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는 가족에 대한 고민을, 영화 ‘딸에 대하여’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트 큐레이션
추석에는 가족에 대한 고민을, 영화 ‘딸에 대하여’ 🧒
뉴니커,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즐길 준비 잘하고 있나요? 쉬는 건 기쁜 일이지만, 가족을 만날 생각에 싱숭생숭할 뉴니커도 있을 텐데요. 세상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는 만큼, 개인이 가족에게 느끼는 감정 역시 천차만별일 테니까요. “가족... 뭘까 🤔?”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있다면,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딸에 대하여’를 추천해요.
영화는 엄마인 ‘나’가 사는 집에 딸인 ‘그린’, 그리고 그의 동성 애인 ‘레인’이 이사해 들어오면서 생기는 갈등을 다뤄요. 그린과 레인은 그들의 관계를 인정받으려 하지만, ‘나’는 이를 거부해요. ‘나’에게 있어 가족이란 결혼을 통한 남녀의 결합만을 의미하기 때문. 와중에 그린은 부당해고 사건에, ‘나’는 직장에서 돌보는 치매 노인인 ‘재희’와의 관계에 휘말리면서 상황은 복잡하게 변해가는데요. 마지막에 영화는 그린과 레인, ‘나’, 그리고 재희가 꾸린 느슨한 공동체를 보여주면서, 새로운 가족의 탄생 가능성을 암시해요.
저는 이 영화가 “가족을 가족으로 만드는 건 뭘까?”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이들이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가족만 가족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모습으로 사는 것 역시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가족이 ‘서로를 돌보고, 책임지고, 마음을 쓰는 공동체’를 의미한다면, 영화에 나오는 그린과 레인, ‘나’, 재희의 관계야말로 ‘진짜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영화는 김혜진 작가의 동명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요. 관심 있는 뉴니커라면 영화나 원작 소설을 한 번 훑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이번 연휴에는 집에 콕 박혀 소설을 읽으면서 가족이란 뭔지, 나는 어떤 가족을 꾸리고 싶은지 다시 한번 고민해볼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