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저씨 브랜드' 몽벨은 어떻게 한국 MZ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을까? 🏔️ [몽벨 브랜드 스토리]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트 큐레이션
'일본 아저씨 브랜드' 몽벨은 어떻게 한국 MZ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을까? 🏔️ [몽벨 브랜드 스토리]
요즘 날씨가 갑자기 확 추워졌잖아요. 옷장에서 패딩을 꺼낸 뉴니커도 많을 텐데요. 새로운 패딩을 고민하는 뉴니커들에게 요즘 인기가 심상치 않은 브랜드를 소개하려고 해요. 바로 ‘몽벨(Montbell)’이에요. 한때는 정통 아웃도어 이미지로 소비되어서 영(young)한 느낌과는 거리가 있었는데요. 요즘 각종 인스타그램 패션 계정이나 커뮤니티에서 바이럴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어요.
몽벨은 일본 여행을 간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후쿠오카 지역의 오사카 매장은 손님 대부분이 한국인일 정도라고. 일본 현지에선 4060 세대에게 인기가 많다는 몽벨이 우리나라 2030 MZ세대에게 핫한 브랜드가 된 이유는 뭘까요?
몽벨이 어떤 브랜드인지, 노스페이스 같은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와 다른 점은 뭔지, 브랜드픽에서 자세히 알아볼게요.
50년 동안 기능과 기본에 대한 진심을 지켜온 브랜드, 몽벨(Montbell) 🏔️


몽벨에 대해 잘 모른다면, ‘몽벨’이라는 브랜드 이름 때문에 ‘유럽 브랜드인가?’ 생각할 수 있는데요. 사실 몽벨은 1975년에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된 브랜드예요. 몽벨의 창립자인 타츠노 이사무는 21살에 알프스의 아이거 북벽을 오른 세계 최연소 등산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인이었는데요. 그는 학생 시절 내내 등산용품점에서 일하며 산과 관련한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그러다 당시 쏟아져나오기 시작하던 신소재들을 보며 “신소재 섬유로 등산용품을 만들면 어떨까 🥾?” 생각했고, 28살에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을 가진 브랜드 ‘몽벨(Mont bell)’을 창립한 것.
몽벨에서 처음 나온 본격적인 등산용품은 1976년 출시된 침낭, ‘다크론 슬리핑백’이었어요. 당시 다른 일본 회사들에서 나오는 침낭은 화학 섬유로 만들어 부피가 크고 무거웠다고 해요. 그렇다고 거위털을 쓰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지는 문제가 있었고요. 이에 몽벨은 미국의 화학 섬유 회사 듀폰이 개발한 신소재, ‘홀로필’을 사용한 침낭을 내놓았는데요. 부피가 작고 가벼운 건 물론 물에 젖어도 따뜻해서 등산인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어요. 이후 몽벨은 다양한 신소재를 활용해 우비, 패딩, 플리스 등을 내놓으며 성장했고, 지금은 의류뿐 아니라 텐트, 침낭, 배낭 등 하이킹·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판매하는 일본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창립자 이사무는 언젠가 “몽벨은 패션이 아니다”라고 말한 적 있는데요. 사람들은 이 문장이야말로 몽벨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평가해요. 등산 장비는 의류라기보다는 도구이며, 따라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기능’이라는 거예요. 이사무는 기능을 밀도 있게 탐구하다 보면 외형은 자연스럽게 함께 아름다워진다고 믿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빠르게 변하는 최신 유행을 좇는 데는 관심이 없어서, 지금 몽벨의 대표 상품인 ‘수페리어 다운 재킷’의 디자인은 1997년 출시된 초기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고. 기능에만 충실한 제품을 만들다 보니 디자인 역시 군더더기 없이 심플해지는 거예요.
이런 기능주의적인 심플함은 오히려 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몽벨을 사랑하는 이유가 됐어요. 유행에 따라 빠르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수많은 브랜드와 달리, 자기만의 철학을 지키며 한결같이 물건을 만들어온 브랜드에 애정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 거예요. 이런 애정이 모여서 몽벨이 오랜 기간 일본의 견고한 ‘1위 아웃도어 브랜드’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거고요.
‘아저씨 브랜드’ 몽벨은 어떻게 한국 MZ세대의 사랑을 받게 됐을까? 🥾😎


