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쩌면 당장의 억울함에 대해서는 양심과 크게 관련시키는 건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반성하고 되돌아볼 때 나에게 떳떳하다면 설령 사과를 하더라도 "아무렴 어때"하면서 내 양심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새로운 인간상이 있다. 자신의 억울함에 대해서는 아무렇지 않아하지만 타인의 억울함에 대해서 아파하며 분노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것이 도덕적 양심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