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카시오는 어떻게 요즘 가장 트렌디한 시계 브랜드가 됐을까? ⌚️ [카시오 브랜드 스토리 & 시계 추천]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트 큐레이션
'가성비' 카시오는 어떻게 요즘 가장 트렌디한 시계 브랜드가 됐을까? ⌚️ [카시오 브랜드 스토리 & 시계 추천]
요즘 우리나라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힙하다고 주목받고 있는 시계 브랜드가 어디인지 아나요? 혹시 롤렉스나 오메가 같은 고급 브랜드 아니냐고요? 놀랍게도 아니에요. 정답은 바로 가성비 시계로 유명한 일본의 시계 브랜드, ‘카시오(CASIO)’인데요. 언젠가부터 ‘5만 원 이하 카시오 시계 추천’, ‘명품 시계 부럽지 않은 카시오 시계 추천’ 등의 게시물이 사람들의 SNS 피드를 채우기 시작하더니, 실제로 카시오 시계를 차고 다니는 사람들의 수도 확 늘어난 거예요.
타이맥스, 스와치 등 다른 저가 시계 브랜드들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카시오의 인기는 독보적이에요. 이에 한편에서는 “카시오가 MZ세대의 사랑을 받는 힙한 시계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어!” 하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가성비 시계’, ‘국민 수능 시계’로 유명했던 카시오는 어떻게 최근 다시 MZ세대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된 걸까요?
오늘은 우리가 익숙하지만 실은 잘 몰랐던 브랜드, 카시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카시오는 어떻게 계산기 회사에서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가 됐을까? 🏭

카시오 하면 손목시계만 떠올리는 사람도 많겠지만, 사실 카시오는 1946년 전자계산기, 디지털카메라 등 전자 제품을 판매·제조하는 기업으로 처음 시작했어요. 창업 당시의 이름은 ‘카시오 제작소’로, 창업자인 카시오 다다오의 이름에서 따 왔는데요. 카시오 제작소는 일본 최초의 계산기를 만든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모든 계산기가 비싼 수입품이었던 시기 자체적으로 계산기를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카시오 계산기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
카시오는 탁상 계산기 등 후속 제품을 속속 내놓으며 성장하다가, 1974년 처음으로 ‘카시오트론’이라는 손목시계를 내놨는데요. 카시오의 정교한 전자계산기 기술을 적용한 시계로, 시·분·초 등 시간 표시 기능은 물론, 오전과 오후를 나눠서 보여주는 기능, 날짜와 요일을 표시해주는 자동 캘린더 기능도 들어가 있었어요. 이후에도 카시오는 모션 센서 기능과 전자사전 기능, 나침반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손목시계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고요.
그러다 1983년, 카시오의 운명을 앞으로 완전히 바꿔놓을 중요한 신제품이 출시돼요. 바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카시오 ‘지샥(G-SHOCK)’ 라인의 시초, ‘G-SHOCK DW 5000C’가 발표된 거예요. 이 시계는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을 만큼 튼튼한 시계”라는 단 한 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는데요. 당시 일반적인 손목시계는 수백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기계식 시계라 한 번만 떨어뜨려도 고장 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카시오는 아무리 충격을 받아도 망가지지 않는 튼튼한 시계를 만들기로 한 거예요.
연구 초기에는 내부에 완충재를 덧대 시계를 보호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이후에도 개발은 난항을 거듭했는데요. 결국 서로 다른 소재를 겹쳐서 5단계로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를 만들고, 시계 심장부를 공중에 살짝 띄우는 ‘중공 구조’를 발명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그 결과 G-SHOCK DW 5000C는 뛰어난 내구성을 인정받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는 전 세계 스케이터, 서퍼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어요. 그 결과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시계 맛집 카시오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
카시오가 MZ세대에게 사랑받는 ‘트렌디한 시계’가 될 수 있었던 3가지 이유 😎

