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이 들어올 때마다 회사가 더 바빠지는 이유

신입이 들어올 때마다 회사가 더 바빠지는 이유

공여사들
@gongy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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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 실수했네"

"신입이 눈치가 없네"

"신입이 질문이 많네"

사무실에서 이런 말이 들리면 다들 그 사람의 역량이나 태도를 먼저 의심하게 되는데요. 사실 개인 탓으로 끝낼 일이 아닌 경우가 훨씬 많아요. 회사가 일을 굴리는 방식 자체에 구멍이 나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작은 회사에서는 새로 온 사람에게 "모르면 옆에 물어보면서 하면 돼"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손이 부족한 조직에서 이 말은, 누군가의 시간을 계속 끌어다 쓰고 같은 실수를 계속 보겠다는 뜻이 되어버려요. 회의실이 어딘지, 공용컵은 어디에 두는지, 법인카드는 어디까지 되는지, 비품은 어떻게 주문하는지. 별것 아닌 듯한 이런 정보를 모르면 새 동료는 눈치부터 보게 돼요. 알려주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기도 하고요. 기억이란 게 원래 조금씩 왜곡되니까요. 그러다 보면 물어봤는데도 혼나고, 그다음부터는 아예 안 물어보게 되고, 결국 규칙 대신 분위기가 사람을 움직이게 돼요. "눈치껏 해야지" 하면서요.

온보딩이 허술한 회사라면, 새 동료의 실수나 부진을 그 사람 역량 탓으로 돌릴 자격이 없어요. 진짜 원인은 규칙을 만들어두지 않은 조직 운영에 있으니까요.

"물어보면 되지"가 왜 문제예요?

"이 정도는 물어보면 되지 않나요?"

5~20명쯤 되는 조직에서 흔히 듣는 말인데요. 분위기 좋고 자유로운 팀일수록 오히려 이렇게 말하곤 해요. 그런데 이 말 뒤에는 잘 안 보이는 비용이 숨어 있어요.

첫 번째는 시간이에요.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옆자리 동료는 하던 일을 멈추고 답해줘야 하는데요. 한두 번이야 괜찮지만, 사람이 새로 올 때마다 같은 질문이 돌아오면 그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요. "회의실 예약은 어떻게 해요?" "법인카드는 어디까지 써도 돼요?" "연차는 어디다 올리죠?" 이런 게 매번 말로 오가는 거죠. 설명하는 시간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 끊긴 집중력 때문에 그다음 일까지 느려져요.

두 번째는 혼란이에요. A 선배는 "그냥 이렇게 해"라고 하는데 B 선배는 "원래는 저렇게 하는 건데"라고 해요. 듣는 사람 입장에선 누구 말이 맞는지 헷갈리기 시작하죠. 정해진 규칙이 없으니 각자 자기 방식대로 가르치게 되는 거예요.

세 번째는 문화예요. 기준이 없으면 조직은 규칙이 아니라 분위기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명문화된 게 없으니 "이 정도는 상식 아니야?"가 기준 노릇을 해요. 새 동료는 눈치로 배워야 하고, 실수하면 "그것도 모르고 왔어?" 소리를 듣게 되죠. 이런 환경에서는 적응보다 위축이 먼저 와요.

사소한 걸 모르면 무슨 일이 생겨요?

회의실 위치를 몰라 고객 미팅에 늦고, 법인카드 기준을 몰라 개인 돈으로 긁었다가 환급 문제가 터지고, 비품 주문 방법을 몰라 급한 대로 사비를 쓰는 일. 이런 게 반복되면 새 동료는 "이 회사는 체계가 없다"는 인상을 받게 돼요.

더 큰 문제는 업무에서도 똑같은 패턴이 이어진다는 건데요. 보고 양식이 정해져 있지 않아 매번 다시 고치고, 파일 저장 위치가 없어 찾는 데 시간이 새고, 어느 채널로 소통하는지 애매해서 중요한 메시지를 놓쳐요. 회사 생활 쪽 온보딩이 안 되어 있는데 업무 쪽 온보딩이 잘될 리가 없죠. 첫날 새 동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이게 더 선명하게 보여요.

첫 출근한 사람은 뭐가 궁금해요?

출근 첫날, 머릿속에는 이런 물음표가 둥둥 떠다녀요.

"회의실 예약은 어디서 하지?"

"공용컵은 어디에 두지?"

"법인카드는 어디까지 써도 되지?"

"간식이나 비품은 누가 주문하지?"

"지각하면 어떻게 되지? 재택은 말로만 하면 되나? 연차는 어디에 신청하지?"

이걸 누군가에게 직접 물어야 하는 순간, 그 온보딩은 이미 실패한 거예요. 묻기 전에 한참 자료를 뒤졌을 거고, 물어볼까 말까 수십 번 망설였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궁금한 정보가 수십 개나 돼요.

새 동료는 눈치를 보고, 기존 동료는 반복 설명에 지치고, 결정하는 사람은 "왜 이렇게 적응을 못 하지?"라며 답답해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게다가 이런 질문은 한 번 답하면 끝나는 게 아니에요. 다음 사람이 오면 또 같은 질문이 오고, 그다음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조직이 커질수록 이 반복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요.

암묵지가 많으면 왜 힘들어요?

작은 조직일수록 말로 안 해도 아는 지식, 그러니까 암묵지에 기대는 경향이 있어요. "다들 알고 있으니까" "당연한 거니까" 하면서요. 그런데 새로 온 사람에게 당연한 건 하나도 없어요. 사무실 구조도, 업무 도구도, 회사 문화도, 소통 방식도 전부 처음이니까요.

