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팟캐스트 붐은 온...다?! 🎧

우리나라에도 팟캐스트 붐은 온...다?!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우리나라에도 팟캐스트 붐은 온...다?! 🎧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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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um_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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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즐겨 듣는 팟캐스트 있는 뉴니커 손 🙋! 꾸준히 챙겨 듣는 팟캐스트 한두 개쯤 있는 뉴니커도, ‘팟캐스트?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싶은 뉴니커도 있을 텐데요.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연예인이 나오는 라디오를 챙겨 들은 적은 있어도, 팟캐스트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많을 거고요. 

그런데 요즘 이 팟캐스트 유행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나오는데요. 팟캐스트의 천국이라고 불리던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 역시도 예외는 아니라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봤어요.


훑어보기 👀: 갑자기 팟캐스트가 유행한다고요? 🎙️

팟캐스트(podcast)는 애플의 아이팟(iPod)에서 따온 pod과 방송(broadcast)의 cast가 합쳐진 용어인데요. 인터넷망을 통해 뉴스·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오디오 혹은 비디오 파일의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해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채널을 찾아가 들어야 하는 라디오와 달리,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게 특징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이폰이 공식 수입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대중화되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그 영향력이 그리 크지는 않은 상태고요.

그런데 최근, 여기저기에서 팟캐스트 유행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침착맨, 피식대학 등 구독자 수가 200만 명이 넘는 대형 유튜브 채널에서 라디오·팟캐스트 컨셉의 콘텐츠를 런칭하고, ‘요즘 것들의 사생활’, ‘최성운의 사고실험’ 등 매회 게스트를 섭외해 진행하는 ‘보이는 라디오’ 식의 콘텐츠를 올리는 채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거든요. 얼마 전에는 목소리가 좋기로 유명한 배우 이청아 씨가 자신의 채널에 새 팟캐스트 영상을 올려서 소소하게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팟캐스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조금씩 높아져 가고 있어요. 소셜 언급량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3월 ‘팟캐스트’ 언급량은 약 1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넘게 늘었어요. 연관검색어 1위에는 ‘유튜브’가 올라, 유튜브에 올라오는 팟캐스트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이 이전에 비해 확 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고요.

그동안 영화·시사·스포츠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고퀄’ 팟캐스트가 매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은 가끔 있었지만, 이렇게 팟캐스트라는 콘텐츠 형식 자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건 신기한 현상인데요. 특히 ‘팟캐스트의 불모지’라는 별명이 있는 이곳, 한국에서는 말이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자세히 보기 🔎: 우리나라는 ‘팟캐스트 불모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 📻

우리나라 팟캐스트 시장 규모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작다는 말은 이전부터 계속 있었어요.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팟캐스트 청취율은 47%로, 조사 참여자 중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평소 팟캐스트를 즐겨 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35세 미만에서는 비율이 60%에 달했다고. 30대 미만 젊은 세대에게도 팟캐스트가 일상적이고 친숙한 매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예요.

세계 팟캐스트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28억 4000만 달러(약 4조 952억 원)로, 2030년 175억 9000만 달러(약 25조 3000억 원)까지 성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매년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일 거라는 예측이 나올 만큼 전도유망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여기에는 애플 팟캐스트·스포티파이 등 전통적인 팟캐스트 플랫폼은 물론, 유튜브처럼 팟캐스트 플랫폼 경쟁에 새롭게 뛰어든 ‘메기’의 역할도 컸다고. 유튜브 팟캐스트의 월간활성청취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10억 명을 넘어서서, 스포티파이 등을 앞질렀거든요.

특히 지난 미국 대선을 거치며 팟캐스트의 영향력이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와요. 대선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가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 ‘콜 허 대디’ 등 구독자 1000만 명대의 대형 팟캐스트 채널에 앞다퉈 등장하면서, 팟캐스트가 TV 프로그램 등을 제치고 새로운 주류 미디어로 떠오르고 있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 트럼프의 당선에 팟캐스트·유튜브가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고요. 콘텐츠의 길이가 길고, 캐주얼한 분위기로 진행되다 보니 정치인들의 개인적이고 친숙한 면모를 풀어낼 수 있고, 전통적인 미디어가 포섭하지 못했던 새로운 유권자 층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도 팟캐스트의 매력으로 꼽혔고요. 그만큼 문화·코미디·취미 영역 외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팟캐스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사뭇 달라요. 수많은 영화·드라마·유튜브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한편으로, 음성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팟캐스트는 이상하리만큼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 여기에는 여러 분석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우선 오디오 콘텐츠 자체에 대한 수요가 다르다는 거예요. 땅이 넓고 대중교통이 덜 발달해 장시간 운전을 하는 일이 잦은 미국의 특성상 차에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 이동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숏폼 영상이나 유튜브 클립, 웹툰처럼 짧은 시간 가볍게 볼 수 있는 시각 콘텐츠의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팟캐스트가 팟빵 등 제한된 플랫폼에서 주로 소비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애플 팟캐스트·스포티파이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앱을 통해 팟캐스트를 듣는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는 외국과는 달리, 관심 있는 팟캐스트를 들으려면 새로운 앱을 깔고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팟캐스트 청취자가 많지 않다 보니 시장 규모도 커지지 않고, 광고 수익이 적다 보니 창작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있고요.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말도 나와요. 콘텐츠 시장의 상황이 변화하면서, 우리나라 팟캐스트 시장의 미래도 바뀔 수 있다는 거예요. 그동안 우리나라 인기 팟캐스트 순위에는 지상파 방송사 라디오 채널의 유명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최근 들어 고정 팬을 확보한 유튜브 채널들이 만든 팟캐스트가 순위권에 올라오고 있어요. 사람들이 팟캐스트라는 매체를 좀 더 친숙하게 접할 기회가 넓어졌다고 볼 수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변화도 주목할 만해요. ‘밀리의서재’를 비롯한 전자책 플랫폼들은 최근 ‘TTS(Text-To-Speech)’ 기술을 활용한 오디오북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요. 시각을 쓰지 않고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 애플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내레이션 기능을 출시하면서, AI를 활용한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4K 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는 시대에, 시각이 아닌 청각에 집중한 ‘전통적인’ 콘텐츠가 다시 유행하는 상황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어쩌면 수없이 많은 콘텐츠가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확실한 컨셉과 매력을 갖춘, 즉 모두를 저격하지는 못하더라도 특정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확실하게 저격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뉴니커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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