몽벨은 뛰어난 기능성과 한결같음으로 오랫동안 일본에서 사랑을 받아왔지만, 한편으로는 촌스럽다는 인식도 강했어요. ‘몽벨 오지상(몽벨 아저씨)’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몽벨 = 중년 세대의 브랜드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젊은 층은 잘 소비하지 않는 브랜드가 된 것.
그런 몽벨은 언젠가부터 우리나라 MZ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소셜미디어에 ‘일본가서 꼭 사야 하는 몽벨 모음’, ‘몽벨 가방 추천’, ‘요즘 핫한 몽벨 패딩 추천’ 등의 게시물이 많이 올라오는가 싶더니, 언젠가부터 힙한 감성의 트렌디한 브랜드로 자리잡은 거예요.
여기에는 블랙핑크 제니 같은 유명 아이돌의 영향이 컸어요. 제니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몽벨 선글라스를 쓴 사진이 이슈가 되자,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제품을 따라 사기 시작했거든요. 패션 아이템 추천으로 유명한 방송인 주우재도 자신의 방송에서 몽벨 경량 패딩 등을 여러 번 소개해 화제가 됐고요.
이렇게 연예인・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몽벨이 ‘힙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생기자 일본 현지에서는 매진 행렬이 이어지기 시작했는데요. 후쿠오카·오사카·삿포로 등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에 있는 몽벨 매장에 한국인 여행객들이 꽉꽉 들어차고, ‘일본 여행 가면 꼭 사 와야 하는 기념품’이라는 인식까지 생겼다고.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몽벨 제품은 방수 레인부츠나 에코백, 스트랩, 동전 지갑 등 3~5만 원대의 저렴한 제품들인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제품들이 몽벨의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비용 부담이 없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거라고 분석해요. 또 일본 현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몽벨 제품들이 일종의 ‘희소성 있는 기념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거라는 해석도 있고요. ‘돈키호테에 가면 이 과자를 사 와야 한다’, ‘일본에 갔으면 이 가방을 사 와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여기 가면 이건 꼭 사야 해!” 하는 입소문 마케팅의 결과라는 것.
한편 몽벨이 유행하는 이유가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헤리티지 브랜드’에 대한 열망 때문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어요. 역사와 헤리티지를 갖춘 브랜드에 대한 동경은 있지만, 가격대 때문에 이에 쉽게 접근하기는 힘든 이들이 몽벨과 같은 브랜드를 찾는 거라는 것. 아크테릭스의 등산화가 보통 20~30만 원대인 데 비해, 몽벨의 등산화는 대부분 10만 원대 인데요. 비슷한 퀄리티에 저렴한 가격, 거기에 몽벨이라는 브랜드가 50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켜온 헤리티지까지 있으니, ‘합리적인 헤리티지 브랜드’로 몽벨이 주목받고 있다는 거예요.
그 결과 몽벨은 우리나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요. 얼마 전 몽벨 분당스퀘어점과 일산드포레점에서 진행한 블랙프라이데이 기념 팝업스토어에는 1만 5000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했는데요. 이 기간 동안 매출은 8억 원을 넘어섰고, 2030세대 고객들이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했다고. 현재 몽벨코리아의 전체 고객 중 70% 이상은 MZ세대라는 말도 있고요.
내가 살 만한 몽벨 제품은 뭐가 있을까? 몽벨 가방・파우치・지갑・패딩 추천 ✨

이 글을 읽으면서 “몽벨이 그렇게 핫하다고? 나도 한 번 사 볼까 👀?” 생각했을 뉴니커들을 위해, 몽벨의 대표 제품 추천을 준비했어요. 요즘 SNS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물론 에디터가 보기에 예쁜 제품도 같이 골라봤으니, 몽벨에 관심이 생겼다면 한 번 살펴봐요! 아쉽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품절이어서, 구매를 원한다면 다른 쇼핑 플랫폼을 살펴보기를 추천해요.
1. 백팩 제품 추천 🎒

아웃도어 감성의 튼튼하고 예쁜 가방을 찾고 있다면, 요즘 가장 핫한 몽벨의 대표 제품 ‘포켓터블 라이트 백팩’을 살펴봐요. 용량은 10L와 15L, 20L 3가지가 있는데요. 저는 그중 가장 작은 10L를 추천해요. 노트북이나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 다니기에 적절한 사이즈에, 무엇보다 디자인이 귀엽기 때문. 공식 홈페이지 사진보다 실물 리뷰 사진이 훨씬 예쁘니까, 찾아보고 구매하길 추천해요!
조금 더 큰 용량의 백팩을 찾고 있다면 ‘버사라이트 팩 20L’도 추천할 만 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화이트 색상이 가장 예뻤는데요. 상체의 모양에 맞춰 멜 수 있는 디자인이라 메고 다니기 편하고, 초경량 제품이라 크기에 비해 놀랍도록 가벼워요. 허리벨트 홀더가 있어 1박 2일, 2박 3일 여행 짐을 넣고 다니기에도 부담 없고요.
2. 파우치, 지갑 제품 추천 👛

아무 날이나 편하게 매고 다닐 작은 가방이 필요하다면 ‘포켓터블 라이트 파우치’를 살펴봐요. 허리에 맬 수 있는 힙색 형태의 제품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인데요. 등산이나 러닝할 때 사용하기 좋은 건 물론, 후드티나 패딩 위에도 매고 다닐 수 있어요. 전면 포켓과 이너 포켓이 있어 작은 물건을 보관하기에도 용이하고요.
조금 더 작고 귀여운 제품으로 몽벨의 헤리티지를 느끼고 싶다면 ‘지퍼 코인 월릿’을 추천해요. 에디터가 실물을 보고 첫 눈에 반한 제품인데요. 동글동글 귀여운 실루엣이 매력적인 건 물론, 동전이나 에어팟 등 이것저것을 넣어 다니기에 딱 좋은 사이즈예요. 색상도 네이비, 노란색, 버건디색 등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있어요.
3. 패딩 추천 ❄️

가볍고 따뜻한 몽벨의 패딩 기술을 몸소 체험하고 싶다면 몽벨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수페리어 다운 라운드 넥 자켓’을 추천해요. 라운드 넥 형태의 경량 패딩으로, 가볍지만 엄청 따뜻하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여성이라면 여성용을 입어도 좋지만, 남성용으로 나온 자켓을 몇 사이즈 크게 사서 입는 게 왠지 더 힙해 보이더라고요 😎. 요즘 유행하는 경량패딩을 하나 소장하고 싶다면 추천!
목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패딩이 필요하다면 ‘네이지 다운 파카’도 좋아요. 퀼팅처럼 보이는 독특한 자수 디테일에 가벼운 무게 + 뛰어난 보온성이 특징인 제품인데요. 따뜻한 건 좋지만 너무 부해보이는 패딩은 싫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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