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세줄 요약📝

1. 미국의 영화관 구독 서비스 브랜드인 ‘무비패스’는 영화관 무제한 구독제를 시도했지만 가격 설정 실패로 한 번 망했다가, 현실적인 요금제로 2022년에 부활했어.

2. 미국 대형 극장 체인 브랜드도 자체 구독제를 운영 중이고, 프랑스는 이미 2000년대 초부터 구독제가 일상처럼 자리 잡았어.

3. 특히 프랑스 영화 구독제는 영화 다양성까지 살리며 산업 전체를 키운 성공 모델인데, 유럽 전역으로 퍼지고 있어. 그래서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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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처럼 영화관도 구독하면 안 돼?”

혹시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지 않아? 한 달에 만 원, 이만 원만 내고 영화관을 마음껏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팝콘 냄새 나는 로비, 조용한 어둠 속 큰 화면, 사람들의 작은 숨소리까지… 그 분위기를 정기권으로 누릴 수 있다면 진짜 행복할 것 같지? 나도 메가박스에서 꽤 오래 알바를 해보기도 했고, 무엇보다 영화관 덕후다보니 그게 늘 아쉬웠어. 영화관에 손님이 없는데 이거 구독 서비스라도 도입하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을 늘 했거든.

문득 궁금해졌어. “해외엔 그런 서비스 없을까?” 찾아봤는데 왠걸? 진짜 있더라구. 생각보다 꽤 많고, 생각보다 오래됐고, 실패도 하고 다시 도전한 서비스까지 있었어. 오늘은 그 이야기 한번 풀어볼게. 진짜 영화 문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을껄?

🎞 "매일 영화 한 편 가능?" 미국을 뒤흔든 오프라인의 넷플릭스

먼저 미국부터 보자, 여긴 무비패스(MoviePass)라는 전설 같은 서비스가 있었어. 2011년에 등장했는데, 진짜 파격적이었다고 해. 한 달에 고작 9.95달러(약 13,000원)만 내면 매일 한 편씩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어. 말도 안 되는 조건이지. 덕분에 한때 가입자만 300만 명이 넘었다고 해. 사람들 반응은 당연히 폭발적이었고, “이게 진짜 된다고?” 하면서 입소문 타고 대박이 났지.

💸많이 팔릴수록 더 망했다, 무비패스의 역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싸게 팔았다는 거야. 영화관은 손해를 봤고, 운영비는 계속 나가고, 수익은 안 나오고. 이러다 결국 2019년에 무비패스는 문을 닫게 돼. 이게 진짜 문제였던 건 바로 이거였어. 전성기인 2018년도에 매출은 1800억이 넘었는데, 손실만해도 2000억원이 넘었어. 번 돈보다 잃은 돈이 훨씬 많았던 거야. 솔직히 영화 애호가 입장에서는 아쉬웠을 거야. 넷플릭스처럼 영화관도 구독하는 세상, 진짜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거든.

🔁 다시 돌아온 무비패스, 덕분에 HBO다큐로도 출현하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야. 무비패스는 2022년에 다시 돌아왔어. 이번엔 똑똑해졌지. 일단 가격대를 다양하게 나눴어. 한 달 10달러부터 30달러까지(일부 지역은 $20~$50), 구간별로 선택할 수 있고 관람 횟수도 요금에 따라 달라졌어. 예전처럼 무제한은 아니지만, 오히려 현실적인 모델이 된 거지. 제휴 극장도 확대하고, 운영 구조도 개편하고. 실패에서 진짜 많이 배운 느낌이었어. “이번엔 진짜 오래 가겠다” 싶은 서비스로 돌아왔더라고. 구독자들 반응도 꽤 괜찮고, 언론에서도 다시 조명 받고 있어. 2023~2024년에 HBO가 다큐멘터리 <무비패스, 무비크래쉬(MoviePass, MovieCrash)>를 만들기도 했거든.

사진 출처- HBO

📈그래서 지금은 얼마 벌어?

참고로 이 사업이 흑자인지 조사해봤는데, CEO 스테이시의 인터뷰에 따르면 “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4년에도 이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라고만 밝혔더라구. 근데 솔직히 사업이 잘 되면 수익을 공개할텐데, 말이 없는 거 보니까 흑자긴 한데 소규모 흑자일 가능성이 커. 연매출은 400~500억 정도로 추정이 된다고 해. 사실 이 매출은 뒤에 나올 미국 영화관 브랜드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수준이야.

🍿 조용히 자리 잡는 중인, 미국 영화관 구독제

미국은 무비패스 말고도 극장들이 직접 구독제를 운영해. 대표적으로 AMC, 시네마크, 리걸 같은 대형 체인이 있어.이름은 좀 어려운데 다 한국으로치면 CGV, 메가박스 같은 곳이야. 여기가 한국에서는 유명하진 않지만 1년에 4조원 이상 버는 대형 기업들이거든? 심지어 AMC는 연매출만 6조원이 넘어.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자기네들만의 구독제를 돌리고 있지.

