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여행기자의 <안전>여행 원칙 5
작성자 에디터솔솔
일이 된 여행, 여행이 된 일
2화: 여행기자의 <안전>여행 원칙 5

여행기자에게 여행이란, 출장 같지 않아 보이지만 진짜 '출장'입니다. 곧 놀러 가는 게 아니라 일하러 가는 것이죠. 그래서 더더욱 안전은 중요합니다(아, 물론 안전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아파서 혹은 다쳐서 일을 못 하면 안 되니까요. 매 순간 약간의 긴장이 기본값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프로페셔널한 여행기자의 기본이라 생각해요.
저와 회사 선배들이 출장을 갈 때 꼭 지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미 여행의 달인이시라면 알고 계실 수도 있는 내용일 텐데요. 모르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어요! 흐흐 그렇다면 분명 꿀팁이 될테니, 지금부터 소개할게요.
1. 상비약 챙기기
가장 기본입니다. 숙소 1분거리에 약국, 병원이 있든, 의사가 24시간 대기하는 호텔이든 필수입니다. 막상 아픈 상황에서는 의사소통이 어려울 수도 있고, 내게 맞는 약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제게는 늘 출장 갈 때마다 짐가방에 던져 넣는 일명 '상비약 주머니'가 있는데요. 거기에는 정말 이 약, 저 약, 응급 키트가 다 들어있습니다. 감기약부터 시작해서 해열제, 지사제, 변비약, 연고, 밴드, 거즈, 면봉, 소독용 알코올 등등이 말이죠. (최근에는 파스도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부상의 순간이 있었기에..다음번 출장부터는 파스도 꼭 챙기려고 합니다.)

+) 제게 상비약과 다름 없는 또 하나는 '편의점 죽'인데요. 평소 긴장하면 배가 자주 아픈 편이라 다른 것을 못 먹을 때를 대비해 꼭 죽 하나는 챙겨가곤 합니다.
2. 영양제 갖고가기
상비약과 짝꿍인 영양제도 되도록 챙겨 가곤 해요. 저는 주로 오메가3와 비타민, 에너지바(?)와 초콜릿(?!)을 챙겨 먹는 편입니다. 한 선배는 비타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오쏘*이 필수라고, 이거 없음 안 된다고 하기도 해요. 어쨌든 모두 입을 모아 말하는 한가지는 '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의 컨디션 차이가 크다!'는 것이에요. 컨디션에 따라서 사진 퀄리티와 여행지 감상 내용이 달라지기도 하니..되도록 먹는 게 안 먹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캐리어 바퀴 보호하기
몸의 안전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여행중 캐리어가 망가진 적이 있다면 아실 거예요. 캐리어는 여행의 동반자이자 한몸이나 마찬가지..캐리어의 컨디션도 중요합니다. 특히 하나라도 부서지거나 조금이라도 망가지면 여행의 질을 압도적으로 뒤바꿔놓는 그 분, 바로 캐리어바퀴. 수하물로 실렸다 나오는 과정 속에는 수많은 패대기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망가질 수 있는데요. 예방 방법으로는 절연테이프 붙이기, 캐리어 바퀴 커버 씌우기가 있고, 사고 났을 때를 대비한 방법으로는 챙기는 스페어바퀴 챙기기가 있어요.
우선 절연테이프 붙이기는 말그대로 여행하기 전 캐리어 바퀴에 한두바퀴 돌돌 붙이면 끝인데요. 이렇게 하고 여행을 가면 캐리어 바퀴 보호 뿐만 아니라 캐리어도 잘굴러가고 나중에 집에 들어갈 때 바퀴를 물티슈로 닦을 필요 없이 테이프만 샥-떼면 끝이라 캐리어 보관 시 간편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캐리어 바퀴 커버는 보통 실리콘으로 되어 있는데요. 여행 전 쓱 끼우고 쏙 뺀 후 물로 헹궈서 재사용할 수 있어요. 바퀴 보호도 되고 소음도 적어지고 위생에도 좋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보통 더블휠 캐리어(하나의 축에 바퀴가 두개 달려 총 8개의 바퀴가 있는 캐리어)만 사용할 수 있어요. 휠이 4개인 캐리어는 바퀴에 커버를 씌우는 게 불가할 때가 많더라고요. 시중에 다양한 브랜드의 커버가 나와 있으니 필요하셨다면 찾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일명 '스페어' 캐리어 바퀴 챙기기! 지프차 뒤에 달고 다니는 여분의 타이어처럼 여행 갈 때 여분의 캐리어 바퀴를 들고 다니는 것이죠. 동일한 모델의 제품 혹은 호환되는 제품을 구매하면 되는데요. 이는 검색엔진에 '캐리어 바퀴 교체'라고 검색하면 자세한 방법이 나와 있어요.
여행자 보험 가입하기
국내든 해외든 어디로 얼마간의 기간동안 떠나든 여행자 보험은 꼭 들곤 해요. 예기치 못 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나마 안심할 수 있게 해 주는 장치예요. 얼마 전 저는 샌들을 신은 상태로 원목 입간판에 엄지발가락을 찧는 상황을 겪었는데요. 출장이 끝나고 돌아와서도 욱신욱신해서 진료를 받았어요. 다친 건 아팠지만 보험 들어 놓은 걸 생각하니 마음은 한결 낫더라고요. 이렇게 부상뿐만 아니라 분실물이 발생했을 때나 비행기가 연착되었을 때도 보상을 해 주기도 합니다. 보험은 빛을 발하지 않을 때가 가장 좋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꼭 들여 놓는 게 든든하더라고요.
되도록 운동화(또는 등산화나 트레킹화)신기
출장중에는 생각보다 풀이 수북하거나 제각각 다른 크기의 돌들이 마구 놓여 있는 비포장 길을 걸을 때가 많아요. 그 외에도 빗길이나 눈길처럼 험한 길을 만날 수도 있고 오랜 시간 걸어야 할 때가 많죠. 발에 땀찬 다고 슬리퍼나 샌들은 절대 노노입니다. (위에 말씀드렸듯 샌들 신은 날 저렇게 발가락 부상을 입었답니다..만약 그 날도 운동화를 신었다면 다치지 않았을 거예요.) 저는 트레킹화를 주로 신고 출장을 다닙니다. 등산화는 맘에 드는 기능을 갖춘 건 투박한 디자인이라 좀 그렇고 운동화는 예쁜 것도 있지만 미끄러운 길에서 제기능을 못할 때가 많더라고요. 어느 길을 맞닥뜨렸을 때도 신발만 제대로 갖춰 신고 있다면 걱정 없답니다.
안전 여행을 위해 지키는 원칙을 우선 생각나는대로 다 써보았습니다. 조만간 또 출장 일정이 잡혀 있으니 짐을 싸면서 또 생각나는 게 있다면 메모해 뒀다가 아티클에 담아 볼게요. 여기 소개되지 않았지만 '나만의 안전 여행 원칙'이 있다면 댓글로 살짝 알려 주셔도 좋아요!
그럼, 언제나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하시길 바라며! 다음 아티클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