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는 3가지의 따뜻한 표현 중, "미안해"라는 표현은 약간 주의해야 하는 표현처럼 보인다. "미안해"라는 말은 분명 상대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말이기도 하지만, 상대방과 거리를 두겠다는 뉘앙스로 나아갈 수도 있다. "미안해"라고 말한다는 건 어쩌면 내 탓이라는 걸 인정해 버림으로써, 더 이상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상대에게 그저 이해해주고 용서해주길 바라는 무책임한 표현일 수도 있다.