소 상태 그대로의 집을 공개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죠. 이처럼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이 이 채널의 특징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완벽하게 꾸며진, 어딘가 거리감 있게 느껴지는 영상보다는 이렇게 소탈한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콘텐츠에 더 열광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유명해진 안성재 셰프의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채널도 6위에 올랐어요. 이것 또한 비슷한 이유일까요?

“추성훈 채널이 사랑을 받은 것과 비슷한 맥락 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안성재 셰프는 ‘흑백요리사’에서는 냉철한 이미지의 심사위원이었지만,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가족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인간미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런 옆집 삼촌 같은 친근한 면모가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Q. 코미디언 이수지 님의 채널인 ‘핫이슈지’ 채널이 주목받은 것도 흥미로운데요. 사람들이 핫이슈지 채널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추성훈, 안성재 채널이 유명인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다면, 핫이슈지 채널은 섬세하게 빚어진 가상의 페르소나를 통해 인기를 끈 경우입니다. 두 흐름은 일견 정반대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실제 사람이든 가상의 페르소나든, 하나의 캐릭터가 가진 매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어요. 

핫이슈지 채널의 경우에는 ‘제이미맘’, ‘슈블리맘’, ‘햄부기’, 그리고 랑데뷰 미용실 원장님까지 수많은 페르소나를 섬세하게 구축하고, 이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선보이면서 각 캐릭터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끊임없이 채널로 끌어들인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AI로 만든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정서불안 김햄찌’ 채널도 리스트에 올라 있어서 신기했어요. 김햄찌 채널의 인기 이유는 뭘까요?

“저에게도 AI를 활용한 채널이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리스트에까지 올랐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채널도 ‘김햄찌’라는 가상의 햄스터 페르소나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방금 소개해드린 핫이슈지 채널과 비슷해요. 겉모습은 햄스터지만 실제로 보여주는 일상은 직장인이라면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어서, 많은 시청자들을 웃기고 때로는 울리기까지 하며 ‘해씨’라는 팬덤까지 구축했거든요.

김햄찌 채널의 인기는 AI를 활용하더라도 결국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은 현실성 있는 캐릭터 구축과 공감 가는 스토리텔링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누구나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려면 결국 독창성과 기획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인 거죠.” 

Q. 작년의 경우 ‘인생 녹음 중’, ‘태요미네’ 등 친밀한 사람들과 일상을 보내는 채널들이 주목을 받았던 것 같은데요. 이와 비교했을 때 올해 경향은 어떻게 다른가요?

“한국은 워낙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리스트에 오르는 크리에이터들의 면면도 매년 달라지는데요. 언급하신 ‘인생 녹음 중’, ‘태요미네’와 같은 채널들이 인물 간의 ‘관계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올해 리스트에 오른 추성훈, 안성재, 핫이슈지, 정서불안 김햄찌 채널의 경우는 실제 인물이 되었든 가상의 페르소나가 되었든, 각 인물/페르소나의 강력한 ‘캐릭터성’이 돋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3 최고 인기곡 - 유튜브에서는 어떤 노래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을까? 🎶

Q. ‘최고 인기곡’과 ‘쇼츠 최고 인기곡’ 리스트를 보니 익숙한 곡 제목이 꽤 눈에 띄는데요. 유튜브에서 바이럴이 시작돼 실제 인기까지 이어진 곡들이 여럿 리스트에 올랐다고 들었어요.

“가수 우즈의 ‘Drowning’은 우즈가 입대 전인 2023년에 발매한 노래인데요. 작년 말에 올라온 ‘불후의 명곡’ 영상이 유튜브에서 주목받으며 역주행이 시작됐습니다. 우즈가 입대 전에 업로드한 라이브 클립까지 관심을 받으며 인기가 지속됐고요. 이후 많은 커버 영상들이 올라오는 가운데 코미디언 이창호의 부캐인 ‘이택조’나 ‘충주맨’의 패러디 영상도 화제가 되었죠.”

Q. 유튜브에서 시작된 신드롬이 더 큰 트렌드로 이어진 거군요. ‘조째즈’의 ‘모르시나요’와 ‘마크툽’의 ‘시작의 아이’ 역시 비슷한 사례라고 알고 있어요.

“조째즈는 올해 데뷔한 신인 가수이고, ‘모르시나요’는 다비치의 2013년도 곡의 리메이크입니다. 노래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쇼츠 하나가 바이럴되면서 뮤직비디오 영상의 조회수가 높아졌죠. 이후 역시 많은 커버 영상들이 올라왔고, 조째즈가 코미디언 홍윤화와 콜라보한 영상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 마크툽의 ‘시작의 아이’는 올해 1월에 발매되었는데, 5월에 올라온 크리에이터 박다혜의 커버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역주행한 노래입니다. 박다혜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마크툽은 결국 박다혜의 리메이크 버전 뮤직비디오까지 만들었죠.

이처럼 세 노래 모두 유튜브에서 바이럴된 영상이 실제 노래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는 케이팝 그룹의 노래가 인기를 끄는 방식과는 사뭇 다르죠. 또 하나의 재미있는 공통점은 세 노래 모두 고음역대 구간을 갖고 있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노래가 유행할수록 노래를 따라부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도 늘어났고, 많은 커버 영상들이 제작되며 노래의 인기가 지속되는 데 기여했습니다.”

