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부모님과 첫 해외 여행 가는 법(Feat. 여행기자의 경험담)
작성자 에디터솔솔
일이 된 여행, 여행이 된 일
8화: 부모님과 첫 해외 여행 가는 법(Feat. 여행기자의 경험담)
어느덧 쌀쌀해진 11월. 남은 연차를 소진해야 하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네요.
혹시 올 겨울, 부모님과의 해외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주목해 주세요. 친구들이나 애인과 가는 여행은 익숙한데, 부모님과의 여행은 처음이라 준비부터 어렵다고요?
에디터솔솔이 부모님과 여행을 다니며 깨달은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님과 첫 해외 여행 가는 법'을 소개합니다😊
바로 본론 Start!
ⓛ 짐 챙길 때 Tip
1-1) 부모님 옷(+짐) Check!
여행지 계절과 온습도 등은 우리나라와 다르기 마련이죠. 게다가 요즘은 하루 단위로 날씨 변화도 심해,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는다면 며칠 사이에 천차만별로 뒤바뀌는 날씨를 대비하기 쉽지 않아요.
옷은 일부분 미리 챙겨 놓되, 날씨 예보의 정확성이 높아지는 여행 직전까지 기다렸다가 보완해도 좋아요.
극심한 기후변화와 그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내 옷도 챙기기 어려운데, 부모님이 여행을 자주 다니지 않는 편이라면 얼마나 더 옷을 챙기기 어렵겠어요.
날씨 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 어떤 경험(예: 숲길 산책)을 하는지도 꼼꼼히 살펴 본 후 부모님이 알맞은 옷차림을 챙기실 수 있도록 꼭 정확하게 표현해 주셔야 합니다. 직장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처럼, 때로는 가족과도 정확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법이죠.
"아빠, 거기는 찌는듯한 여름 날씨예요. 전반적으로 얇고 통기성 좋은 옷을 챙겨 주세요. 종종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잘 마르는 소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또 저녁에는 쌀쌀하니까 바람막이나 가디건 챙겨 주시고, 숲길 걸을 때 입을 긴 바지도 꼭 챙겨 주세요"
1-2) 한식 간편식 & 휴대용 포트 챙기기
"빵과 면은 밥이 아니다.."하시는 부모님은 매우 200% 한식파일 가능성이 높아요. 여행지에 가서 한식집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숙소에 돌아온 후 '라면 한 그릇 때리고 싶네..'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으로 미리 파악하고 평소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라면 브랜드의 컵라면을 챙기고, 김과 즉석밥, 볶음김치, 참치통조림, 고추장, 참기름 등을 챙기면 완벽합니다. 한식이 땡길 때 이보다 더 최고인 효녀&효자는 없을 겁니다. 흐흐
1-3) 의약품 챙기기
의약품은 언제나 다다익선! 밴드와 파스, 붕대부터 소독약, 연고, 소화제, 멀미약, 세균성설사약 등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응급 의약품을 반드시 챙겨 주세요. 잘 보이는 곳에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위치 파악은 필수.
부모님께서 평소 드시는 약이 있다면 이 또한 빠뜨릴 일 없이 한 번 더 함께 체크해 주시고요. 나라에 따라 반입 규정이 다르니 이 또한 반드시 체크해 주세요! 간혹 위탁수하물 분실이 있을 수 있어요. 소지품으로 반입 가능하다면 휴대용 가방에 챙기는 걸 추천 드려요!
이외에도 부모님과 함께 해외여행 갈 때 챙겨 가면 칭찬 받는 준비물 리스트 소개할게요.
(물론, 필수 준비물은 아니고, '있으면 좋다~'하는 준비물입니다)
출국 비행기 탑승 전, 챙기면 칭찬 받는 준비물
생수(인당 1병) : 기내는 건조하기 때문에 지상에서보다 물이 벌컥벌컥 들어갑니다.
가습마스크: 역시 건조하기 때문에 코를 촉촉하게 해 줄 마스크가 있다면 좋아요.
보습 효과 있는 안연고+면봉: 코 점막을 촉촉하게 해 주는 연고를 살짝 발라줘도 좋아요.
일회용 슬리퍼(또는 가벼운 슬리퍼): 답답한 발이 자유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장거리 비행시 작고 가벼운 쿠션+방석+목베개: 피로한 목과 엉덩이, 허리를 달랠 수 있습니다.
부모님 다리 둘레에 맞는 압박스타킹: 다리에 잠깐 착용하고 있으면 다리 피로감이 덜해요.
항공성 중이염용 귀마개: 간혹 이착륙 때 귀 통증을 심하게 느끼시는 분도 있어요. 부모님과 처음 여행을 간다면 혹시 모르니 챙기는 걸 추천!
② 여행 계획할 때 Tip
2-1) 부모님과 나 사이 취향 알아가기
자녀의 입장에서, 부모님과 여행할 때 가장 편한 선택은 패키지이지만, 자유여행을 선택했다면 각오해야 합니다. 부모님 여행 금지어 10계명를 들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물론 이 십계명은 보통 내가 모두 계획하고 인솔(?)하는 역할을 도맡을 때 주로 듣게 됩니다. 만약 부모님도 계획부터 발을 들인다면, 금기 문장을 꺼내기 쉽지 않겠죠...흐흐흐.
함께 가는 여행이고, 모두가 즐거워야 하는 여행이니 역시 취향 조율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가셔서 "나는 몰랐다. 내가 이런 스타일인줄." 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서로의 취향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가면 훨씬 여행이 순탄할 거예요.
제가 퇴근하고 밤에 아픈 목을 부여잡고(?) 만든 여행 취향 비교 CHECK LIST를 공개합니다. 프린트해서 서로 다른 색깔 펜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행에 체크해 보세요. 공통 항목을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면 좋겠죠? 이번 여행을 계획하기 전 부모님과 한 번 진행해 보세요!

