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은 어떻게 브랜드가 될까?
작성자 공여사들
소처럼 일해서 소타트업
1인기업은 어떻게 브랜드가 될까?
대표님이 다 합니다.
카피도, 상세페이지도, 광고 문구도.
심지어 말투 하나까지, 본인이 고쳐야 직성이 풀리죠.어딘가 익숙하시죠?
1인기업이라면 대부분이 다 그렇죠.
브랜드의 언어가 ‘사람’에 묶여 있는 구조.
그래서 퀄리티는 나오는데, 팀은 절대 못 따라갑니다.저희도 그랬습니다.
공여사님의 말투가 곧 공여사들의 브랜드였거든요.
명쾌하고, 유쾌하고, 일잘러스러운 그 톤.
하지만 콘텐츠가 늘어나고, 팀이 늘어나고 나니
자꾸만 대표님 단에서 병목이 생기더라고요.1달 내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안녕하세요, 뉴닉 여러분! '공여사들'의 마케터 김주임입니다.
소처럼 일하는 소타트업에 '또' 새 팀원이 합류했습니다.
PD가 들어온 지 2개월 겨우 지났는데 말이죠.
브랜드의 언어를 정의하는 BX Writer예요.
이 정도 규모 회사에 흔치 않은 직무인데요. 그럼에도 공여사(대표)님은 이 직무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했어요. 모든 콘텐츠와 작업물의 끝에는 공여사님의 검수가 따라 붙었거든요.
비서를 뽑고 생산량이 늘고, 팔 시간이 없어서 마케터를 뽑았다고 했어요. 판매가 늘자 CS도 따라서 증가해서 담당을 뽑았고요. 곧이어 콘텐츠 만들 시간도 없어지자 피디까지 합류했죠.
위임이 어렵다고 하는데, 공여사님은 이렇게 하나씩 차근차근 위임해왔어요.
하지만 이 콘텐츠 마지막단의 검수만큼은 놓을 수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하루는 'BX 라이터'라는 직무도 있다고 넌지시 알려드렸죠.
진짜 뽑겠다고요?
대표님이 카피나 광고 소재나 상세 페이지를 지시할 때면 우리는 늘 공여사스럽게 써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일잘러면서도 명쾌하면서도 유머스럽게.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나쁘진 않았지만 공여사님의 마음에 쏙 들진 않았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브랜드이기에 개인의 사고방식, 가치관 그리고 언어를 체계로 만드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어요. 그 체계를 만들 인원이나 시간도 부족했고요. 그런데 BX라이터가 실제로 하는 일이 딱 그거였어요.
공여사님은 오랜 시간 저희를 설득했어요. 물론 구성원들의 반대(?)도 있었죠.
- 이미 인원이 많다
- 아직 언어가 많이 없는데 조급하다
-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려울 거다
이유는 많았어요. 그렇지만 공여사님은 미래의 이야기를 하며 저희를 설득했죠. 이제 개인의 역량에 기댈 게 아니라, 회사의 시스템으로 만들 때가 됐다고요.
브랜드는 어느 곳에서나 통일된 경험을 줘야 해요. 공여사님은 그걸 잘 알고 있죠.
그런데 CS에서 이렇게, 광고 소재에서 저렇게, 유튜브에서는 이렇게, 제품에서는 저렇게 등 통일되지 못하면 브랜드는 신뢰와 그 가치를 잃고 말 거예요. 공여사님 욕심에도 안 찰 거고요.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우리들 역시 그 직무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어요.
템플릿도 비슷한 것 같아요.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어렵잖아요. 누군가는 개인이 만든 단순 양식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양식들이 동일한 사용성과, 디자인, 언어를 유지하지 않으면 난잡해져요. 브랜딩과 시스템화가 필요하죠.
그렇게 팀 공여사들에 규작가님이 합류했습니다. 불과 2주 전이죠.
BX라이터는 뭘 하고 있나🤔
우려와 다르게 BX라이터 규작가님은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광고에 들어갈 카피, 설명, 제목 등 개선부터 시작해서, 회사용 노션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사용자들이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문구 하나하나를 다듬고 있죠.
마케터인 저 김주임과 일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협업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광고에 들어간 카피 개선을 위해 이전 소재들을 돌아보는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규작가님이 합류하지 않았다면 오래전 소재까지 훑어볼 생각을 하진 못했겠죠. 저도 오랜만에 전체를 훑어보면서 이전에 잘됐던 거를 놓치고 있거나, 잘 안됐던 거를 반복하고 있다는 거를 깨닫게 됐죠.
앞으로도 규작가님과의 협업이 기대돼요.
상세페이지 내에도, CRM 메시지 내에도, 프로모션 메일, 문자에도 텍스트는 많거든요. 분산되어 있던, 통일되어 있지 않던 언어들이 이제는 '브랜드'스러워야 할 때가 온 거 같아요. 처음에는 더디겠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개선해가면서 시스템화해야 우리가 더 오래 가는 조직, 오래 가는 브랜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좌충우돌 소타트업의 여정을 지켜봐 주세요.
그럼, 저 김주임은 다음 소타트업 이야기로 찾아뵙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