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하지만 틀림없이 봄이 다가오고 있잖아요. 계절이 바뀔 때면 분주해지기 마련이에요. 겨울 동안 입은 옷을 세탁해서 옷장에 넣어둬야 하고, 침구류도 교체해야 해요. 몸을 움직인 김에 상쾌하게 대청소도 하고, 가구 배치를 살짝 바꿔볼 수도 있을 거예요. 기운이 조금 남았다면 새로운 계절에 맞춰 인테리어 소품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요. 다가오는 봄을 맞아 집의 분위기를 확 바꿀 인테리어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아트포스터 편집샵 ‘페이지메일’을 둘러봐요.

페이지메일은 해외 뮤지엄 등에서 정식으로 발행된 아트프린트를 수입해 소개하는 곳이에요. 그래픽과 디자인 쪽에서 일했던 대표가 영국에서 생활할 때 아이디어를 얻어 직접 샵을 차리게 됐다고. 포스터·아트 상품을 캐주얼하게 판매하는 샵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샵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거예요. 포스터 수집이 취미라는 대표가 차린 샵답게 페이지메일 오프라인 샵과 온라인 샵에는 다양한 종류의 포스터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현대미술, 건축, 회화, 그래픽디자인, 사진, 영화, 전시 등 분야별로 제각각 독특한 포스터를 만날 수 있어요.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빈티지 포스터나 한정판 포스터도 있고요.

저는 몇 해 전 여름 가볍게 구경만 하려고 오프라인 매장에 들렀다가 바우하우스 아카이브(Bauhaus-Archiv)의 포스터 중 하나를 액자와 함께 덜컥 구매했어요. “이건 우리 집에 딱이야!” 싶었거든요. 집에 가져다 놓으니 실제로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고요. 가구나 조명, 패브릭 등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포스터는 의외로 ‘가성비’ 좋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포스터 하나로 단숨에 그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거든요. 그러니 봄을 핑계 삼아 내 취향에 맞는 포스터를 찾아봐도 좋겠죠? 벽이 휑하다고 해서 아무거나 걸 수는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