특히 조심해야 하는 건 사고가 나면 크게 번지는 것들이에요.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면 안 되는데 기준이 적혀 있지 않아 실수하는 경우, 보안 자료를 외부로 공유해버리는 경우, 고객 정보를 잘못 다루는 경우 같은 거요. 일이 터진 뒤에 "왜 그랬어?"라고 물어봐도 돌아오는 답은 "몰랐어요"뿐이에요. 적힌 규칙이 없었으니 틀린 말도 아니고요.

온보딩 문서가 있으면 뭐가 달라져요?

온보딩을 그저 "새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대로 된 온보딩은 친절의 영역이 아니라 사고 예방과 비용 절감의 영역이에요.

온보딩이 갖춰진 조직에서는 새 동료가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요. "회의실 예약은 노션 00 페이지에서" "법인카드 사용 기준은 00 문서 참고" 이렇게 적혀 있으면 굳이 묻지 않아도 되거든요. 눈치 볼 일도, 동료의 시간을 빌릴 일도 없어지죠.

또 하나, 전달 방식이 통일돼요. 규칙이 문서로 정리되어 있으면 누가 알려주든 같은 내용이 전달되는데요. 배우는 쪽은 혼란이 줄고, 회사 쪽은 일관성이 생겨요.

무엇보다 실수가 줄어요. 적힌 규칙이 있으면 "몰랐어요"가 통하지 않으니까요. 새 동료도 책임감 있게 움직이게 되고, 사고 가능성 자체가 낮아져요.

그럼 뭐부터 적으면 돼요?

거창한 업무 매뉴얼까지는 필요 없어요. 원칙은 하나예요. 사람마다 답이 달라지는 것, 잘못되면 타격이 큰 것, 질문이 유독 잦은 것부터 적으면 돼요.

1) 기본정보: 출퇴근 체크리스트와 공간·물품 안내

출입 방법(카드키, 출입 시간)부터 사무실 구조(회의실 위치, 화장실, 프린터), 공용 물품(노트북, 비품 위치), 자리 배치까지 정리해요. 첫날부터 헤매지 않게 하는 게 목표예요.

2) 비용·보안·법: 계정 관리와 법인카드, 자료 보관

회사 계정 관리 규칙과 보안 자료 다루는 법, 경비 처리 방법, 법인카드 사용 기준을 담아요. 여기서 실수가 나면 금전 손실이나 법적 문제로 번질 수 있어서 문서화가 꼭 필요해요.

3) 일하는 방식: 회의, 보고, 커뮤니케이션 채널

회의 일정 확인법, 보고 양식, 업무 요청 창구, 공지 확인 위치 같은 걸 정리해요. 일의 기본 흐름을 잡아주는 부분이에요.

4) 암묵적인 규칙: '이상하게 보이는 행동' 방지

공용공간 사용법(분리 수거, 회의실 정리), 오피스 에티켓(자리 비울 때 표시, 복귀 시점 공유), 회의 매너(발언 순서, 기록 방법)를 적어둬요. 이런 기준이 없으면 새 동료는 눈치로 배워야 하고, 실수하면 "상식이 없다"는 말까지 듣게 되니까요.

공여사들이 노션 위에 구축해 둔 업무 시스템 비즈노션에는 이런 내용을 채워 넣는 온보딩 문서가 미리 마련되어 있어요.

만들어두면 조직이 어떻게 바뀌어요?

첫째, 반복 질문이 줄어요. 묻기 전에 문서부터 확인하게 되고, 기존 동료는 "00 페이지 보면 나와 있어"라고만 알려주면 되거든요. 설명 시간이 줄고, 새 동료도 혼자 움직일 수 있게 돼요.

둘째, 적응이 빨라져요. 적힌 규칙이 있으면 "이 회사는 이렇게 일하는구나"를 금방 파악할 수 있어요. 눈치 보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실제 업무에 쓰는 시간이 늘어나죠.

셋째, 회사에 대한 인상이 달라져요. 체계적인 온보딩 자료를 받으면 "이 회사는 갖춰져 있구나"라고 느끼고, 아무것도 없으면 "이 회사는 주먹구구식이구나"라고 느껴요. 첫인상에서 신뢰를 얻고 시작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커요.

결정하는 사람의 시간도 아껴줄까요?

네, 온보딩 자료를 만드는 데는 분명 시간이 들어요. 대신 한 번 만들면 계속 재사용할 수 있어요. 사람이 새로 올 때마다 같은 설명을 반복할 필요가 사라지는 거예요.

일을 굴리고 결정을 내리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적응이 안 돼서 생기는 실수, 갈등, 퇴사 같은 문제를 미리 막을 수 있어요. 따라다니며 하나하나 알려주는 대신 "온보딩 자료 확인했어?" 한마디면 되니까요.

그래서, 누구를 점검해야 해요?

사람이 아니라 구조요. 온보딩이 허술한 회사는 새로 온 사람을 탓할 자격이 없어요. 그 사람이 잘못한 게 아니라, 알려줘야 할 것을 조직이 방치한 결과니까요.

"물어보면 되지"라는 말은 다정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누군가의 시간을 계속 흘려보내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게 만들어요. 친절을 이야기하기 전에, 같은 질문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부터 손봐야 해요.

회의실 위치, 법인카드 기준, 비품 주문법처럼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적혀 있지 않으면, 새 동료는 눈치를 보고, 조직은 분위기로 사람을 통제하게 되고, 끝내 "우리 회사는 체계가 없다"는 평가로 돌아와요.

작은 조직일수록 "우리는 아직 작아서" "나중에 사람이 더 늘면" 하며 미루기 쉬운데요. 오히려 작을수록 온보딩이 더 절실해요. 한 사람의 실수가 회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반복 설명에 새는 시간과 비용이 더 아까우니까요.

새 동료가 올 때마다 같은 설명을 되풀이하고 있다면, 구조를 바꿀 타이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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