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좋아하는 누구나 가볼 만한 곳, 서울시립사진미술관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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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좋아하는 누구나 가볼 만한 곳, 서울시립사진미술관 📸

요즘 제 SNS 피드를 점령한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지난 5월 29일 서울 도봉구 창동에 문을 연 서울시립사진미술관이에요.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인 이곳은 ‘국내 최초 사진 특화 공립미술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어요. 서울의 뮤지엄한미(옛 한미사진미술관)와 부산의 고은사진미술관 등 사립 사진미술관은 2곳 있었지만, 공립 사진 미술관은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서울시립사진민술관은 독특한 외관으로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멀리서 보면 검정색 박스처럼 생긴 디자인의 건물은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와 윤근주 건축가가 함께 설계했어요. 카메라 조리개가 열리고 닫히는 모양에서 디자인 컨셉이 나왔다고. 실내 전시 공간은 사진의 요소인 빛과 어둠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고요.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때문에 개관 전부터 건축계에서도 꽤나 화제였다고.
사진미술관이니까, 사진에 대해서도 얘기해보는 게 좋겠죠?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지만, ‘사진 = 예술’이라는 데에는 누구도 다른 의견을 내지 않을 거예요. 사진은 ‘서양 문물’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 사진의 역사도 140년에 달하는데요. 켜켜이 쌓인 우리나라 사진의 역사는 물론, 사진예술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감안하면 그동안 공립 사진미술관이 없었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이런저런 사진집을 사 모으는 취미가 있는 저로서는 한국 사진예술을 아우르는 보존·수집·연구·전시·교육 등을 맡을 공공기관이 생겼다는 게 무척 반갑더라고요.
서울시립사진미술관은 건립이 결정된 후 지난 10년 동안 1920~1990년대 사진·자료 등 약 2만 건을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우리나라 사진사(史)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왔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사진 거장 5명을 조명하는 개관 기념 특별전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을 마련했어요. 전시된 작품 157점 중 3점을 빼면 전부 미술관 소장품이라고. 미술관 건립 과정을 담은 또 하나의 특별전도 열리고 있는데요. 2개의 특별전은 10월 12일까지 무료로 진행돼요.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가워할 이곳, 시간 내서 꼭 가보는 걸 추천해요!
이미지 출처: ©서울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