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가고, 사주가 뜬다고? 🔮

MBTI 가고, 사주가 뜬다고?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MBTI 가고, 사주가 뜬다고? 🔮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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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니커, 혹시 SBS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 들어본 적 있나요? 무당·타로전문가·사주전문가 등 점술가들의 연애를 다룬 프로그램인데, 최근 몇 년 동안 운세·사주 등이 MZ세대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걸 바탕으로 기획됐다고 해요. 이런 독특한 기획에 SNS에선 “나도 운세, 사주 보는 거 좋아하는데!”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심지어 요새는 MBTI보다 사주를 믿는 MZ세대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쩌다 운세·사주 등의 인기가 이렇게 많아진 걸까요?  


훑어보기 👀: 소개팅하기 전 생년월일을 물어본다고? 

뉴니커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될 때 어떻게 하나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다른 일로 집중을 돌릴 때도 있지만, 가끔은 “누가 내 미래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잖아요. 이럴 때 최근 MZ세대는 적극적으로 운세·사주 등을 활용한다고 해요.

네이버 전문가 상담 서비스 ‘엑스퍼트’의 운세·사주 분야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1위를 차지했어요. 그 다음 2위는 타로였다고 하는데요. 엑스퍼트 사용자 중 MZ세대의 비중이 80%에 달한다고 하니 MZ세대가 얼마나 운세·사주 등에 관심 있는지 살짝 감이 오시나요? 

이런 비대면 서비스 외에도 실제로 점집에 가서 운세·사주를 보는 사람들도 많아요. SNS 등을 통해 젊은 세대 사이에 “여기 용하다!” 라고 입소문 난 곳들은 대부분 3~4개월 예약이 이미 꽉 차있고, 1년까지 예약이 차있는 곳도 있다고. 

심지어 운세·사주를 보러 가는 걸 넘어, 사주를 공부해서 직접 보는 MZ세대도 등장했어요. 유튜브, 취미 활동 플랫폼 등 MZ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내 사주 내가 보기’, ‘사주 해석’ 등의 강의들이 유행하고 있는 건데요. 인기 있는 강의는 조회수 10만 단위를 기록하고, 후기도 3000개에 달한다고. 소개팅같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 기회가 있을 땐 만나기 전 그 사람의 생년월일을 물어 자신의 사주와 잘 맞는 사람인지 먼저 파악하기도 한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자세히 보기 🔎: MZ세대가 사주를 보는 진짜 이유 🤔 

MZ세대들은 왜 이렇게 운세·사주 등에 푹 빠지게 된 걸까요? 이런 질문에 대해 “세상 살기 힘드니까 조언 구하려고 사주를 보는 거 아냐?” 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많아요.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세상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운세·사주 등에 자연스레 의존하게 된 거 아니냐는 것. 실제로 현실 상황이 힘들어도 사주에서 잘 풀리는 나이가 있다는 것을 듣고 힘을 얻었다는 사람도 있고요. 
 
물론 이런 해석도 틀린 설명은 아니에요. 하지만 MZ세대가 운세·사주 등에 관심을 갖는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조금 다른 시각도 필요해요. 바로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더 이해하고 싶은 MZ세대들의 ‘셀프 분석 트렌드’가 이런 운세·사주 유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거든요. 사주에 푹 빠진 MZ세대들은 입을 모아 사주를 통해 자신의 장단점과 성향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도 이해할 수 있다고 얘기하거든요. 즉, 사주를 통해 사람들의 성향 등을 먼저 파악하고, 그걸 기반으로 더 잘 소통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런 흐름은 최근 몇 년 동안 인간관계의 척도로 사용됐던 MBTI의 유행 흐름과도 맞닿아 있어요.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파악하는 MBTI는 MZ세대 안에서 사람을 만날 때 필수 질문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요. 실제 한 교복업체가 청소년 학생 400여 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친구를 사귈 때 선호하는 MBTI가 있다” 고 답했다고. 이런 면에서 사주는 MZ세대들에게 더욱 정교한 MBTI로 느껴질 수 있어요. 16가지 유형밖에 없는 MBTI와 달리 사주는 무려 51만 가지가 넘는 유형이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자신과 상대방을 더 자세히 분석하고자 하는 MZ세대들의 욕구 원인을 분석하면서, 우리나라의 부족한 교육시스템을 지적해요. 무한 경쟁 사회에서 정형화된 공부만 해왔기 때문에 유년 시절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탐구하고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 따라서 자신의 성향과 장단점을 짧은 시간 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는 MBTI에 열광했다가, 더 깊은 분석을 할 수 있는 사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또 MZ세대가 살고 있는 현재 사회의 특성이 반영된 거라는 말도 나와요. 학력·혈연·지연 등 쉽게 바꿀 수 없는 이유로 개인의 특성을 결정짓는 이전 사회와 달리, 현재 사회는 정체성을 계속해서 바꿀 수 있는 ‘빅블러 사회’라는 것.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따라 내 정체성과 특성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사회가 됐다는 거예요. 따라서 자기 자신을 깊게 분석하는 게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오늘은 운세·사주 등에 푹 빠진 MZ세대의 이야기를 다뤄봤는데요. 저도 개인적으로 새해가 밝을 때마다, 혹은 나를 잘 모르겠을 때 점집을 찾는 사람이어서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사주를 보지?” 고민하며 글을 작성하게 됐어요. 뉴니커도 사주 보는 걸 좋아하나요? MZ 세대가 사주 등에 푹 빠지게 된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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