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영화 ‘F1 더 무비’ 봤다면? 초보자를 위한 F1 입문 가이드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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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영화 ‘F1 더 무비’ 봤다면? 초보자를 위한 F1 입문 가이드 🏎️
“0.001초에 목숨을 걸고 달린다” F1의 역사부터 낭만까지, F1 입문하기

뉴니커, 혹시 얼마 전 개봉한 <F1 더 무비> 봤나요? <탑건: 매버릭>의 감독 ‘조셉 코신스키’, 명배우 ‘브래드 피트’, <다크 나이트> 등의 OST로 유명한 음악 감독 ‘한스 짐머’ 등 쟁쟁한 제작진이 뭉친 작품인데요. 저는 이 영화를 아이맥스로 보고 F1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레이스 한 번마다 몸무게가 3~4kg씩 빠지는 환경을 버티며 한계에 도전하는 드라이버들, 팀의 승리를 위해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크루들, 그들의 열정에 웃고 우는 팬들의 에너지가 너무 매력적이었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계기로 F1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F1 더 무비>는 개봉 13일 차에 한국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고, 지난 14일 기준 140만 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화 보고 F1 입문했다”, “F1이 이렇게 재밌는지 몰랐다” 같은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고. 해외에서는 이미 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스포츠 행사를 넘어 문화적 현상으로 평가받는 F1, 어떤 매력이 있길래 사람들이 열광하는 걸까요?

훑어보기 👀: F1의 역사, ‘누가 가장 빠른가?’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의 레이스

F1은 ‘포뮬러 원(Formula One)’의 줄임말이에요. “‘바퀴가 겉으로 드러난 1(one)인승 자동차’라는 형식(formula) 중 1등”이라는 뜻을 담았죠. 유럽에서는 1900년대 초부터 그랑프리 모터 레이싱(Grand Prix Motor Racing)이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경주가 활발하게 열렸는데요. 세계자동차연맹(FIA)은 이렇게 산발적으로 열리던 여러 대회를 통합할 필요를 느꼈어요. 그래서 1946년 말, 엔진 용량을 기준으로 3개의 기준을 세웠죠. 포뮬러 원은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엔진을 사용하는, 최고 수준의 경주를 뜻했고요. 그리고 1950년, 영국 실버스톤 서킷(Silverstone Circuit)에서 제1회 세계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며 F1의 역사가 시작됐어요.
그로부터 75년이 지난 지금, F1은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최대의 모터스포츠가 됐어요. 대회 한 번에 누적 관중 20만~30만 명이 모일 정도로 전 세계 팬덤 규모가 대단해요. TV 중계 규모도 작년 기준 시청자 수 7억 500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거대하죠. 상위권 팀들의 스폰서 기업들은 경주당 600만 달러의 미디어 가치를 벌어들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돈이 몰리는 만큼, 기업들도 F1에 기꺼이 거금을 투자해요. 자동차에 브랜드 이름 하나를 새기는 데 7000만 달러까지 들 정도로 비싸지만, 그만큼 광고 효과가 확실하니까요.
F1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팀이 각자 자동차를 제작해야 한다는 거예요. 제조사들이 직접 레이스카를 만들어 경쟁하던 전통을 이어온 건데요. 이 때문에 F1 레이싱 팀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후원이 필수적이에요. 자금을 투자해 최고의 기술을 동원해야, 가장 빠르면서도 민첩한 차를 만들어 이길 수 있으니까요. 사람도 많이 필요해요. 차량을 설계하고 만들 엔지니어, 드라이버 등 인력을 채용하고 팀을 운영할 감독들도 있어야죠. 그래서 F1 팀은 그 자체로 하나의 비즈니스이자 브랜드인 셈이에요.
이렇게 팀이 차지하는 역할이 큰 만큼, F1은 ‘1등 드라이버’와 ‘1등 팀(컨스트럭터)’을 따로 수상해요. F1 시즌 동안 10개 컨스트럭터에서 2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하는데요.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포인트를 모은 드라이버가 월드 드라이버 챔피언(WDC), 팀 선수들의 포인트 총합이 가장 큰 팀이 월드 컨스트럭터 챔피언(WCC)이 돼요. 월드 챔피언 7회를 기록한 전설적인 선수, 루이스 해밀턴 경이 “우리는 이겨도 같이 이기고, 져도 같이 진다”라는 말을 남긴 것도 그런 맥락이죠.
사실 모터스포츠에는 F1 말고도 개성 넘치는 경기들이 많아요.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의 르망 24시(24 Heurs du Mans), 치열하게 맞부딪히며 경쟁하는 ‘미국스러움’이 매력인 나스카(NASCAR), 목숨을 걸고 수천 킬로미터를 질주하는 다카르 랠리(Dakar Rally)까지. 자동차와 드라이버가 주인공이 되는 경기들은 다양한데요. 그런데도 F1이 최고의 모터스포츠로 평가받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세히 보기 🔎: Z세대가 F1에 열광하는 이유, 함께 만들어내는 ‘낭만’이 있으니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F1, 본능의 질주> 시즌 1에서 나온 명언이에요. 20년 동안 오라클 레드 불 레이싱(Oracle Red Bull Racing)의 감독을 맡아온 F1의 전설, 크리스천 호너가 남긴 말이죠. 그가 말한 것처럼, F1은 레이싱 뿐만 아니라 트랙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경쟁의 일부에요. 같은 팀 내에서도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드라이버들, 자신들에게 유리한 규정을 만들어 위치를 지키려는 대형 팀들과 어떻게든 허점을 파고들려는 소규모 팀들의 경쟁, 스폰서를 유치하기 위한 거래와 갈등까지. F1은 유달리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내가 이겨야 한다’는 경쟁심이 돋보여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희로애락은 그 자체로 남다른 스토리가 되죠.
철저하게 팀 스포츠라는 점도 F1의 매력이에요. F1에서는 아무리 드라이버 실력이 좋아도, 그 역량을 받쳐줄 자동차가 없으면 우승할 수 없어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뛰어난 드라이버와 자동차가 있다고 해도, 팀을 굴러가게 할 감독, 엔지니어들이 필요하고요. 그렇기에 모든 F1 팀원들은 우승을 위해 각자 위치에서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어요. 그런 모습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열정의 불씨를 댕겨주죠.
이런 요소들이 합쳐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해요. 지난 7월 6일 진행된 영국 그랑프리에서 ‘F1 우승 경력이 없었던 백전노장 드라이버가 꼴찌 팀에 합류해 우승한다’는 일이 일어났거든요.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무려 15년 동안 F1 무대에서 활동한 니코 휠켄베르크. 그는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영국 실버스톤 서킷의 맨 뒷자리에서 출발해 기적적으로 TOP 3에 들었어요. 그가 속한 스테이크 F1 팀 킥 자우버(Stake F1 Team Kick Sauber)도, 영화 속 에이펙스GP처럼 만년 하위권이었죠. 그러다가 자우버 팀원들의 치밀한 전략, 예상치 않게 도움이 된 악천후, 그리고 니코의 노련함이 합쳐져 기적으로 이어진 거예요. 치열하게 경쟁하던 다른 팀 크루들도 뛰어와서 축하해줄 정도로 큰 화제가 됐죠.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드라이버들, 그런 드라이버와 함께하며 모든 노력을 다하는 팀원들. 그들이 보여주는 기쁨과 슬픔의 서사시가 F1의 진짜 매력일지도 몰라요. 이번 기회에 뉴니커도 F1에 입문해 보면 어떨까요?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열정과 경쟁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