Q. 지난해에는 에스파·아일릿·아이들 등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곡이 ‘최고 인기곡’ 리스트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한 데 비해, 올해는 양상이 꽤 달라 보이는데요. 이런 변화의 이유가 뭔지 궁금해요.

“올해도 지드래곤·아이브·블랙핑크 등 케이팝 그룹·아티스트의 곡이 리스트에 여럿 등장하긴 했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일반적인 케이팝 노래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기를 끈 노래들이 리스트에 등장했다는 것이 흥미로운 변화입니다. 방송 클립이나 쇼츠, 커버 영상 등 다양한 계기로 노래가 인기를 끌 수 있고, 록이나 발라드 같은 장르 음악도 조명받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성이 한층 더 강화된 건강한 음악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우즈의 ‘불후의 명곡’ 영상에서는 가수의 그동안의 서사에 대한 댓글을, 조째즈의 ‘모르시나요’와 마크툽의 ‘시작의 아이’ 영상에서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사연을 담은 댓글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그저 노래 감상에서 그치지 않고 아티스트와 깊은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잘 부른 곡에는 평가가 달리고, 명곡에는 사연이 달린다’는 댓글도 기억에 남네요.”

#4. 내년 유튜브 트렌드 미리보기 - 앞으로는 어떤 트렌드가 유행할까? 💭

Q. 이번 리스트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채널이나 영상, 트렌드가 있을까요?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리스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최근 부상하고 있는 채널 중 고재영 채널과 제로비 채널을 언급하고 싶어요. 두 채널 모두 영상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고재영의 경우에는 ‘30일간 100만 걸음 걷기’처럼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 챌린지에 나서고, 제로비는 음식의 원가를 계산하기 위해 일일이 재료를 구해 동일한 양을 사용하며 최대한 똑같이 음식을 구현해냅니다. 

댓글 창을 보면 시청자들은 영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 특히 제로비의 경우는 짧은 숏폼 영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 크리에이터가 들이는 수고와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요. AI로 인해 영상 제작의 장벽이 낮아진 시대에 이렇게 한 땀 한 땀 사람이 공을 들여 만드는 콘텐츠에 대해 시청자들이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현상이 흥미롭습니다.”

Q. 최근 매니저님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계신 트렌드가 있는지 궁금해요. 개인적으로 재미있다고 여기시는 포인트나, 데이터적으로 흥미로운 지점이 있을까요?

“앞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요. 최근 저는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트렌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올 초 유행했던 ‘괜찮아’ 챌린지 기억하시나요? 작년 11월에 한 베트남 아티스트가 랩 경연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노래를 활용한 챌린지인데, 이 ‘괜찮아’라는 표현은 한국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한 장면에서 비롯된 밈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표현이 들어간 밈이 베트남 아티스트의 노래에 사용되고, 이 노래가 챌린지용 곡으로 엄청난 인기를 끈 거죠.

최근에는 카니의 ‘매끈매끈’ 챌린지도 있었고, 한국어 학습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Korean Hamin’의 자작곡 ‘Don’t do it’의 한국어 가사를 활용한 챌린지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이제는 한국어라는 언어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며칠 전 발표된 ‘2025 듀오링고 언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어는 전 세계 학습자들이 가장 많이 공부한 언어 순위 6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때문에 한국어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반영된 트렌드가 앞으로도 더 많이 발생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Q.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 콘텐츠에 대한 인기로도 이어지고 있다니 흥미롭네요. 또 다른 주목하고 계신 트렌드가 있다면요?

“또 하나의 경향성은 ‘진정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수요입니다. 앞서 추성훈, 안성재 채널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람들이 이들의 꾸밈 없는 진정성 있는 모습에 호응한 거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비슷한 맥락에서 최근 혜성처럼 등장한 채널이 바로 ‘낭만러너 심진석’ 채널입니다. 

아마추어 마라톤 선수 심진석의 일상을 보여주는 이 채널은 시작한 지 아직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구독자 수가 벌써 24만 명인데요. 최근 한국에 러닝 붐이 불면서 고가의 러닝 장비에 관심 갖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잖아요. 하지만 심진석 선수는 중요한 건 장비가 아니라 러닝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라는 걸 몸소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겉치레보다는 진정성을 담은 영상이 주목받는 경향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Q. 내년 트렌드를 미리 내다보고 싶은 뉴니커들에게, 주목하면 좋을 키워드를 딱 하나만 꼽아주실 수 있을까요?

“한국의 유튜브 트렌드는 워낙 변화무쌍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트렌드가 갑자기 등장하기도 하기 때문에, 내년 트렌드를 미리 전망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그렇지만 내년에는 AI를 활용한 어떤 참신한 기획의 콘텐츠들이 새롭게 등장할까 궁금하긴 합니다. 

올해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리스트에 ‘정서불안 김햄찌’ 채널이 올랐고, 리스트에 오르진 못했지만 ‘야나두 영어회화’ 채널의 영어 회화 쇼츠 역시 올해 AI 콘텐츠계에 큰 획을 그었는데요. 이전에는 상상치 못한 방식으로 AI를 활용해 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면서, AI 콘텐츠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어요. 내년에는 크리에이터들이 어떻게 AI를 활용해 새로운 창의성을 보여줄지, 또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리스트에는 과연 어떤 채널들이 이름을 올릴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