AMC 구독제는 한 달에 20~23달러만 내면 일주일에 영화 3편까지 볼 수 있어. 가입자도 벌써 86만 명 넘을 정도로 인기야. 시네마크 구독제는 월 8.99달러에 영화 1편 티켓 주고, 팝콘 할인도 같이 챙겨줘. 가볍게 영화 즐기는 사람한테 딱이지. 리걸 무제한권은 말 그대로 거의 무제한으로 영화 볼 수 있는 정기권이야. 다만 지역이나 극장 제한은 좀 있다고 해. 요금제를 찾아보니까 대략 21~ 26달러 정도 해.

💡 구독제 매출은 아직 작다, 하지만 전략은 크다

다만 구독제 서비스가 매출 비중이 5~10% 미만인걸로 봐서는 아직까지는 전체 매출의 일부인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어.

중요한 건, 미국은 단순히 "싸게 영화를 많이 보자"가 아니라, “극장을 자주 찾게 만들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자”는 전략으로 이 구독제를 밀고 있다는 거야. 구독권을 가진 고객은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팝콘도 사고 음료도 사고 굿즈도 사니까. 극장 입장에서도 단골을 묶어두는 효과가 큰 거지. 이건 단순히 티켓 판매를 넘어서 전체 수익 모델을 바꾸는 시도야.

📽 영화관 구독제의 원조, 프랑스는 이미 ‘일상'이었다

이제 프랑스로 가보자. 미국이 이런저런 실험도 해보고 실패도 겪었다면, 프랑스는 아예 ‘성공 모델’을 일찌감치 만들어서 지금까지 잘 굴리고 있는 나라야. 프랑스는 벌써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관 구독제를 운영해왔거든. UGC랑 파테(Pathe) 같은 프랑스판 CGV인 대형 극장 체인들이 앞장서서 만든 서비스야. 한 달 구독료는 보통 17~37유로, 우리 돈으로 치면 약 2만 5천 원에서 5만 5천 원 정도지.

이걸 내면 제휴된 극장에서 영화 횟수 제한 없이 마음껏 볼 수 있어. 진짜 무제한 관람권이지. 물론 대부분 1년 약정은 해야 되지만, 프랑스에선 특히 청년층이나 영화광들 사이에서 완전 필수템처럼 여겨져. "이거 안 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리 잡았어.

UGC랑 파테의 2024년 연매출이 UGC는 약 9000억원(6~7억 유로), 파테는 약 1조 4,500억 원(10억 유로)이거든. 여기서 현지 업계 보고서에서는 구독제 매출이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해. 그만큼 프랑스에서는 영화관 구독제 산업이 흔하다고 볼 수 있어.

🎞 구독제가 살린 프랑스 영화 생태계, 관객만 좋은 게 아니었다?

이 구독제가 흥미로운 건, 단지 관객만 좋은 게 아니라는 거야. 프랑스 영화 산업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어. 다양성 영화, 독립 영화가 상영될 기회를 늘려줬고, 전체 관람객 수 자체가 늘어나니까 중소 제작사나 예술영화도 살아날 수 있었던 거지.

문화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큰 성공 모델이라고 할 수 있어. 게다가 프랑스는 영화관이라는 공간 자체를 문화 생활의 일환으로 소비하거든. “심심해서 영화나 볼까?”가 아니라 “이번 주에 볼 영화 정해놨어” 같은 느낌으로 영화관이 일상에 녹아 있는 거야. 그래서 이 구독제가 그렇게 잘 먹힌 거고.

🎬 프랑스가 시작했고, 영국과 독일이 따라왔다

영국 오데온 럭스 극장. 사진 출처- 트립어드바이저

프랑스의 성공을 보고, 유럽 다른 나라들도 따라하기 시작했어. 대표적인 게 영국과 독일이야. 영국에는 “오데온 무제한 영화 구독제(Odeon Limitless)”라는 구독제가 있어. 이름이 좀 어렵네, 여튼 이건 프랑스 모델을 참고해서 만든 건데, 대형 극장 체인 “오데온(Odeon)”이 운영해. 여기 역시 한국의 CGV라고 보면 돼. 영국도 영화 보는 문화가 꽤 활발해서, 이 서비스는 빠르게 안착했어.

독일 역시 주요 극장 체인들이 비슷한 구독제를 시도하고 있어. 지금은 프랑스를 따라가는 중이라고 보면 돼. 유럽은 전체적으로 구독제에 거부감이 적고, 영화관을 문화 공간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해서 확산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해.

🤔여기까지 들으면 궁금하지? “그럼 한국은 왜 구독제를 안할까?”

사실 한국에서도 구독제를 도입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 영화관도 고민을 안 해보는 건 아니야. 우리나라 영화관 사업은 지금 분명 위기고, 뭔가 색다른 변화가 필요한 시기거든. 근데 지금 한국이 구독제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써보려고 했더니, 이런! 너무 이야기가 길어 질 것 같더라고.. 그래서 안타깝지만 다음 화로 찾아올게!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