카시오는 최근 패션에 관심 많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실 ‘카시오 = 트렌디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생긴 건 최근의 일만은 아니에요. 이전에도 카시오는 ‘유명들이 애정하는 시계’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거든요.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프란치스코 전 교황 등 정계·재계·종교계의 대표적인 인물들은 물론, 키아누 리브스, 라이언 고슬링 등 유명 배우들도 자주 카시오를 차고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고.
스투시(STUSSY), 슈프림(Supreme), 베이프(BAPE) 등 한 시대, 혹은 감성을 대표하는 힙한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도 활발하게 진행했고요. 중·노년의 세계적인 억만장자부터 스트릿 패션을 사랑하는 10대까지, 누구나 찰 수 있는 브랜드로 오랜 기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
카시오가 이렇듯 시대와 세대를 가리지 않는 ‘모두의 시계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그게 뭐냐면:
- 특유의 미니멀한 감각 ⌚: 카시오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어요. 바로 ‘카시오는 낡지 않는다’는 것. 이는 내구성보다는 감각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실용성을 중시하면서 불필요한 요소는 배제한, 카시오 특유의 미니멀한 감각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카시오를 ‘낡은 브랜드’로 여기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 10년 전, 20년 전에 나온 카시오 시계가 지금도 ‘트렌디하다’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 망가지지 않는 내구성 💪: 아무리 예쁜 시계라도 몇 년 만에 고장나 버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잖아요. 지금까지 카시오의 명성을 유지해준 건 바로 튼튼한 기술력에 기반한 내구성일 거예요. 일반 스탠다드 라인의 시계도 내구성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카시오의 지샥 시계는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시계’로 지난 2017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는데요. 무려 24.97톤의 트론이 밟고 지나갔는데도 시계는 고장 하나 없이 멀쩡했다고.
- 합리적인 가격 💰: 대부분의 카시오 시계는 3~5만 원대, 비싸봤자 10만 원대에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시계를 내놓을 수 있는 건 카시오가 ‘쿼츠 기술’을 적극 도입했기 때문이에요. 복잡한 기계식 시계와 달리 전기 신호를 통해 수정 진동자를 작동하는 방식으로, 단 수십 개의 부품만으로도 정확하고 내구성 높은 시계를 만들 수 있다고. 카시오는 전자제품 회사로서 갖고 있는 기술력으로 제품 개발비를 아낄 수 있었고, 부품 표준화와 자동화된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었고요.

전문가들은 최근 불고 있는 레트로 유행 역시 카시오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해요. 애플 워치・갤럭시 워치 등 스마트 워치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던 시계 시장이 레트로 유행을 만나, 다시 클래식한 디자인의 손목시계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거예요.
카시오 입문하고 싶다면? 라인업 정리 & 클래식·빈티지·캐주얼 시계 추천 🛍️
카시오에는 제일 기본적인 스탠다드 라인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G-SHOCK 라인, 아웃도어 전용인 프로 트렉 라인 등 다양한 라인이 있는데요. 스탠다드 라인 안에도 다양한 디자인의 시계가 많아서, 각 용도나 상황에 걸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어요. 오늘은 클래식과 빈티지, 캐주얼 3가지 무드에 맞는 카시오의 시계를 추천해 볼게요.

1️⃣ 클래식 무드에 어울리는 시계 🏛️
평소 셔츠, 슬랙스, 원피스 등 포멀한 스타일을 자주 입는다면, 카시오의 ‘LTP-V007L’ 라인을 추천할게요. 사각형 프레임 안에 로마자 표기가 있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시계인데요. 적당한 크기의 다이얼과 가죽 밴드의 조합이 고급스러워 보이고, 다양한 색 선택도 할 수 있어요. 까르띠에 탱크와 디자인이 비슷해 ‘카시오 탱크’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저도 몇 년째 즐겨 착용하고 있어요 👍.
조금 더 부드러운 스타일을 찾는다면 LTP1254D-1A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하이엔드 여성 패션 브랜드에서 나오는 시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곡선형의 프레임과 메탈 밴드가 클래식한 느낌을 줘요.

2️⃣ 레트로 & 빈티지 무드에 어울리는 시계 📺
레트로 무드에 진심이라면, 카시오의 스테디셀러인 AQ-230A 라인을 살펴봐요. 심플한 디자인의 메탈 시계인데요.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디자인에 작은 디지털 시계 기능을 끼워넣은 게 포인트예요. 내가 살지 않는 다른 도시의 시간도 함께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용도라고. 개인적으로는 검은색 다이얼 버전이 좋지만, 좀 더 특색 있는 디자인을 찾는다면 이런 푸른색 버전도 있어요.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속 1980년대 미국이 떠오르는 디자인의 LA670WA도 있어요. 전자시계의 감성을 제대로 살린 모델로, 테크워어나 스트릿 무드, 후드티 등 아무 데나 의외로 잘 어울려요.

3️⃣ 캐주얼 무드에 어울리는 시계 👟
아무 옷에나 걱정 없이 차고 다닐 수 있는 시계가 필요하다면 MQ24D 라인을 살펴봐요. 베이직・심플 그 자체인 시계로, 어떤 스타일의 옷이든 잘 어울려요. 성별도 크게 타지 않는 디자인이라 부담 없이 착용하기에 좋을 거예요. 약간 더 빈티지하고 특색 있는 버전을 찾는다면 이런 선택지도 있어요.
스마트 워치인 듯 아닌 듯 편하게 착용할 만한 시계를 찾고 있다면 MTP-M305D를 추천해요. 둥그스름한 사각형 프레임에 분침과 초침,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알차게 들어 있는데요. 다이얼 색상 선택지 역시 다양해요. 2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문페이즈 기능이 들어간 시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
!['가성비' 카시오는 어떻게 요즘 가장 트렌디한 시계 브랜드가 됐을까? ⌚️ [카시오 브랜드 스토리 & 시계 추천]](https://d2phebdq64jyfk.cloudfront.net/media/article/7e9b08a7c9414cbbbd6a6553f45f1477.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