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은, 어떻게 회사가 됐나
작성자 공여사들
소처럼 일해서 소타트업
1인기업은, 어떻게 회사가 됐나

작은 회사가 ‘회사답지 않다’는 말, 공감되시나요?
1명으로 시작한 팀 ‘공여사들’은 이제 6명이 되었고,
그 안에서 가장 달라진 건 시스템이었습니다.
단 하나의 구조가 팀을 진짜 ‘회사’로 만들기 시작했죠.
끝까지 읽으면, 여러분의 팀이 변할 수 있는 단서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안녕하세요, 뉴니커 여러분! '공여사들'의 마케터 김주임입니다.
사람들이 작은 회사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뭘까요?
팀 '공여사들'도 처음엔 공여사(대표)님 혼자서 운영하는 1인기업이었죠.
그래서 저도 처음엔 합류를 많이 망설였어요.
작은 조직이나 이제 막 시작하는 조직에 가서 좋았던 경험이 별로 없거든요.😅
물론 어떤 분들은 끈끈한 느낌이 좋아서 작은 조직을 선호한다고 해요. 하지만 대부분은 저처럼 큰 조직에서 일하기를 원할 겁니다. 연봉, 복지, 네임밸류 등등 이유는 많겠지만 저는 꽤 큰 이유 중 하나가 '회사답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회사다운 회사는 뭘까요?🤔
무엇이 회사를 회사답게 만드는 걸까요?🤔
그냥 우리가 쓰려고 만든 건데요🏢
팀 '공여사들'은 제가 합류하면서 3명이 됐어요. 그리곤 6개월이 지났는데 이제는 6명이네요.
와중에 여러 변화가 생겼지만, 가장 체감이 되는 건 회사가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는 거예요.
말은 거창하지만, 별 건 아니고요.
'이런 순서로 일을 해라. 이런 폴더에 넣어라. 이 시간에는 이걸 하고 이렇게 기록하자.' 와 같은 것들이에요.
처음엔 그냥 말로 하거나, 메신저로 보내고 구두로 추가 설명하기, 그 정도면 충분했어요.
그런데 사람이 많아지니 그렇게는 안 되겠더라고요.
공여사님이랑 말할 시간도 적어지고, 보고할 새만 마냥 기다리다가 하루가 지나기도 했어요.
공여사님도 그 부분이 답답했는지 점점 바꾸기 시작헀어요.
우리만의 규칙을요. 처음엔 작게 작게 바꿨는데, 어느새 모두가 인지하는 하나의 큰 규범으로 정립이 되더라구요. 작게 봤을 땐 SOP(표준운영절차)라고 하잖아요. 업무 체계라고도 하고. 프로세스라고도 하고. 우린 그걸 넘어서 브랜드 가치에 대한 인식까지도 늘 거듭해서 재 정의하곤 해요.
회사를 회사답게 만드는 건 이런 거 같아요. 함께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요. 혼자 일을 많이 하는 건 어떻게든 가능하죠. 그런데 많은 사람이 같은 형태로 일하게 만드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사람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일하는지 알아야 그 형태가 짜이니까요.
(물론 이렇게 말하는 저희도 완벽하진 않아서 매일 조금씩 수정하고 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공여사님을 보러 회사에 방문하는 대표님들이 저희 노션을 보고서는 한번씩 물어봐요.
"그거 저희도 받을 수 있나요..?"

진짜진짜 잘 만들어야 해🌟
처음에 한 두 페이지 정도는 무료로 드렸어요. 그런데 요청이 점점 많아지기도 하고, 저희도 고치면서 쓰는 걸 다른 분들한테 드리기 좀 그러더라구요. 드렸는데 저희는 더 좋은 걸 쓰면 민망하잖아요.😅
그래서 아예 웬만한 (작은) 회사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표준화된 기업 운영시스템(OS)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했어요. 그리고 이 큰 프로젝트에서 공여사님의 치밀함을 또 느끼고 있어요.
공여사님은 정말 사용성 하나, 디자인 하나 허투루 넣지 않거든요.
예를 들어 노션으로 업무 요청과 피드백을 주고받는다고 가정할게요. 정보의 공유도 중요하니까, DB도 모두에게 보여야겠죠. 처음에 저희는 보고자와 확인자를 구분하기 위해 버튼을 나눴어요. 재확인 요청 버튼도 만들었죠.
하지만 몇 번 테스트해보니 너무 많은 버튼은 오히려 사용자를 헷갈리게 하더라구요.
넘치는 기능은 오히려 사용성을 해치니까요.
표에서 텍스트를 보여줄 때, 1줄로 보여줄지 2줄로 보여줄지 갖고 10분 토론했어요. 2줄이면 내용도 충분히 넣을 수 있고 클릭하지 않아도 다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기에 지저분해요. 1줄은 깔끔하지만 '한 번은 클릭' 해서 봐야 전체 내용을 볼 수 있어요.
눈에 보이는 편안함과, 실무에서 작동하는 실용성을 모두 고려해요.
이게 다가 아니에요. 매일 같이 아이콘 하나, 글자 하나, 버튼 하나, 페이지 하나로 몇 시간씩 씨름하고 있답니다🐮
저도 앱서비스의 PM(프로덕트 매니저)를 꿈꾼 적 있어서 내부에서 만든 노션 시스템을 최선을 다해 비판(?)하고 있어요.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열심히 만든다고 끝이 아닌 걸 알아요. 일하는 방식은 형태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가치관과 교육을 빼놓을 수는 없으니까요. 사용법이나 일 잘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해서 해야겠죠.
(이 부분은 걱정이 덜하긴 해요. 일 잘하는 방법은 전국민 일잘러 만들기에 혈안된(?) 37만 유튜버 공여사님이 있으니까요.)
시작부터 너무 웅장한(?) 프로젝트가 될 것 같아 겁이 나지만, 그래도 저희... 잘 할 수 있겠죠..?🥺
뉴니커 여러분의 회사 시스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사람, 일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잖아요? 생생한 이야기들이 모이면 저희가 더 좋은 회사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저 김주임은 다음 소타트업 이야기로 찾아뵙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