2-2) 항공권 끊을 때 최대한 좋은 좌석 선점하기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 끊으면 좋은 거 알죠. 하지만 그러기에 쉽지 않죠(너무 비싸). 젋은 자녀는 불편한 교통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지만, 부모님은 다릅니다. 저희 부모님은 오죽했으면 비행기 힘들어서 장거리 여행은 못 가겠다 하시더라고요.
그러니 무조건 최대한 레그룸(좌석과 좌석 사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넓은 곳, 혹은 옆자리가 빈 곳이 좋습니다.
즉, 이코노미더라도 유료 좌석을 구매하는 게 좋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장시간 비행 때는 이코노미에서 가장 좋은 좌석(예: 에어아시아 hot seat)을 구매하는 걸 추천 드리고요. 만약 사전 체크인을 안하고 공항에서 지상직 직원이 좌석을 지정해 준다면, 조심스럽게 물어 보세요. 만약 탑승률이 여유로운 편이라면 옆자리 빈 곳으로 좌석을 발권해 줄 수 있는지요. 물론 이러한 부탁은 무조건 ok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며, 당장은 옆자리가 비었다 할지라도 나중에 체크인하는 사람이 앉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점 참고해 주시어요.
2-3. 숙소 계획이 복잡할 때는 글로벌 체인 호텔로
부모님과 함께 에어비앤비나 카우치서핑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숙소는 그냥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곳,그리고 접근성이 좋은 곳을 원한다면 글로벌 호텔 체인 만한 게 없죠. 프리미엄&럭셔리 등급부터 비즈니스, 가성비 등급까지 다양합니다. 원하는 조건과 취향에 따라 골라 투숙하세요.
③ 여행지에서 Tip
3-1. 교통에 돈 아끼지 말기
비행기 좌석 구매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보통은 여행 경비 중 숙박 또는 교통에서 많이 아끼려고 하는데요.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에선 교통비는 아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끼면 당연히 이동의 질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시간과 돈의 반비례 법칙(?)으로 적은 돈을 쓸수록 이동 시간도 더 늘어나게 되죠. 그러면 자연히 체력이 소모 되어 여행의 질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더 맛있게 먹었을 음식도, 더 즐겁게 봤을 여행지도 덜 와닿게 되고, 짜증도 더 쉽게 나고, 불평과 핀잔으로 이어지기도 쉽죠. 일단 몸이 편해야 합니다. 그래야 여유가 생기고 여행을 더 즐길 수 있습니다.
3-2. 영상 기획해서 찍어 두기
사진을 많이 찍는 걸로도 충분합니다. 영상은 선택사항이긴 하지만, 생생한 추억을 위해서라면 이만한 게 없습니다. 여행 가기 전 유튜브에서 내가 가는 곳의 여행 영상을 검색해서 2~3개 정도 살펴보고 머리로 대강 촬영과 편집을 기획해 가보면 좋아요. 여기서 '대강'의 정도란 (1) 어느 장소에서 찍을 것인지, (2) 어떤 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넣을지 입니다. 노래는 원하는 분위기(예: 사랑스러운, 신나는, 유쾌한)에 맞춰 선정하면 굿굿! 요즘은 걸으며 찍든, 손이 마구 떨린 채로 찍든 자연스럽게 찍히는 짐벌카메라 '오즈모포켓'이나 '고프로'도 온라인으로 편하게 대여 신청해 집 앞으로 택배 받을 수 있어요. (나름...) 전문가처럼 촬영할 수 있답니다. 집에 가서 편집할 생각해 아득해지더라도,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우리만의 여행 영상을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3-3. 물 반드시 챙기기
너무 기본적이지만 의외로 까먹을 때가 많은 '물 챙기기'.이동 시간이 길거나, 많이 걸을 때, 더운 계절엔 물을 넉넉히 챙기는 게 좋습니다. 의외로 필요할 때 물 파는 곳이 잘 안 보여요! 물이 없다면 부모님의 에너지 게이지도 수시로 하락할 수도..
3-4. 쇼핑 꼭 끼워넣기
부모님이 평소에 "뭐 그런데 돈 쓰냐!" 하시고 돈을 잘 안 쓰셔도 여행 가선 달라질지도 몰라요. 한 번 오고 또 언제 올지 모르는 게 여행이기 때문이죠. 친정, 시댁, 처가 식구들, 형제자매, 친척, 회사 동료 등 선물을 마구 카트에 휩쓸어 담으실 수도 있습니다. "나는 쇼핑은 됐다." 하셔도 마지막날 마트나 드럭 스토어를 계획에 넣는 걸 추천합니다 가기 전에는 'oooo(지역명) 쇼핑 리스트'를 미리 숙지해 두면 효자녀 등극! (저는 사실 귀찮아서 마트에서 한국인들이 사는 거 귀동냥으로 들으며 따라 사는데요..) "엄마 이게 요즘 그렇게 피부에 좋다고들 많이 사간대!" "아빠 이게 그렇게 기력 회복에 좋다고 소문났대!" 이야기해드리다 보면 어느덧 부모님의 양손에는 터질 것 같은 봉다리가 가득 들려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준비한 부모님과의 여행 Tip은 여기까지.
사실 모든 Tip을 기억하진 못 해도 이것 하나만 염두에 두면 됩니다. 제한 시간 내 파바박 미션 클리어 하러 온 게 아니라, 오랜만에 어려운 시간 내어 추억 쌓으러 왔다는 사실을요! 혼란스러울 때 이 같은 기준 하나만 탄탄히 세워두면 부모님과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독자님도 나만의 부모님과의 여행 TIp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로 나누어 주세요!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