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계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문장인데요. 잘 만든 이야기에는 우리가 살아본 적 없고, 경험해본 적 없는 삶을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믿거든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다룬 이야기는 그 자체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넓혀준다고도 할 수 있을 거고요. 6월 프라이드 먼스를 맞아 준비한 다양성 관련 콘텐츠 추천, 지금 바로 살펴봐요!

1️⃣ 퀴어 👬

얼마 전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퀴어(Queer)’예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찍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이라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색감과 미학은 물론,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사랑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입소문이 나고 있어요. 장면 하나하나가 아트 필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술적이라고 🎨.

2️⃣ 톰보이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유명한 감독 셀린 시아마의 또 다른 영화, ‘톰보이’예요. 에디터 진 🐋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인데요. 영화는 짧은 머리에 축구를 사랑하는 소녀 ‘로레’가 새로 이사 간 동네에서 ‘미카엘’이라는 소년으로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아내요. 사회가 그어놓은 정체성의 구분을 넘나들며 요동치는 로레/미카엘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화면과 색감을 통해 담아낸 수작이에요. 

3️⃣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작가의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이에요. 소설은 ‘더스트’라는 원인 불명의 재해로 인해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다루는데요. 인간의 욕망과 증오가 어떤 식으로 세상을 멸망시키는지, 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 믿음 같은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은 어떻게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결국 사람들을 살게 하는 건 거창한 명분이나 대의가 아닌 다양성과 희망이라는 걸 김초엽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탁월하게 풀어내요.

4️⃣ 장르만 로맨스 💃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베스트 셀러 작가 겸 교수인 주인공 ‘김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이혼 부부, 동성 커플 등 다양한 형태의 관계가 등장하는데요. 포스터만 보고 뻔한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지지 🍸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에 입이 떡 벌어졌다고. 유쾌한 전개에 배를 잡고 웃다가도 영화가 끝나면 담겨있는 메시지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5️⃣ 럭키, 아파트 🏢

한 레즈비언 커플이 ‘영끌’해서 마련한 아파트에 입주하자마자 벌어지는 충격적인 일들을 다룬 영화, ‘럭키, 아파트’예요. 다리를 다쳐 강제로 일을 쉬게 된 ‘선우’는 아파트에서 나는 원인 불명의 악취를 조사하다, 상상도 못 한 사건에 휘말려들게 되는데요. 사회가 인정하는 ‘정상가족’의 바깥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겪는 차별과 어려움, 그 속에서 피어나는 관계에 대한 고민들을 다뤄요.

6️⃣ 신세기 사랑 이야기 💕

대만의 핫한 퀴어 작가인 찬쉐 작가의 대표작, ‘신세기 사랑 이야기’예요. 천쉐 작가는 1995년 데뷔작 ‘악녀서’를 발표한 이후부터 여성의 욕망과 성애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가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찬쉐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성별과 정체성, 사회적 금기와 욕망 사이를 가로지르면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나가요. ‘타협하지 않는 독창성’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