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공화국, 대한민국
작성자 들불
페미니즘 NOW
딥페이크 공화국, 대한민국
서울대에 이어 인하대에서도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2020년부터 피해자들의 사진을 불법으로 합성한 착취물을 약 1,000여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방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뿐 아니라 지역·학교별로 불법합성물(딥페이크) 성범죄 사건도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들은 ‘겹지인방’이라 불리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지역, 대학 등 세분화된 범주를 만들어 모이고, 확인 절차를 거쳐 함께 아는 여성이 있을 시 그의 SNS 계정 내 사진을 공유하여 이를 불법합성물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활동 중입니다.
텔레그램 방은 전국 70여개 대학별로 개별적으로 만들어져 있고, 지인의 신상을 올려 아는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또, 약 3700여명이 참여 중인 ‘링크 공유방’에는 특정 개인 또는 여대의 불법합성물을 올리는 링크가 공유되고 있죠. 뿐만 아니라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채널 역시 약 2340여명이 참여 중입니다.
한겨레는 21일 엑스(구 트위터)에 올라온 트윗 내 주소를 통해 텔레그램방에 접근해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이 방에서는 ‘딥페이크 제작 봇’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한겨레에 따르면, 이 방의 이용자 수는 21일 기준 “22만7천여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또, 가상화폐를 통한 수익성 채널까지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엑스(구 트위터)의 ‘텔레그램 딥페이크 피해 지역/학교 목록’ 계정에서는 제보 받은 ‘대학별·지역별 겹지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학교 목록의 상당수가 중·고등학교인 점은 충격적인데요.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범죄 피의자의 75.8%가 10대라고 합니다. (20대 약 20%로, 10대와 20대를 합하면 95.8%에 달합니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 간호사, 군인 등 특정 직업을 대상으로 한 채널도 다수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인의 경우, 육군·해군·공군을 통틀어 최소 30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공무원증 사진 등이 불법합성에 사용된 것으로 보아 군 내부자가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1900명 이상 참여 중인 텔레그램 방에서는 가족을 불법합성한 성착취물 또한 유통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른바 ‘누나방’, ‘엄마방’ 등 친족성폭력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거예요.
사이버보안업체인 ‘시큐리티히어로 Security Hero’는 ‘2023 STATE OF DEEPFAKES’에서 85개의 딥페이크 채널에 업로드된 ‘딥페이크’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의 53%가 한국 국적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