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케이팝 하는 여자들' 토크 개최를 알리며
작성자 들불
케이팝 하는 여자들
제1회 '케이팝 하는 여자들' 토크 개최를 알리며
🎵 <'케이팝 하는 여자들' 토크> 어떤 행사인가요?
'케이팝 하는 여자들' 토크는 기획자이자 디자이너인 박유진 님이 만든 '케이팝 하는 여자들' 모임에서 출발한 기획입니다. '케이팝 하는 여자들'은 케이팝 소비자 대부분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케이팝 산업과 문화 내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모임으로, 1) 여성 팬의 적극적인 발화 2) 이를 통한 영향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케이팝 소비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실텐데요. 시사IN에서 22년 발표한 걸그룹 초강세 ‘여덕’이 이끈다에 따르면 "뉴진스 앨범 〈뉴진스(NewJeans) 블루북〉의 구매자 중 여성의 비율은 88.6%,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포토북〉도 앨범 구매자 중 여성 비율이 70.9%에 달한다"고 합니다. 걸그룹의 강세를 이끈 건 걸그룹 여성 팬덤의 확장이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죠. 이러한 사정은 남자아이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월간검색량을 기준으로 한 자료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여성 팬 비율은 89.3%, 세븐틴의 여성 팬 비율은 90%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어쩐지 여성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지 않습니다 😅 목소리를 듣기는 커녕, 오히려 무시하는 모습까지 보이죠. 이에 대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한 아이돌의 팬사인회에서 여성 팬들의 '속옷 검사'를 행했던 일, 아이돌 경호원이 공항에서 팬을 폭행한 일, 팬사인회의 추첨제 시스템까지... 여성 팬을 향한 케이팝 산업의 노골적인 멸시는 계속해서 형태를 달리 하며 늘어나고 있죠.
📢 이 행사는 왜 필요할까요?
여성 팬도 말할 수 있다! 여성 팬의 목소리를 들어라!
2016년 출간된 <빠순이는 무엇을 갈망하는가?>의 저자 강준만, 강지원은 케이팝 산업이 '빠순이'를 경멸하는 이유를 '여성 폄하'적인 남성중심적 관습에서 찾습니다.
빠순이의 문제는 곧 여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취향에 급을 매기려 드는 남성은 여성 수용자에 의해 흥행 성공을 거둔 대중문화를 폄하하면서 여성 폄하까지 곁들이는 일을 자주 한다.
팬덤 내 여성의 비율이 높은 케이팝 산업의 경우, '여성의 문제'로 폄하 당하기 훨씬 쉽겠죠. 이 때문에 '케이팝 하는 여자들' 팀은 케이팝 산업에 산재한 문제들을 바로 잡기 위해 여성으로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발화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남성 중심으로 구성된 '케이팝'의 문법을 여성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문제를 드러내는 일이 지금 당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했죠. 여성이 소비자로서만 위치하지 않고, 케이팝 씬에 애정을 갖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단 걸 이 행사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우리의 목소리와 힘에 의해 케이팝 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재편될 수 있음을 보여주자는 거죠!
케이팝 산업, 이대로 괜찮을까?
일차적인 목표는 여성의 목소리가 케이팝 산업 및 문화 내 울려퍼지도록 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케이팝 산업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의문을 품으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케이팝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그래? 라고요.
케이팝 산업·문화가 갖는 문제의식을 드러내기에 앞서, 먼저 <'케이팝 하는 여자들' 토크>에서 다룰 키워드들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다룰 키워드는 총 여섯 가지로 다음과 같습니다.
노동
퀴어
스트레스
사랑
페미니즘
지속가능한 덕질, 건강한 케이팝
앞으로 발행할 글에서 각각의 키워드가 내포하고 있는 케이팝 산업·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위 키워드에 눈길이 가시는 분들은 앞으로 발행될 글들을 기대해주세요 😄
🫶 이번 행사에서 만나고 싶은 분들
그럼 이번 행사에는 누가 참여하면 좋을까요? <'케이팝 하는 여자들' 토크> 팀은 이런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ㅇ^
앞서 설명한 <'케이팝 하는 여자들' 토크>의 의의에 감응하신 분
케이팝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소프트/하드한 리스너, 향유자 여러분
케이팝 헤비 유저로 업계 내 ‘진짜 이야기'를 알고 싶은 분
케이팝 비즈니스 및 콘텐츠 업계 종사자로 ‘진짜 팬'의 마음을 알고 싶은 분
케이팝을 좋아하지만 잔잔한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계시는 분
굴곡 많은 케이팝 이슈를 팔로우업하고 싶은 분
케이팝에 대한 문제의식을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목소리로 전환하고 싶은 분
건강한 케이팝 문화를 위한 고민을 케이팝 하는 여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분
케이팝 10년차 고인물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